상륙 안 해도 주말 내내 비바람…슈퍼태풍 '참피' 예상 경로 봤더니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한때 슈퍼태풍으로 발달한 '참피' 북상…한반도 직접 상륙 가능성 낮아
주말 제주·남부지방 강한 비바람…제주 산지 최대 150㎜ 이상 폭우 예보
한때 슈퍼태풍으로 발달했던 제30호 태풍 '참피'가 대만 동쪽 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주말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23일 기상청이 오전 4시에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3m(시속 155㎞)로 강도 3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강풍반경은 최대 480㎞, 폭풍반경은 최대 180㎞에 이른다.
참피는 토요일인 24일 오전 3시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110㎞ 부근 해상을 지나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점차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꿀 전망이다. 25일 오전 3시에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52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4m(시속 86㎞)까지 떨어져 강도 1 수준으로 약해지겠다.
월요일인 26일 오전 3시에는 일본 가고시마 북쪽 약 6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참피가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낮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해역에 들어서는 데다 한반도 상공의 강한 편서풍이 추가 북상을 막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태풍의 중심이 한반도를 비껴가더라도 비바람의 영향까지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참피와 주변 기압계가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이 이동하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 비의 강도와 종료 시점도 달라질 수 있다.

23일 제주부터 비 시작…주말 남부·충청으로 확대
비는 23일 오후 제주도에서 시작된다. 제주에서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고, 밤 6시부터 자정 사이에는 전남권과 경남권 일부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오후부터 차차 흐려질 전망이다.
24일 토요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이어지겠다. 광주와 전남,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한 남부지방 곳곳에 비가 내리고, 대구·경북과 전북도 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으며 충청권에서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25일 일요일에도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비가 계속되겠다. 오후에는 대전·세종·충남과 충북으로 강수 구역이 확대되고, 밤부터는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도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전라권은 오후에, 경상권 내륙과 남해안은 밤에 대부분 비가 그칠 전망이다.
26일 월요일에는 비가 점차 잦아들겠다. 다만 새벽까지 강원 동해안과 산지, 부산·울산,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 제주도 일부 지역에는 비가 이어질 수 있다. 이후 전국은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으나 동해안은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겠다.
제주 산지 최대 150㎜ 이상…남부지방도 최대 60㎜

기상청이 발표한 23~25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0~100㎜다. 특히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는 지형적 영향으로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이번 비는 제주를 중심으로 강수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계곡과 하천, 저지대 등에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의 예상 강수량은 각각 20~60㎜다. 전북은 24~25일 5~20㎜, 대구·경북과 울릉도·독도는 같은 기간 5~40㎜의 비가 예상된다. 25일 충청권의 예상 강수량은 대전·세종·충남과 충북 모두 5~10㎜이며,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5㎜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도 주의해야 한다. 23일 오후부터 제주도에는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 산지에는 시속 70㎞ 이상의 강풍이 불 수 있다. 24일부터는 남해안에서도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제주와 남해안에서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바람이 강해지고 해안에 높은 물결이 밀려들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제주 남쪽 먼바다의 해상 상황이 악화할 전망이다. 24일 제주도 남쪽 바깥먼바다의 파도는 최고 5.5m까지 높아지고, 25일에는 최고 6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남부와 동부 앞바다에서도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최고 5m의 높은 파도가 일 수 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이용객은 출발 전 운항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태풍은 발생 시기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참피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으로 공식 분류될 경우 1951년 태풍 기록 집계 이후 가장 늦은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가장 늦게 영향을 준 태풍은 1998년 10월 16~18일의 '제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