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전 마한의 흔적, 함평에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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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덕리 고분군 사적 지정 기념행사 29일 개최…국향대전 현장에 특별 전시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함평의 고대 역사를 간직한 예덕리 고분군이 국가유산 사적 지정을 기념해 군민과 방문객을 만난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
함평 예덕리 고분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은 오는 29일 함평엑스포공원 주무대에서 ‘함평 예덕리 고분군 사적 지정 기념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국가유산청이 예덕리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한 것을 기념하고, 유적이 지닌 역사·학술적 의미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2026 대한민국 국향대전 기간에 열리는 만큼 축제를 찾은 관람객에게 함평의 마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기념행사에서는 국가유산청의 관리 단체 지정서 교부와 함께 예덕리 고분군의 사적 지정 과정과 의미를 소개한다. 지정에 힘을 보탠 관계자에게는 표창과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식전 공연과 홍보영상 상영도 진행해 유적의 가치와 사적 지정의 의미를 참석자들과 나눈다.

◆ 무덤 14기가 들려주는 마한의 장례문화

예덕리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자리한 마한 시대 유적이다. 3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까지 조성된 고분 14기로 이뤄져 있으며, 무덤이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지고 확장된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고분군에서는 매장 시설의 변화와 함께 하나의 분구 안에 여러 무덤을 조성한 다장(多葬) 방식이 확인됐다. 분구가 수평·수직 방향으로 확장된 양상도 드러나 당시 마한 사회의 장례문화와 공동체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고분군 중앙부에서 확인된 이형토갱(異形土坑) 역시 주목할 만한 유구다. 의례와 관련된 시설로 추정돼 당시 사람들의 의식과 정신세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무덤의 구조와 조성 방식, 출토 유구에 담긴 정보가 마한 문화의 형성과 변천을 보여주는 셈이다.

◆ 축제장에 마련되는 역사 전시

함평군은 국향대전 기간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예덕리 고분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별도 전시를 운영한다. 전시는 엑스포공원 나빛파크 옆에 마련되며, 고분군의 역사와 사적 지정의 의미를 관련 자료와 콘텐츠로 소개할 예정이다.

꽃 축제를 즐기며 함평의 고대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 내용을 구성해, 문화유산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유적의 특징과 가치를 접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군은 이번 기념행사와 전시가 지역의 마한 역사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 예덕리 고분군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 보존 넘어 교육·활용까지 추진

함평군은 사적 지정에 발맞춰 예덕리 고분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추진한다.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이어가는 한편, 교육과 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으로 가꿔 나갈 방침이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예덕리 고분군의 사적 지정은 함평의 고대 역사와 마한 문화가 지닌 가치가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기념행사와 전시를 통해 유적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해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