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박사’ 추영우 빗속 고백, 왜 치명적이었나…두려움 삼킨 박민재의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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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박사’ 추영우가 빗속 고백으로 박민재의 순애를 그려내며 호평받는다.
엘르 인터뷰에서 김소현 호흡 100점과 故 안판석 감독을 언급했다.

드라마 '연애박사' 포스터 (사진=ENA)
드라마 '연애박사' 포스터 (사진=ENA)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에서 박민재 역을 맡은 추영우가 임유진(김소현)을 향한 빗속 고백으로 인물의 순애를 그려낸다. 사랑을 시작하는 일이 두려워 유진의 고백을 거듭 거절했던 민재가 마침내 마음을 내어주는 장면이다. 같은 시기 추영우는 패션 매거진 엘르 11월호 화보와 인터뷰에서 작품 선택 이유와 故 안판석 감독과의 작업을 직접 전했다. ‘연애박사’ 6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2.4%를 기록했다.

ENA에서 공개한 '연애박사' 7회 선공개 클립에는 임유진(김소현)이 민재에게 기습 뽀뽀를 건네며 로맨스 전개를 이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ENA DRAMA — 기습 뽀뽀하는 김소현! "집에 가서 하자 민재오빠^^" 7회

빗속 고백, 두려움 끝에 꺼낸 말

민재가 유진에게 건네는 고백은 뜨겁고 절박하다. “나는 한 번 삼키면 절대로 안 토해. 타 죽어도 절대로 안 토해. 절대로 못 돌아와. 끝까지 가야 되는 거야. 그래도 갈래?”라는 대사에는 호기보다 절실함이 실린다. 유진의 마음을 밀어낸 이유가 감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누군가와 사랑을 시작하는 일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점이 이 장면에서 드러난다.

추영우는 망설임 끝에 꺼낸 말에 오래 눌러온 애틋함과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진심을 함께 싣는다. 쉽게 사랑을 시작할 수 없던 남자가 마음을 열어 보이는 순간의 섬세함이 장면의 온도를 끌어올린다는 평가가 따른다.

빗속 고백은 민재가 쌓아온 감정이 한데 모이는 지점이다. 다정함과 냉정함, 순수와 관능이 같은 대사 안에서 겹치며 시청자의 시선을 붙든다.

드라마 '연애박사'의 한 장면 (사진=ENA)
드라마 '연애박사'의 한 장면 (사진=ENA)

골육종 이력과 재발 불안, 박민재라는 인물

추영우가 연기하는 민재는 로봇공학 박사과정생이다. 뛰어난 두뇌와 외모를 갖췄지만 사랑에는 서툰 인물로, 수영선수를 꿈꾸던 시절 골육종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완치 10년 차에도 재발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정확한 답을 찾는 데 익숙한 사람이 자기 마음의 문제만큼은 풀지 못하는 간극을 추영우는 설렘과 안쓰러움으로 채운다.

그 불안은 일상의 장면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운동 뒤 달라진 환부에 예민해지고, 통증을 견디며 연구실 바닥을 닦다가 끝내 무너진다. 이때 터져 나오는 “진짜 못 해 먹겠네”라는 울분은 평소의 담담함이 얼마나 힘겹게 유지되는지 보여준다.

반대로 수영장 장면에서 민재는 물속의 자유를 되찾으며 미소 짓는다. 추영우는 인물을 고통받는 모습에만 묶어두지 않고 두려움과 기쁨을 함께 지닌 사람으로 표현한다. 민재의 사랑이 연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다.

드라마 '연애박사'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ENA DRAMA)
드라마 '연애박사'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ENA DRAMA)

행동으로 드러나는 다정함, 서툰 순수와 은근한 관능

민재의 다정함은 매끄러운 말보다 행동으로 나타난다. 넘어진 유진에게 손수건을 내밀고, 부러진 구두 굽의 균형을 맞춰주면서도 이족보행의 원리를 설명하는 식이다. 경찰서에서는 상대가 바라는 대답 대신 자신이 아는 사실만 진술한다. 추영우는 이런 원칙주의와 따뜻함을 별개의 성격으로 나누지 않고, 무심한 말투 안에 상대를 살피는 태도를 담는다.

서툰 면모는 만화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도드라진다. 민재가 “네 좋아합니다. 아주아주 많이”라고 외치는 순간에는 좋아하는 것을 말하다 마음까지 새어 나온 듯한 순수가 묻어난다.

한편 추영우의 연기에는 풋풋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과 담담하게 말을 건네는 호흡에 은근한 관능이 배어 있다. 연애의 요령을 모른다는 설정과 추영우가 가진 성숙한 분위기가 겹치며 독특한 긴장이 만들어진다.

드라마 '연애박사'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ENA DRAMA)
드라마 '연애박사'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ENA DRAMA)

밀어내는 말과 풀어지는 표정, 김소현과의 호흡

민재가 유진을 밀어내는 장면에서는 불안이 날카롭게 드러난다. “내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하다”는 말은 사과처럼 들리지만 상대에게도 상처를 남긴다. 추영우는 민재의 모난 구석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그 아래 놓인 방어적인 마음을 읽게 한다. 사랑받을 자격을 의심하는 사람이 먼저 거리를 벌리는 순간이다.

유진 앞에서는 표정이 달라진다. 은근히 멋을 부리고, 퇴근을 기다렸다가 함께 밥을 먹고, 목소리만으로 상대의 상태를 살피는 모습이 이어진다. 추영우는 민재를 갑자기 능숙한 연인으로 바꾸지 않는다. 서툼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은 깊어진다.

솔직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김소현의 유진에게 추영우의 민재는 망설임과 끌림이 함께 담긴 반응으로 응답한다. 두 배우가 주고받는 시선과 호흡에 다정함 이상의 텐션이 흐른다는 반응도 나온다.

엘르 인터뷰 “문학 작품 같았다”

추영우는 22일 공개된 엘르 11월호 화보에서 ‘다섯 가지 남자친구 모먼트’를 콘셉트로 다채로운 표정을 선보였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연애박사’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문학 작품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큰 사건이 많지 않고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 같아서 매력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민재와의 닮은 점도 짚었다. 추영우는 민재가 표현 방식은 딱딱하고 이성적이어서 서툴러 보이지만 진심이 아닌 말을 꾸미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연약한 면과 사랑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태도, 혹시 내 마음이 이기적이지 않을까 고민하는 점이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김소현과의 호흡에는 망설임 없이 “100점”을 줬다. 둘 다 아주 들뜨지 않고 매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성격의 결이 잘 맞는다는 이유에서다. 연애관을 묻는 질문에는 관계에 적당한 마음의 거리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가장 아름다운 용기는 사랑을 지켜 나가기 위해 애쓰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故 안판석 감독, 처음이자 마지막 협업

‘연애박사’는 서로 다른 이유로 꿈을 잃었던 두 청춘이 대학원 로봇 연구실에서 만나 삶의 방향과 사랑을 다시 배워가는 이야기다.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며, 극본은 민효정 작가가 썼다. 추영우에게는 안 감독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한 작품이다.

추영우는 촬영 당시 감독의 말을 메모장에 기록할 정도로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상업 드라마든 영화든 예술이며, 시청자가 퇴근하고 치킨 한 마리를 시켜놓고 TV를 켰을 때 우리 드라마를 택한다면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추영우는 “감독님은 저를 자유롭게 풀어 두셨지만, 제가 품어온 관습적인 행동과 생각의 틀을 많이 벗어나게 해주셨어요”라며 고인을 향한 존경과 그리움을 전했다. 배우로서의 욕심을 묻는 질문에는 일에서는 욕심이 크지만 일상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건강한 몸뚱어리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잘 먹고 잘 살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6회 2.4% 자체 최고, 7회는 가족 등장

‘연애박사’ 6회는 20일 방송돼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2.4%를 기록했다. 직전 5회의 2.2%보다 0.2%p 오른 수치로, 지금까지 방송된 회차 가운데 가장 높다. 6회에서는 비밀 연애를 이어가는 민재와 유진이 연인이 된 뒤 처음 맞는 서운함과 변수를 마주한다.

추영우는 복잡한 감정선뿐 아니라 인물의 신체적 특징과 움직임, 말투까지 민재의 모습으로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자신의 상처가 주변에 부담이 될까 조심스러워하는 민재의 성격을 태도에 녹여냈다는 설명이다. 유진 역의 김소현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 부당한 상황에 맞서는 단단함, 사랑을 시작하며 느끼는 설렘까지 폭넓은 감정을 표현한다.

7회는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 앞에 서로의 가족이 등장하는 내용으로, 오는 26일 밤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