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계약 법적 다툼 속, 칼시·폴리마켓 크립토 계약 주간 27억 달러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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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시·폴리마켓 크립토 계약 주간 거래액 27억 달러로 사상 최고
칼시 비트코인 15분 계약이 20억 달러 넘게 차지, 로빈후드도 가격 계약 급성장

사무실 책상에서 칼시·폴리마켓 표시와 금화 더미를 가리키는 남성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사무실 책상에서 칼시·폴리마켓 표시와 금화 더미를 가리키는 남성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미국 예측시장(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에 돈을 거는 시장) 양대 플랫폼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크립토 관련 계약의 주간 명목 거래액이 27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대부분은 비트코인 가격을 맞히는 단기 베팅이었다. 크립토는 두 플랫폼 모두에서 스포츠에 이어 거래가 두 번째로 많은 분야로 올라섰다.

코인베이스와 팬텀 같은 크립토 업체가 칼시를 통해 미국 이용자에게 예측시장 문을 열고 있고, 로빈후드도 금융 가격 계약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현물 거래가 둔화한 시장에서 예측시장이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주간 27억 달러, 15분짜리 계약이 끌어올렸다

크립토베리핑(Crypto Briefing)에 따르면 기록은 10월 중순에 나왔다. 집계 기준은 주간 명목 거래액으로, 두 플랫폼에서 거래된 크립토 관련 이벤트 계약의 액면가 총합이다. 거래를 이끈 것은 고빈도 상품이다. 대표적인 것이 칼시의 비트코인 15분 상승·하락 계약이다.

칼시의 비트코인 계약만 일주일 동안 20억 달러가 넘는 거래액을 냈다. 합산 27억 달러 가운데 대부분을 이 계약 하나가 차지한 셈이다. 폴리마켓은 짧은 만기의 자체 크립토 시장을 통해 거래를 보탰다.

폴리마켓 미국 법인의 15분 비트코인 시장은 첫 완전한 한 주 동안 약 9,200만~1억 100만 달러의 거래액을 기록했다고 크립토베리핑은 전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Bitcoin.com News)는 같은 기간인 9월 23~29일(현지시각) 거래액을 9,176만 달러로 집계했다. 두 매체의 수치는 소폭 차이가 난다.

노트북 거래 차트 앞에서 금빛 코인과 동전 더미를 둔 채 작업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노트북 거래 차트 앞에서 금빛 코인과 동전 더미를 둔 채 작업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칼시의 9월: 크립토 비중 2.6%에서 14.5%로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제시한 월간 수치는 더 극적이다. 칼시의 크립토 거래액은 9월 1~28일에 약 81억 7,0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약 70억 달러, 비율로 86%가 15분 단위 시장에서 나왔다. 15분 상품이 나오기 전 약 2.6%였던 칼시 전체 거래에서 크립토의 비중은 9월 14.5%로 뛰었다.

칼시는 크립토뿐 아니라 전체 거래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크립토베리핑에 따르면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한 주 동안 전 카테고리 계약 거래액이 190억 3,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 기간 칼시의 일일 거래액은 대체로 39억~44억 달러 사이였고 고점은 약 44억 달러였다.

폴리마켓 미국 법인의 성장 속도도 가팔랐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15분 비트코인 시장의 일일 거래액은 240만 달러에서 2,771만 달러로 늘었다. 보고된 거래 건수는 6만 3,650건에서 73만 9,034건으로 불었다. 같은 매체는 이런 계약이 레버리지 거래의 단순화된 버전처럼 쓰인다고 설명했다. 틀릴 수는 있어도 강제 청산은 당하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코인베이스·팬텀이 문 열고, 로빈후드는 가격 계약 급성장 언급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예측시장 서비스는 칼시가 구동한다. 지갑 업체 팬텀은 지갑 안에서 시장을 이용하는 기능을 미국에서 단계적으로 열고 있다. 팬텀의 미국 계약은 계약당 0.02달러를 팬텀과 칼시가 나누고 소액의 네트워크 수수료가 붙는다. 거래 자금은 칼시에서 조달되며 칼시 잔고는 지갑 화면에 표시되지 않는다.

크립토베리핑은 현물 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코인베이스 등이 예측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매매 방식이 예전만큼 이용자 참여를 끌어내지 못해서라는 설명이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블룸버그 분석을 인용해 같은 흐름을 짚었다. 현물 거래 감소에 대응해 거래소들이 개인 투자자를 붙잡을 새 상품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다.

로빈후드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선물·예측시장 담당 부사장 겸 총괄(VP and GM) JB 매켄지(JB Mackenzie)는 뉴욕에서 열린 NEXTPredict 콘퍼런스에서 목요일 이렇게 말했다. 스포츠가 가장 큰 상품인 것은 맞지만 이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매켄지는 “비트코인, 원유, 금 같은 가격 변동성 계약이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이런 계약이 비트코인을 직접 사지 않고도 특정 시점의 가격 방향에 포지션을 잡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단기 베팅과 장기 심리의 온도차, 그리고 규제 변수

단기 계약 급증이 강한 상승 확신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짧은 만기 계약이 확신보다 방향성에 베팅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동안 약 8만~8만 4,00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좁은 박스권은 빠른 진입과 청산에 유리한 환경이다.

장기 시장은 다른 신호를 보냈다. 옵션 플랫폼 디라이브에서 크리스마스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내재 확률은 이번 주 9.7%에서 12%로 올랐다. 같은 기간 목요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6억 3,56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여러 분석가는 올해 안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리스크는 남아 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블룸버그를 인용해 미국 여러 주에서 스포츠 계약을 상대로 한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이 겹치면 크립토 거래소가 예측시장 확장에 더 신중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매체는 미 국방부가 40만 달러 규모 베팅 스캔들 이후 폴리마켓과 칼시에서 군 관계자의 내부자 거래를 금지했다고도 전했다. 기사는 수요가 규정보다 앞서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