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헤이즈, 이더리움·ENA·UNI 등 7개 토큰 295억 원어치 던지고 관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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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ETH 6,400개 등 7개 토큰 2,228만 달러 매도하고 관망 선언
매도 직후 지갑엔 가짜 ETH 이체 26건, 주소 포이즈닝 시도 포착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보유하던 알트코인을 대거 정리하고 관망에 들어갔다. 헤이즈는 24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자신이 이끄는 가족 투자사 Maelstrom의 방향성 매매 장부가 이더리움(ETH)·Ethena(ENA)·유니스왑(UNI) 등에서 차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은 매각 규모를 7개 토큰 합계 2,228만 달러(약 295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로 집계했다.
헤이즈는 이유로 거시경제와 지정학 불안을 들었다. 그는 시장이 오르려면 먼저 내려가야 한다고 썼다. 매도 직후에는 그의 지갑 내역에 가짜 ETH 입금이 쏟아졌다. 이른바 ‘주소 포이즈닝’ 수법으로 보이는 시도였다.
헤이즈의 선언…“내려가야 오른다”
헤이즈는 X에서 “다 던졌다”고 적었다. 보도에 따르면 Maelstrom의 방향성 장부가 ETH와 ENA, UNI, 그리고 “기타 잡코인”에서 이익을 실현했다는 취지다. 그는 “내려가야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시경제와 지정학 쪽이 좀 불안해 보인다”며 “전부 안전하다는 신호가 나올 때까지 관망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발언의 범위는 제한적이다. 크립토닷뉴스는 언급이 ‘방향성 장부’에 한정된다고 짚었다. 남은 보유 자산이나 헤지(위험 회피) 포지션, 비상장 투자 약정에 대한 전체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트코인 매도도 따로 확인되지 않았다.
헤이즈는 특정 정책 결정이나 분쟁, 경제지표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목표 가격도 내놓지 않았고 포지션을 다시 쌓을 시점도 정하지 않았다. 매입 단가와 실현 수익 역시 공개하지 않아 룩온체인이 제시한 달러 금액은 ‘매도된 토큰의 평가액’일 뿐 수익 규모를 뜻하지 않는다.

7개 토큰 2,228만 달러…이더리움이 68%
룩온체인이 24일 게시물에서 가장 큰 항목으로 꼽은 것은 ETH 6,400개다. 평가액은 1,520만 달러로, 전체의 약 68%를 차지한다.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정리한 온체인 기록을 보면 헤이즈 지갑은 신규 입금 주소로 1,600 ETH를 보냈고, 이 물량은 2분 뒤 바이낸스 핫월렛으로 넘어갔다. 이어 3,200 ETH가 같은 지갑에서 나갔고 마지막으로 1,600 ETH가 빠져나가 총 6,400 ETH가 됐다.
나머지 토큰도 룩온체인 집계에 포함됐다. ENA 1,400만 개는 276만 달러, UNI 32만 3,000개는 224만 달러, 이더파이 189만 개는 123만 달러로 평가됐다. 소액 물량으로는 에어로드롬 54만 6,609개(39만 8,000달러), PENDLE 12만 개(24만 4,000달러), ZAMA 300만 개(21만 4,000달러)가 있다.
크립토닷뉴스가 반올림한 일곱 금액을 합산하자 2,228만 6,000달러로 룩온체인 헤드라인 수치와 근접했다. ETH·ENA·UNI 세 종목만 합치면 2,020만 달러로 전체의 약 90.6%다. 이 계산은 반올림 금액 기준이라 실제 체결 대금이나 수수료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자금 흐름은 온체인 렌즈가 추적했다. ENA는 바이낸스로 향했고 UNI와 ZAMA는 마켓메이커 윈터뮤트로, ETHFI는 팔콘엑스로 이동했다. 윈터뮤트는 헤이즈에게 242만 6,000 USDC를 보냈는데, 온체인 렌즈는 이를 UNI와 ZAMA 매도 대금으로 추정했다. 크립토닷뉴스는 룩온체인 목록의 모든 수량이 실제 체결과 하나하나 대응하는지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단서를 붙였다.
매도 직후 등장한 가짜 ETH 26건
첫 매도 이후 90분 안에 헤이즈의 지갑 내역에는 본인이 보낸 적 없는 이체가 쌓이기 시작했다. 블록스카웃의 토큰 이체 기록에는 협정세계시 기준 5시 58분부터 7시 32분 사이 ‘ETH’로 표시된 이체 26건이 찍혔다.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2시 58분부터 4시 32분 사이다. 이 중 진짜 이더는 하나도 없었다.
수법은 정교했다. 가짜 토큰은 키릴 문자와 그리스 문자 등 비슷하게 생긴 글자와 보이지 않는 문자를 섞어 ‘ETH’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금액도 헤이즈의 실제 이체액인 1,600과 3,200에 정확히 맞췄다. 수신 주소는 실제 거래 상대와 앞 네 글자·뒤 네 글자가 같았다. 실제 1,600 ETH를 받은 주소는 0x58F3으로 시작해 Ed8B로 끝났고 가짜 주소는 0x58f3으로 시작해 Ed8b로 끝났다.
이런 방식을 주소 포이즈닝이라 부른다. 사기범이 지갑 내역에 비슷한 주소를 심어 두고 소유자가 다음 송금 때 잘못 복사하기를 기다리는 수법이다.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인용한 스캠 스니퍼 자료로는 한 피해자가 1월 악성 주소를 복사했다가 1,220만 달러를 잃었다. 그보다 몇 달 앞서 한 트레이더가 같은 방식으로 USDT 5,000만 달러를 잃은 사례도 있다.
이번 주 표적은 헤이즈만이 아니었다. 23일 1,000 ETH를 크라켄 쪽으로 옮긴 2014년 이더리움 ICO 참여자도 한 시간 안에 비슷한 주소에서 0달러짜리 이체를 받았다. 보도는 두 고래(대규모 보유자) 모두 미끼를 물었다는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모든 실제 송금이 의도한 주소로 갔기 때문이다.
약세 장세 속 헤이즈 이력…맥시멈 리스크에서 관망으로
매도 시점의 시장은 눌려 있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370달러 부근에서 하루 약 1% 내렸고 ENA와 UNI는 각각 5%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8월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일 종가를 기록한 뒤 8만 600달러 근처에서 움직였다.
헤이즈의 알트코인 회의론은 이전부터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10월 16일 인터뷰에서 완전희석가치가 높은 토큰은 바이낸스에서 “펌핑조차 못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수익을 토큰 보유자에게 돌려준다며 높이 평가했다.
청산은 앞선 공격적 노선과 대비된다. 크립토닷뉴스는 8월 25일 보도에서 헤이즈가 Maelstrom이 ‘최대 위험 노출’ 상태라고 밝혔고 비트코인·이더·Ethena·이더파이를 주요 포지션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그의 서브스택 에세이 ‘Same Same But Different’는 8월 24일자다. 미 재무부의 국채 시장 지원 노력이 비트코인 등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든다는 논지였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국채 바이백(환매)과 달러 유동성 접근법이 근거였다.
단기 매매 이력도 있다. 6월 8일 에세이 ‘Reality Test’에서 그는 하이퍼리퀴드·니어 프로토콜·월드코인·지캐시 매각을 공개했고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핵심 보유 자산으로 남겼다. 6월 19일 룩온체인은 헤이즈가 ETH 6,000개를 약 1,014만 달러에 평균 1,690달러로 팔았다고 보고했다. 앞서 며칠간 약 5,900 ETH를 평균 1,793달러에 샀다는 것이 룩온체인의 추정이며, 이 거래의 손실 추정액은 60만 6,000달러다.
다만 보도는 8월 선언과 10월 매도가 서로 다른 시점의 진술일 뿐 그 사이 Maelstrom의 전체 거래 순서를 입증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감사받은 포트폴리오 기록도 공개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