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다이브’ 박서함, 자신 채찍질하던 시절 끝…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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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함이 ‘너에게 다이브’ 종영을 앞두고 유도 도전과 자신감, 과거를 대하는 소신을 밝혔다.
데뷔 10주년 팬미팅에서는 13년 전 월말평가 영상을 공개한다.

드라마 '너에게 다이브' 포스터 (사진=채널A)
드라마 '너에게 다이브' 포스터 (사진=채널A)

배우 박서함이 디즈니+·채널A 토일드라마 ‘너에게 다이브’(이하 ‘너다브’) 종영을 앞두고 작품 비하인드와 근황을 전했다. 박서함은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극 중 정우재 역을 소화하며 겪은 어려움과 달라진 마음가짐을 털어놨다. 스스로를 자주 채찍질했던 과거를 지나 이제는 장점을 발견하고 연기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너다브’는 11월 1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유도 처음 배운 정우재, 엎어치기 성공의 순간

박서함이 연기하는 정우재는 유도 유망주 출신 경호원이다. 윤하나(김지연 분)의 첫사랑이자 오랜 소꿉친구이며, 하나의 쌍둥이 동생 윤하루(장세혁 분)와도 절친한 사이다. 극 중에서는 학창 시절부터 배달원 생활을 거쳐 경호원이 되기까지 여러 시기의 모습이 그려진다.

박서함은 유도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출연을 결정한 뒤 액션스쿨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키가 크다 보니 상대를 넘기려면 몸을 더 많이 숙여야 했다”며 키가 큰 선수들과 연습하면서도 엎어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전작 ‘탁류’에서 배운 검술은 정해진 동작을 반복할수록 나아지는 게 보였지만, 유도는 상대와 호흡을 맞춰야 해 더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렇게 안 되던 엎어치기에 성공한 날에는 주꾸미에 맥주를 먹으며 자축했다. 박서함은 “정말 행복했다”고 웃으며 당시를 떠올렸다.

드라마 '너에게 다이브'의 한 장면 (사진=채널A)
드라마 '너에게 다이브'의 한 장면 (사진=채널A)

반복되는 타임슬립·영혼 체인지, 우재가 찾은 답

‘너다브’는 오래된 캠코더를 통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쌍둥이 남매 윤하나와 윤하루가 정우재를 되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첫사랑 구출 로맨스다. 회마다 타임슬립과 영혼 체인지가 반복되는 구조인데, 박서함은 이 점이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말했다. 힘들 거라는 생각도 했지만 다양한 캐릭터 변화가 이뤄지는 만큼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 매력적으로 느꼈다는 설명이다.

반복되는 변화가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서사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반응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박서함도 이 지점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배우들도 후반부에는 헷갈려했다”면서 초반에는 우재의 모습을 시기마다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고민 끝에 찾은 답은 일관성이다. 박서함은 “우재가 하나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과 하루를 향한 감정은 한결같다는 답을 찾았다”며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감독, 두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촬영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여러 시기를 오가는 역할이지만 지금까지 만난 역할 중 제일 편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재의 성격이 다정하고 순수해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무장해제 되는 자신과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김지연의 감정 잡기, 장세혁의 유도 노하우

박서함은 동료 배우들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김지연에게서는 촬영 전 감정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배웠다. 그는 “지연이가 다음 장면에 들어가기 전에 관련된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을 잡더라”며 그 부분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실제 유도 경험이 있는 장세혁에게는 다양한 깃 잡는 방법부터 기술까지 세세하게 배웠다.

박서함 역시 두 배우가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썼다. 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더 좋은 장면이 나오더라”며 자신이 먼저 다가간 것이 세 사람의 호흡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해외에서 먼저 반응을 얻었다.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너다브’는 채널A 방송에서는 첫 방송부터 0%대 시청률에 머물렀지만, 미주·유럽·중동·인도 등 해외에서는 방영 첫 주 총 109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서함은 “작품이 공개되면 반응이 궁금하면서도 부담감이 있는데, 감사했다”고 말했다. 4화가 방송될 때까지도 촬영이 진행 중이었고, 좋은 반응 소식에 현장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한다. 비판의 목소리 역시 확인하면서 개선점을 찾으려 했다는 것이 박서함의 설명이다.

채찍질 대신 자신감, 과거로는 돌아가지 않는다

‘너다브’는 박서함에게 현장에서의 자신감을 키워준 작품이 됐다. 그는 워낙 걱정이 많고 스스로를 심하게 채찍질하는 편이라 촬영장에 가는 날이면 부족한 점만 생각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을 비롯한 많은 동료가 ‘편하게 해라’라고 조언했고, 현장 스태프들이 ‘셋로그’(브이로그 영상)에 초대해 촬영장으로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도 마음을 편하게 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박서함은 “예전에는 자존감이 높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그런 생각이 저에게 좋지 않은 것 같았다”며 이제는 마음을 편하게 갖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촬영 중 ‘눈빛이 좋다’는 등의 칭찬을 많이 들으며 용기도 생겼다고 했다.

타임슬립이 소재인 작품에 출연한 만큼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2016년 그룹 크나큰으로 데뷔한 박서함은 20대 때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도 기회가 주어져도 돌아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나온 걸 후회하는 행위가 자신에게 건강하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자책하는 행위가 저에게 힘든 감정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이제는 후회되는 일이 생기면 그날 반성하고 마무리 짓는다”고 말했다.

데뷔 10주년 팬미팅, 13년 전 월말평가 영상 공개

박서함은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준비 중이다. 드라마 촬영과 준비 기간이 겹쳐 춤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그는 팬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 첫 회사 신인개발팀에 연락해 13년 전 연습생 시절 월말평가 영상을 받았다. 팬미팅에서는 이 영상을 공개하고, 당시 무대를 재현할 계획이다. 박서함이 좋아하는 임창정의 ‘소주 한 잔’ 무대도 준비했다.

오랜만에 마주한 어린 시절의 모습은 잊고 지냈던 기억을 되살렸다. 박서함은 영상을 보는 순간 연습실의 습도와 냄새까지 떠올랐다고 말했다. 연습생 생활을 5년 했다는 그는 “그때의 저를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며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은 버티는 힘이라고 밝혔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과거 사진을 보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팬미팅 이후에는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박서함은 마지막 촬영을 마치면 여행으로 충전하는 편이라며, 이번에도 팬미팅까지 마무리하고 친구인 배우 배현성과 함께 떠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작품을 마친 뒤 친구들보다 3일 먼저 일본에 도착해 혼자 여행하려 했으나 막상 소심해져 3일 동안 친구들을 애타게 기다렸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약 5개월간 이어진 ‘너다브’ 촬영에 대해서는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