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병실에 스며든 따스한 활자의 위로… 장흥, 치유의 '마음도서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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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통합의료병원, 현대해상 후원 받아 힐링 독서 공간 개관… 의료와 문화의 매혹적 결합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병원은 필연적으로 아픔과 긴장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소독약 냄새와 기계음이 가득한 이곳에 메마른 감성을 적시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오아시스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 20일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서 환우들의 메마른 감성에 단비를 뿌려줄 ‘마음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 장흥군
장흥군은 지난 20일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서 환우들의 메마른 감성에 단비를 뿌려줄 ‘마음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 장흥군

전남광주 장흥군이 환자와 보호자들의 정서적 회복을 위해 장흥통합의료병원 내에 조성한 특별한 문화 공간, ‘마음도서관’이 그 주인공이다. 단순한 의료 시설을 넘어,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심리적 치유까지 도모하려는 장흥군의 매력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 차가운 병원 공기를 덥히는 '활자의 마법'

장흥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서는 아주 특별한 개관식이 열렸다. 바로 환우들의 메마른 감성에 단비를 뿌려줄 ‘마음도서관’의 문을 활짝 연 것이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육체의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지만, 오랜 투병 생활은 필연적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심리적 고갈을 동반한다. 장흥군은 이 점에 착안, 차가운 병동 한편에 책장 넘기는 소리와 은은한 종이 향기가 머무는 도서관을 기획했다. 활자가 선사하는 상상력과 위로의 마법을 통해, 지친 이들이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도록 돕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
장흥군은 지난 20일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서 환우들의 메마른 감성에 단비를 뿌려줄 ‘마음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 장흥군
장흥군은 지난 20일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서 환우들의 메마른 감성에 단비를 뿌려줄 ‘마음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 장흥군

◆ 전국 단 3곳의 선택… 현대해상이 건넨 '위로의 공간'

이 아름다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노력에 든든한 기업의 후원이 더해져 완성되었다. 마음도서관은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지난 2015년부터 야심 차게 전개해 온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사단법인 아르콘(ARCON)이 주관을 맡고 있다. 특히 올해 진행된 공모 사업에서는 전국 수많은 의료기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장흥통합의료병원을 포함해 단 3곳만이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역 의료 환경 개선에 대한 장흥군의 확고한 의지와 통합의료병원이 지닌 치유의 비전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로 풀이된다.

◆ 1천 권의 책, 치유의 내비게이션이 되다

이번 개관을 통해 마음도서관의 서가에는 문학, 인문, 교양, 건강 등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르는 엄선된 도서 1,000권이 빼곡하게 채워졌다. 시집의 서정적인 문구로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흥미로운 소설을 통해 고통의 시간을 잠시 잊게 만드는 등 1천 권의 책들은 저마다 치유를 향한 든든한 내비게이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향후 2년 동안 매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간 도서 100권씩, 총 200권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마르지 않는 지식과 감성의 샘물이 되어줄 전망이다.

◆ 의료와 문화의 달콤한 크로스오버… 장흥의 새로운 실험

장흥통합의료병원은 이번 마음도서관 개관을 기점으로, 단순히 약물과 시술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치료를 넘어 문화와 예술을 결합한 융복합 힐링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기존에 병원 자체적으로 운영해 오던 다양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들과 도서관의 풍부한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열린 문화 쉼터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장흥군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새롭게 문을 연 마음도서관이 기나긴 치료와 재활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수많은 환우와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네는 안식처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장흥군만의 특화된 통합의료서비스에 다채로운 문화적 치유 환경을 덧입혀, 군민 모두의 건강한 삶과 행복 지수를 높이는 데 행정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장흥에서 시작된 이 달콤하고도 섹시한 치유의 실험이 지역 의료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