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월세, 지자체가 끊어준다"… 고흥군, 골목상권 살리는 통 큰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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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점포 100곳에 고정비 현금 지원 성공적 마무리… 내년 예산·대상 대폭 확대 예고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속에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가장 강하게 조이는 것은 다름 아닌 '임대료'다.
고흥군
고흥군

장사가 되든 안 되든 매달 통장에서 무조건 빠져나가는 월세의 공포는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 고흥군이 벼랑 끝에 내몰린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지역 사회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고흥군의 과감하고 섹시한 행정 결단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 텅 빈 골목상권 구원투수 등판… 4천만 원 규모 첫 '핀셋 지원'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지역 내 가장 취약한 자영업자들의 고정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최초로 기획한 ‘소상공인 점포 임대료 지원사업’의 대상자 선정을 최종 마무리하고, 약속된 지원금 지급을 전면 완료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이번 시책은 총 4,000만 원의 군비를 투입해 핀셋처럼 가장 어려운 상인들을 콕 집어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젝트다. 화려한 외형적 지원이나 복잡한 융자 제도가 아닌, 상인들이 현장에서 가장 뼈저리게 체감하는 임대료 문제를 지자체가 직접 타격해 해결하겠다는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 300명 몰려든 절박한 현장… '매출 최하위'부터 보듬었다

이번 사업이 처음 공고되자 지역 상인들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연 매출액 1억 400만 원 미만이라는 비교적 깐깐한 자격 조건이 내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300여 곳에 달하는 영세 점포가 지원서를 제출하며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였다.

고흥군은 한정된 예산을 가장 절실하고 투명하게 집행하기 위해 날카로운 기준을 세웠다. 먼저 지역 자본의 선순환을 돕는 '고흥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정식 등록된 업체들에게 1순위 우선권을 부여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국세청 신고 기준 매출액이 가장 낮은 영세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끊어 내려가는 공정한 방식을 적용하여, 최종 100여 개의 수혜 점포를 확정 짓는 섬세함을 보였다.

◆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입금된 '최대 40만 원'의 든든함

이러한 치열한 관문을 통과해 최종 선정된 100여 명의 자영업자들에게는 업체당 한 달에 최대 20만 원씩, 두 달 치에 해당하는 최고 40만 원의 임대료 지원금이 현금으로 지급됐다.

단골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개시조차 못한 날에도 어김없이 돌아오는 임대료 납부일은 소상공인들에게 매달 시한폭탄과도 같은 거대한 스트레스다.

고흥군이 이번에 지급한 40만 원의 현금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매출 부진으로 고통받는 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지 않고 하루 더 버텨낼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하고 든든한 심리적 방어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분석이다.

◆ 공영민 군수의 거침없는 약속 "내년엔 판 더 키운다"

고흥군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이 임대료 지원 사업이 현장의 자영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골목상권 연착륙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을 단발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내년에는 더욱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앞으로도 현장의 팍팍한 목소리를 세심하게 청취하여 피부에 와닿는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 사업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한 공영민 고흥군수는 “밤낮없이 땀 흘리면서도 매달 월세 납부일만 다가오면 한숨부터 쉬어야 했던 우리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이번 지원금이 작지만 강렬한 위로와 재기의 발판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이어 공 군수는 “올해의 성공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관련 사업 규모를 더욱 화끈하게 늘리고 수혜 대상의 폭도 대폭 넓혀, 고흥군의 모든 골목상권이 흔들림 없이 자생할 수 있는 탄탄한 경영 환경을 반드시 완성해 내겠다”고 굳은 다짐을 밝혔다. 차가운 불경기를 녹이는 고흥군의 핫(Hot)한 행보에 전국 지자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