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연락 안 한 지 2년 넘어"…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한 유명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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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쫓겨난 독립”…가난과 생계 탓에 깊어진 갈등

배우 이호철이 가슴 아픈 가정사와 함께 어머니와 2년 넘게 연락을 끊고 지내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을 방송을 통해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배우 이호철 / 유튜브 'SBS Entertainment'
배우 이호철 / 유튜브 'SBS Entertainment'

지난 2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이호철이 절친한 선배이자 동료 배우인 배정남, 현봉식을 자신의 고향인 대구로 초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오랜 시간 두터운 친분을 이어온 세 사람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으나 이호철이 조심스럽게 꺼낸 고백은 현장을 순식간에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이호철은 "사실 엄마랑 연락 안 한 지 2년이 넘었다"는 충격적인 고백으로 입을 열어 배정남과 현봉식은 물론 스튜디오의 출연진까지 놀라게 했다. 그동안 방송에서 밝히지 않았던 가정사에 대해 이호철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어머니가 제가 5살 때 이혼을 하셔서 여동생과 저를 키우셨다"라며 "단순히 먹고사느라 모아놓은 돈도 없으셨을 것이고 여자 혼자 아이 둘을 키운다는 게 쉽지 않지 않나"라고 당시 어머니가 처했던 힘겨운 현실을 떠올렸다.

홀로 두 자녀를 양육하기 버거웠던 어머니의 사정으로 인해 이호철은 어린 시절 조모의 손에 맡겨졌다. 하지만 조모의 가정 형편 역시 넉넉하지 못해 지독한 가난을 겪어야 했다. 이호철은 "할머니한테 갔지만 할머니도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 쌀이 없으니 국수 큰 거 사서 일주일을 먹고 그랬다"라며 "그때 너무 많이 먹었던 탓에 30대 중반까지 국수를 먹지 않았다"고 유년 시절의 뼈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이후 조모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호철은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 생활하게 됐다.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배우 이호철 / 유튜브 'SBS Entertainment'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배우 이호철 / 유튜브 'SBS Entertainment'

가난의 그늘은 청소년기에도 이어졌다. 보통의 또래들이 미래를 설계하던 시기 이호철은 생계를 위해 학업 대신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는 "엄마 혼자 키우니 대학을 가지 못하고 바로 공장에 갔다. 주물공장에서 일하는 게 되게 힘들었다"라며 "엄마가 가라고 해서 갔는데 도저히 못 하겠더라. 다른 애들은 19살에 대학 어디 갈지 고민하고 그러는데 나라고 일을 하고 싶었겠나"라고 당시 10대 소년으로서 겪어야 했던 서러움과 박탈감을 토로했다.

갈등은 성인이 된 이후 본격화됐다. 경제적 문제를 둘러싼 모자간의 견해 차이가 결국 오랜 단절의 도화선이 됐다. 이호철은 "엄마는 같이 돈을 벌어서 관리하길 원하셨던 거다. 그런데 저는 제 돈은 제가 알아서 모으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엄마와의 사이가 안 좋아졌다"라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을 하게 됐다. 독립이라 하지만 사실상 쫓겨난 거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연락을 하더라도 명절 때 한 번씩 하는 정도였다. 그렇게까지 제가 엄마를 찾아뵙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마 제가 서운한 게 많았던 거 같다"고 덧붙이며 오랜 시간 마음속에 묻어뒀던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혈육의 정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 2년간 이어진 침묵의 벽을 허문 것은 어머니의 건강 문제였다. 이호철은 "최근에 연락을 드리니 엄마가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용종이 발견됐다고 하더라. 괜히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보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대구까지 함께 내려온 배정남과 현봉식을 향해 "그래서 대구에 온 김에 보러 가고 싶은데 형님들이 같이 가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동행을 부탁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오랜 갈등과 서운함 뒤에 숨겨져 있던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한편 1985년 대구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이호철은 만 19세 무렵 상경해 다양한 현장 일을 경험하며 자립을 위해 분투했다. 이후 연기에 대한 열정을 품고 배움을 시작한 그는 25세 무렵 대학에 진학해 연극영상학을 전공하며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준비했다.

오랜 준비 끝에 이호철은 2013년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2'에서 감방 건달 역으로 데뷔하며 대중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건장하고 압도적인 체격과 특유의 거친 마스크를 앞세워 다양한 상업영화에서 조연과 단역을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 스펙트럼과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나갔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급상승시킨 계기는 2017년 방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었다. 극 중 교도소 수감자 갈대봉 역을 맡은 이호철은 험악한 겉모습 뒤에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독특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존재감을 남겼다. 이어 2021년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는 구석태와 구영태 역으로 1인 2역에 준하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핵심 빌런으로 맹활약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