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86세대 이제 끝물”…“끝물 아닌 똥물” 받아친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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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수십년 권력 독점하고 청년 앞 평론가 행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운동장에서 한국사진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26 사진기자가족 체육대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운동장에서 한국사진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26 사진기자가족 체육대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아직도 '86세대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대표가 청년들을 만나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가 정치의 중심에 있는데 이제 거의 끝물 아닌가 싶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소개하며 "민주당 86세대 정치인의 대장답게 메타인지(자기 객관화)가 박살 난 이야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수십 년간 권력을 독점하며 청년 세대 사다리를 걷어차고도, 청년들 앞에 서서 남 일 말하듯 평론가 행세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86세대 전체가 어떤지는 몰라도 '민주당 86세대 정치인'들은 끝물이 아니라 똥물"이라며 "눈치 없이 똥물인지 끝물인지도 가리지 못하고, 우리 세대는 끝물이지만 '나만 빼고'라는 선민의식까지 보이는 김민석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정치 집단인 '민주당 86세대 정치인'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민석을 비롯한 구태 정치인들이 민주당 주류로 군림하면서 청년들을 훈계하는 한, 앞으로도 미래·청년 세대가 민주당을 지지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당은 애먼 데서 개혁을 외칠 것이 아니라, 김민석을 비롯한 구태 정치인들을 퇴출하는 개혁부터 시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민주당 86세대 퇴장을 주문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앞서 김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청년지도자 양성과정 입학식’에 참석해 시대별 정치 주역 세력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는 독립운동했던 분들이 정치의 주력이던 때가 있고, 4·19를 이끌었던 세대가 있었고, 군사정권 이후에는 군 출신들이 정치를 주도했던 때가 있고, 관료들이 그랬던 때도 있었다”며 “소위 86세대가 또 정치의 중심에 있는데, 이제 거의 끝물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정당의 청년 당원으로 시작해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지도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세상은 계속 변하고, 정당은 그 시대에 맞는 가치와 화두를 잡아내야 한다"며 "이를 당의 철학과 이념, 정책으로 만드는 것이 당의 숙제이자 여러분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20대 때 바라보던 대한민국의 정치·사회·경제적 조건과 외교·안보 상황이 지금은 너무 달라졌다"며 미국·일본·중국에 대한 인식과 남북관계 등을 거론했다. 특히 "통일을 이야기할 때의 감도가 20~30년 전과 지금은 전혀 다르다"고 진단했다.

청년층 지지율에 대해서는 "민주연구원이 이번 청년 지도자 과정을 다시 연 것도 우리 당의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 때문"이라며 "당과 정부 지지율이 높을 때도 가장 어려웠던 것이 20·30대 지지율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나라와 당의 미래가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 23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7%, 국민의힘은 28%였지만, 20대와 30대에서는 민주당이 각각 21%, 25%로 국민의힘보다 3%p, 10%p 낮았다. 김 대표 취임 초기인 8월 3주 차에는 같은 연령대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24%, 39%로 국민의힘(25%, 21%)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정치의 한 축을 담당해 온 86세대가 정치적 영향력의 변곡점에 서 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한 이들은 2000년대 이후 국회와 정당의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민주화라는 역사적 성취만으로는 리더십을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86세대의 가장 큰 한계는 개혁의 주체에서 기득권의 중심으로 옮겨 갔다는 점이다. 권위주의에 맞섰던 이들이 이제는 세대교체 요구에 직면한 역설적 상황이다. 청년 세대가 주거·일자리·자산 격차 문제를 제기하는 동안 정치권은 여전히 낡은 진영 논리와 이념 대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물론 86세대의 퇴장이 곧바로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들은 여전히 탄탄한 당내 조직과 인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다만 정치적 주도권이 약해지는 흐름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으로는 민주화운동 경력보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정치적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86세대의 '끝물'은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한 시대를 지탱했던 정치 문법의 유효기간이 끝나 가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