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오세훈 거론하며 남긴 '이 말'…여야 모두 크게 주목할 내용이다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무소속 한동훈의 전략, 여당 압박과 보수 결집 동시진행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두고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시고,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될 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 25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치인 오세훈'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진행자는 보수 진영의 지지 기반을 넓히려면 한 의원과 오 시장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의견을 물었다. 한 의원의 답은 짧았다.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이 갈라섰다는 시각 자체를 부정한 셈이다. 오 시장을 향한 호의적 평가와 협력 가능성을 방송에서 직접 언급한 것으로, 보수 진영 내 역학 구도를 가늠하려는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오 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한 입장도 이어졌다. 한 의원은 “1심 때부터 그 판결이 문제가 있고 2심에서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고 말했고 제가 말한 논리대로 바로잡혔다. 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심 판단을 비판해온 자신의 논리가 항소심에서 받아들여졌다는 점을 짚은 발언이다.
한 의원은 항소심 선고 직후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글에서 1심 판결 때 관련자 증언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비약이 많아 이해하기 어렵다며 항소심에서 바로잡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고 먼저 언급했다. 1심 당시 내놓은 판단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이어 항소심 재판부가 여당 정치인들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여당 인사의 실명까지 직접 적었다. 해당 글에는 1심에 대한 비판, 항소심에 대한 평가, 정치권 압박 논란이 두 문장 안에 모두 담겼다.
당시 한 의원은 "저는 지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1심 판결 때 관련자 증언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비약이 많아 이해하기 어려우며 항소심에서 바로 잡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오늘 항소심 재판부가 김민석 민주당 대표, 서영교 법사위원장 같은 민주당 정치인들의 노골적이고도 저질스러운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1심 판결을 바로잡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썼다.

방송에서는 한 의원 본인을 향한 보수층 일각의 시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넘어설 것이냐는 물음이었다. 한 의원은 "저는 국민을 배신한 적이 없고, 제가 계엄을 막은 것을 갖고 주로 그렇게 얘기하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계엄은 막아야 하는 것이고 저는 제가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 계엄 저지 행보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 뒤, 그 판단은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런 정서를 가진 지지층에게는 "제가 충분히 설명 드리겠다"며 소통 의지를 내비쳤다.
검사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한 반응도 있었다. 한 의원은 "국민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싸우는 게 리더"라고 말했고, 정치를 하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대할 때는 검사처럼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검사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정치 활동의 원칙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한 의원 딸의 '허위 스펙 의혹'을 다시 제기하며 수사를 요구한 사안에 대해서는 날 선 반응을 내놨다. 한 의원은 이 사안의 본질을 "정치 보복과 3탕·4탕"이라고 규정했다. 같은 의혹을 여러 차례 되풀이해 활용한다는 비판이다.
한 의원은 시점부터 문제 삼았다. "일단 타이밍이 이상하지 않나. 제가 청문회에 나가나, 선거에 나가나, 아니면 특별하게 새로운 얘기가 나왔나"라고 되물었다. 청문회 출석이나 선거 출마, 새로운 사실 공개 같은 계기가 없는데도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이어 "제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오빠 독약 로비, 북한의 DMZ 지뢰 공격 늑장 조사, 한미 동맹 파열음 등 민주당의 뼈아픈 문제를 지적하니까 메신저인 저를 공격하는 일환으로 비겁하게 제가 국감으로 외국에 나가 있을 때 제 자녀에 대해 허위 공격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여당의 약점을 거론하자 메시지 대신 전달자를 공격하고 있으며, 그 시작이 국정감사를 위해 해외에 나가 있던 기간과 겹쳤다는 설명이다.

해당 국감 일정은 한미 관계 이슈로도 이어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한 의원은 최근 미국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다녀왔다. 한 의원은 현지에서 미국 측 고위 인사를 만났다고 소개했다. 상대가 호텔 앞까지 찾아와 자신을 꼭 보자고 했고, 장시간 대화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한 의원에 따르면 이 인사는 "이재명 정권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미국 입장을 무시하고 일방통행식으로 선언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으며 대단히 우려했다. 전작권 전환을 둘러싼 한미 간 조율 문제가 미국 측에서 상당한 관심사라는 취지의 전언이다. 다만 해당 인사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고, 대화 내용은 한 의원의 설명에 근거한 것이다.
한 의원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최근 전작권 관련 발언도 거론했다. 브런슨 사령관이 최근 상당히 강하고 선명한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브런슨 사령관이 외통위의 워싱턴DC 국감 일정에 맞춰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전했고, 이 발언들은 워싱턴과 교감을 거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브런슨의 발언을 미국의 기본 입장에 가깝다고 봐야지, 브런슨 개인 입장이라며 폄하하거나 공격하는 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을 개인 의견으로 치부하는 시각을 경계한 대목으로, 전작권 전환 논의에서 미국 측 기류를 어떻게 읽을지를 둘러싼 논쟁에 한 의원이 입장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