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으로 지다가 4-3으로 뒤집었다...여자 프로당구 결승서 펼쳐진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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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에서 4-3으로 대역전…김보미,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
3연패 뒤 4연승으로 정상 등극…LPBA 19번째 챔피언 탄생
여자프로당구(LPBA) 선수 김보미가 세트 점수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4-3으로 뒤집으며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보미(NH농협카드)는 지난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 점수 4-3으로 꺾었다. 김보미는 첫 3세트를 모두 내준 뒤 나머지 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보미는 2019-2020시즌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데뷔한 이후 7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통산 63번째 투어에서 거둔 첫 우승으로 LPBA 역대 19번째 우승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세 차례 결승에 진출하고도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던 김보미는 네 번째 도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0-3에서 4-3으로…4세트 연속 따낸 대역전극

결승전 초반 흐름은 임정숙이 주도했다. 임정숙은 1세트 2이닝에서 하이런 7점을 기록하며 9-3으로 앞서갔다. 이후 3이닝과 4이닝에서 각각 1점씩 추가해 11-4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2-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연속 6득점으로 격차를 좁힌 뒤 7이닝에서 남은 3점을 뽑아 11-10으로 역전했다.
임정숙은 3세트에서도 김보미를 압박했다. 김보미가 연속 득점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임정숙은 꾸준히 점수를 쌓아 11-4로 승리했다. 세트 점수는 3-0까지 벌어졌고 임정숙은 한 세트만 더 따내면 개인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4세트부터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김보미는 첫 이닝부터 6점을 몰아치며 반격에 나섰다. 임정숙이 한때 8-6으로 역전했지만 김보미는 곧바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6이닝에서 11점에 먼저 도달하며 11-9로 승리했다.
김보미는 5세트에서도 11-8로 승리하며 세트 점수를 2-3으로 좁혔다. 6세트에서는 첫 이닝부터 무려 9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뱅크샷으로 남은 2점을 채워 11-2로 세트를 마무리했고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우승자가 결정되는 마지막 7세트에서도 김보미의 집중력이 이어졌다. 첫 이닝에서 김보미가 4점을 올리자 임정숙도 3점으로 맞섰다. 이후 4-4 동점 상황에서 김보미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앞서갔다. 임정숙은 반격에 나섰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김보미가 9-5로 마지막 세트를 가져가며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 세트 점수는 4-3이었다. 김보미는 4-11, 10-11, 4-11로 내리 3세트를 패한 뒤 11-9, 11-8, 11-2, 9-5로 4세트를 연달아 이겼다.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뒀던 임정숙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63번째 투어 만에 첫 정상…우승 상금 4000만원

김보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금 4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2만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시즌 랭킹 포인트는 2만3800점으로 늘었고 순위도 종전 24위에서 3위로 크게 상승했다.
김보미는 프로당구 출범 초기부터 꾸준히 투어에 참가해 왔지만 그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세 번이나 결승에 오르고도 마지막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첫 3세트를 내주며 네 번째 준우승 위기에 몰렸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 우승으로 아버지 김병호(하나카드)와 함께 프로당구 최초의 부녀 챔피언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김병호는 앞서 남자 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딸 김보미까지 LPBA 정상에 오르면서 두 사람 모두 프로당구 우승 경력을 갖게 됐다.

김보미는 경기 종료 직후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당구가 너무 싫어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그간의 훈련이 보상받은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단일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은 한슬기(하나카드)가 차지했다. 한슬기는 64강에서 애버리지 2.273을 기록해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애버리지는 한 이닝당 평균 득점을 뜻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남자부 PBA 준결승과 결승이 진행된다. 오후 12시 30분 이상대(우리금융캐피탈)와 다비드 마르티네스(웰컴저축은행)의 준결승 첫 경기가 열린다. 오후 3시 30분에는 조건휘(웰컴저축은행)와 안토니오 몬테스(브레이커스)가 맞붙는다. 두 경기 승자는 이날 오후 9시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전에서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