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김소연 남편 얼굴 본 아나운서, 칭찬 쏟아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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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부부 박유성·김소연, '아침마당' 동반 출연
김소연 남편 박유성, 배우 박서준 닮은 '북새로이' 별명

가수 김소연이 남편과 함께 북한에서의 일화를 털어놨다.

김소연 박유성 부부. (AI로 화질 개선) / KBS 제공
김소연 박유성 부부. (AI로 화질 개선) / KBS 제공

김소연은 26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별부부전' 코너에 남편 박유성과 함께 출연했다. 김소연은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을 통해 이름을 알린 북한 출신 가수 겸 방송인이다. 이날 방송은 한국에서 만나 결혼한 북남북녀 부부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11세에 붙잡혀 감옥으로… 12세엔 홀로 미용실서 일해

김소연은 두 차례 탈북한 과정을 밝혔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갈라선 뒤 각자 북한을 떠나면서 김소연은 홀로 남게 됐다. 그는 "어릴 때 부모님이 헤어지고 탈북하시면서 저만 북한에 남았다"며 "옆집 사람이 굶어 죽을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친척집에 얹혀살면서도 눈치가 보여 직접 일을 하며 끼니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부모님이 많이 원망스러웠고,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떠돌던 김소연은 11세 무렵 자신이 버려졌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갈 곳이 없던 그는 동네 사람들과 함께 첫 탈북에 나섰지만, 도중에 붙잡혔고 그대로 감옥에 갇혔다. 김소연은 "북한에는 인권이라는 게 없다"며 "용변 같은 기본적인 일까지 허락을 받아야 했고, 살아서 나가는 사람이 30~40% 정도밖에 안 됐다"고 말했다.

김소연 박유성 부부. (AI로 화질 개선) / KBS 제공
김소연 박유성 부부. (AI로 화질 개선) / KBS 제공

김소연은 두 번째 탈북을 준비하던 중 어머니에게 연락을 받고 계획보다 일찍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탈북에 성공해 중국에서 어머니와 다시 만났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인신매매로 팔려간 상태였다고 전했다. 김소연은 "어머니가 지내던 벽돌집 벽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며 "제가 같이 살면 짐이 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결국 김소연은 12세의 나이에 먹고 잘 곳을 제공하는 미용실에 들어가 혼자 생활했다고 덧붙였다.

죽은 줄 알고 제사까지… 9세에 헤어진 아버지를 26세에 다시 만나

이날 김소연은 방송을 보고 있을 아버지를 위해 노래 무대도 꾸몄다. 김소연은 "아버지는 제가 9세 때 탈북하셨다"며 "중국에서 일부러 말을 못 하는 척하면서 구두 수선 일을 하며 숨어 사셨다"고 말했다.

연락이 끊기자 김소연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고 믿었다. 김소연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알고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며 "그래서 방송에서도 아버지가 죽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느 날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는 중국에서 숨어 지내는 동안 9차례나 탈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무렵, 아버지는 유튜브를 통해 탈북민을 돕는 한국인 목사와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다시 길을 나섰다.

아버지는 자전거 한 대로 이틀 밤낮을 달렸다. 거리는 240km로 서울에서 대구까지와 맞먹는다. 국경을 넘은 뒤에도 고비는 계속됐다.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고, 밀림 속에서 길을 잃기도 했다.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넘긴 끝에 아버지는 무사히 한국 땅을 밟았다.

김소연은 “9세 때 헤어진 아버지를 26세가 돼서야 만났다”며 "중국에서 너무 고생하셔서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에게 힘이 되고 싶어서 오디션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미스트롯' 김소연 남편 박유성, 비혼주의 아내 마음 돌린 방법

이날 김소연은 남편도 소개했다. 남편 박유성은 북한 출신 영화감독이자 유튜버다. 그는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에 왔다. 박유성은 "제 고향은 고 이순재 선생님이 태어나신 곳"이라고 소개했다. 김소연은 아오지 탄광 근처인 함경북도 새별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미스트롯' 김소연. (AI로 화질 개선) / KBS 제공
'미스트롯' 김소연. (AI로 화질 개선) / KBS 제공

박철규 아나운서는 박유성을 보며 누군가를 닮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엄지인 KBS 아나운서가 "배우 박서준 씨 느낌이 있다"고 거들었다. 박유성은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방영될 당시 '북새로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밝혔다. 극 중 배우 박서준이 연기한 박새로이를 닮았다는 의미다. 그는 "요즘은 배가 나와서 그 얘기가 나오면 욕을 먹는다"며 "이제는 그만해 주셨으면 한다"고 웃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식사 약속에서 시작됐다. 박유성이 먼저 밥을 먹자고 했고 날짜까지 정하자고 했다. 김소연은 "처음에는 호감보다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 정도였다"며 "날짜까지 잡자고 하길래 '나랑 친해지고 싶은가 보다' 했다"고 떠올렸다.

그날 김소연은 피부과에서 물광 주사를 맞은 탓에 얼굴이 울퉁불퉁한 상태였다. 그래서 모자를 눌러쓰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 반면, 박유성은 정장에 안경까지 갖춰 입고 나타났다. 김소연은 "잘 보이려고 한 건가 싶어서 왜 이렇게 차려입었냐고 물었다"며 "일하다 왔다는 말에 '바쁜 사람이구나' 했다"고 말했다.

김소연 남편 박유성. (AI로 화질 개선) / KBS 제공
김소연 남편 박유성. (AI로 화질 개선) / KBS 제공

당시 김소연은 다른 남성과 교제하며 이별을 고민하던 중이었다. 김소연은 그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박유성이 자신의 연애 사정을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이에 박유성은 "북한에서 늘 사람들 뒷조사를 하러 다녔다"고 털어놨다. 그는 "궁금했지만 내가 끼어들면 두 사람 사이에 피해가 갈까 봐 직접 묻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애를 시작한 뒤에도 고비가 있었다. 김소연이 비혼주의자였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박유성은 북한에서 세뇌를 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결혼해야 한다는 말과 결혼하면 어떻게 살자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했다. 김소연은 "날 놓치기 싫어서 하는 말로만 알았다"며 "알고 보니 다 작전이었다"고 웃었다.

두 사람은 올해로 결혼 10개월 차 부부가 됐다. 지난 6월에는 첫딸을 품에 안았다. 박철규 아나운서가 "결혼 10개월에 아이는 6월에 태어났다"고 짚자, 스튜디오에는 웃음이 터졌다. 박유성은 "제가 성격이 좀 급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육아는 박유성이 도맡고 있다. 그는 “100일이 막 지났고 요즘은 뒤집기를 한다”며 딸의 근황을 전했다. 딸의 이름에는 기독교 신자인 아내가 바라는 뜻과 불교 신자인 남편이 생각한 토속적인 뜻을 함께 담았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이날 결혼식 사진도 공개했다. 박유성은 "그날 남쪽으로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100% 들었다"며 "다 이뤄서 세상에 더 바랄 게 없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