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00일의 거짓말' 아니었다…'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OTT·TV 화제작' 1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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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대 남녀 50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OTT·TV' 1위 자리에 오른 화제작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OTT·TV' 2위에 오른 '100일의 거짓말'. 주연 김유정 스틸컷. / tvN 제공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OTT·TV' 2위에 오른 '100일의 거짓말'. 주연 김유정 스틸컷. / tvN 제공

리서치·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지난 22일 전국 20~50대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OTT·TV'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조사는 PMI가 운영하는 설문 앱 '헤이폴'을 통해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39%p다.

10위부터 5위까지, 1%p 안쪽에 몰린 중하위권

10위는 5.8%를 얻은 '내가 떨릴 수 있게'였다. 9위와 8위는 나란히 6.1%를 기록한 '메리 베리 러브'와 '날아올라라 나비'가 차지했다. 7위는 6.3%의 '연애박사', 6위는 6.4%의 '사랑이 온다', 5위는 6.8%의 '너 말고 다른 연애'였다.

5위부터 10위까지 격차는 1.0%p에 불과하다. 응답자 5,000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 구간 작품들의 차이는 50명 안팎이어서, 표본오차(±1.39%p)를 감안하면 한 주 사이 순서가 뒤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구간이다. 이름에서 짐작되듯 연애·로맨스 장르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4위는 넷플릭스 '나를 충전해줘'(7.8%)

4위는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가 7.8%로 차지했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인공 심장을 가진 재벌 후계자 '백호랑'(김영광)과 닿기만 해도 상대를 감전시키는 웹드라마 작가 '나보배'(채수빈)가 계약 연애로 엮이는 로맨스물이다. 지난 9일 공개된 뒤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쇼 부문 3위까지 올랐다. 5위와의 격차는 1.0%p로, 중하위권 묶음 바로 위에서 한 발 앞서 있다.

넷플릭스 '나를 충전해줘' 주연 채수빈, 김영광.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나를 충전해줘' 주연 채수빈, 김영광. / 넷플릭스 제공

3위는 이미 끝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12.4%)

3위에는 이미 방송을 마친 드라마가 올랐다. 지난 13일 10회로 종영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가 12.4%를 얻었다. 13억 원짜리 로또 1등에 당첨된 뒤에도 사표를 내지 않고, 당첨 전과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일터와 동료를 마주하는 팀장 '공은태'(이준혁)가 주인공이다. 종영한 지 수일이 지난 시점에도 방영 중인 신작들을 제치고 상위권을 지킨 점이 눈에 띈다. 4위 '나를 충전해줘'와는 4.6%p 차이다.

2위는 tvN ‘100일의 거짓말'(14.9%), 과연 1위는 어느 작품일까

2위는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이었다. 응답률은 14.9%로, 지난주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3위와의 격차는 2.5%p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16.6%가 이 작품을 꼽아 가장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1위는 어느 작품일까. 정답은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다. 27.3%를 얻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을 지켰고, 2위와의 격차는 12.4%p에 달한다. 2위 작품 응답률의 1.8배를 웃도는 수치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33.2%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두 작품이 30대와 50대로 지지층을 나눠 가진 구조다.

'100일의 거짓말' 박진영과 김유정. / tvN 제공
'100일의 거짓말' 박진영과 김유정. / tvN 제공

'닥터X'는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외과의 '계수정'(김지원)이 권력과 이해관계로 얽힌 대학병원에 파견되면서 시작된다. 계수정은 오직 수술 실력 하나로 병원 안의 부조리를 하나씩 깨뜨려 나간다. 방영 후 시청률이 꾸준히 올랐고, 최근 6회에서는 자체 최고인 전국 기준 19.5%(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20% 돌파까지 남은 수치는 0.5%p다.

최고 시청률 뒤에 따라붙은 '닥터X' 논란

1위 자리와 최고 시청률 이면에서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6회에서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를 다루자 정치색 논란이 제기됐다. 주연 배우 김지원의 인스타그램 댓글창에는 항의 글이 달렸고,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6회에서 계수정은 1980년 5·18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은 환자 '오상범'(하성광)의 수술을 맡는다. 오상범은 그때 형을 잃은 충격을 안고 살아왔고, 머릿속에 남은 총탄 파편 탓에 46년 동안 두통과 발작, 환각에 시달린 인물이다. 방송에는 1980년 광주를 재현한 장면이 나왔고, 518번 버스를 타고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모습도 담겼다. 후반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의식불명 상태로 같은 병원에 실려 온다. 극 중 인물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일부 시청자는 이름이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온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지만, 제작진이 작명 배경을 직접 밝힌 적은 없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주연 김지원. / SBS 제공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주연 김지원. / SBS 제공

방송 당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SBS 닥터X 드라마 방영중단에 관한 청원'이 등록됐다. 청원은 하루 만에 공개 전 동의 요건인 100명을 채워 국회의 공개 여부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청원인은 극 중 내용과 상관없는 5·18 관련 내용이 나와 많은 시청자가 불편함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의학 드라마에 정치적 논쟁이 있는 소재를 갑작스럽게 끼워 넣은 점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일본 원작이 의사의 실력과 병원 내부 갈등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국판은 역사적 사건을 더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고, 제작진의 국회 증인 채택과 방송 심의기관의 검토도 요구했다.

청원이 실제 심사로 이어지는 절차는 단계가 나뉜다. 100명의 동의를 얻으면 공개 여부 심사 대상이 되고, 공개된 뒤 30일 안에 5만 명이 동의하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회부는 상임위 심사 대상에 오른다는 뜻일 뿐, 방영 중단이 곧바로 결정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당 청원은 아직 첫 단계에 머물러 있어, 5만 명 요건을 채울 수 있는지는 공개 이후 동의 추이를 봐야 확인된다.

시청률에 미친 영향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6회 수치 19.5%는 방송 도중 집계된 값이어서, 방송 이후 불붙은 댓글 논쟁과 청원의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논쟁이 시청률을 끌어올렸는지 깎았는지는 7회 이후 수치에서 가려지고, 20% 돌파 여부도 같은 시점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스틸컷. / SBS 제공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스틸컷. / SBS 제공

한 계단 오른 ‘100일의 거짓말', 6회 만에 시청률 4.2%p 상승

2위로 올라선 ‘100일의 거짓말'의 상승세는 시청률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20주년 특별기획 ‘100일의 거짓말'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9.5%로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1회 5.3%로 출발해 6회 만에 4.2%p를 끌어올린 것이다. 두 자릿수 돌파까지는 0.5%p가 남았다.

드라마는 미국행을 꿈꾸던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 '이가경'(김유정)이 항일 조직 구국단에 뜻하지 않게 합류하면서 펼쳐진다. 이가경은 100일 동안 정체를 숨기고 적진에서 활동하고, 그 안에서 첩보전과 로맨스가 함께 전개된다. 30대 지지율을 끌어올린 요인으로는 김유정과 박진영의 로맨스 입소문이 꼽힌다.

6회에서 이가경은 후쿠다(김중희)의 지시로 금석중(감우성)을 심문하는 자리의 통역을 맡았다. 조선말로 설득해 보겠다며 후쿠다를 안심시킨 뒤, 금석중에게 유소란과 자신이 같은 편이라는 정보를 슬쩍 흘렸다. 구국단의 동숭동 작전 현장에서 유소란이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사실도 돌려 전해 금석중을 안심시켰다.

'100일의 거짓말' 김유정 스틸컷. / tvN 제공
'100일의 거짓말' 김유정 스틸컷. / tvN 제공

그 시각 다른 취조실에서는 동료 나병순(길은성)이 아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털어놨고, 금석중의 신분이 낱낱이 드러났다. 그가 '계암리' 출신이라는 말이 나오자 후쿠다는 잊고 있던 과거가 떠오른 듯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가경은 나병순 부부의 취조실에서 총소리가 들리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세 번째 총성이 울리자 금석중의 취조실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사토 신이치(진선규)의 뒤편에 쓰러진 금석중을 목격했다. 금석중은 사토 신이치의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충격에 빠진 이가경을 집까지 바래다준 사람은 사토 히데오/김태웅(박진영)이었다. 집 앞에서 그가 "금서희 씨 괜찮아요?"라고 묻자, 이가경은 그동안의 거짓을 멈추고 "아뇨, 안 괜찮아요"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가경이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사토 히데오도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두 사람 관계가 본격적으로 달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에 수많은 시청자의 기대가 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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