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첫 폴더블폰(아이폰 듀오) 설계결함 의혹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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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화면 파손 논란에 국내 부품사 파인엠텍 입장문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의 화면 파손 논란이 국내 증시로 번졌다. 애플 공급망에 이름을 올린 국내 부품업체 파인엠텍이 "우리 부품과는 무관하다"며 공식 입장문을 냈다. 근거 없는 추측을 퍼뜨리면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이폰 듀오 디스플레이에 크랙이 생겨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곳에서 발생해 설계 결함이 아니냔 말이 나온다. 사진은 에펨코리아에 펌글 형식으로 올라온 것이다.
아이폰 듀오 디스플레이에 크랙이 생겨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곳에서 발생해 설계 결함이 아니냔 말이 나온다. 사진은 에펨코리아에 펌글 형식으로 올라온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 파인엠텍은 26일 회사 홈페이지에 '고객사 신제품 품질 이슈 관련 당사 공식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입장문에는 아이폰 듀오나 애플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최근 일부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제기되고 있는 품질 이슈"라고 썼다.

파인엠텍은 "최근 제기된 품질 이슈는 당사 공급 부품의 결함과 무관하다"며 "이번 품질 이슈를 당사 공급 부품과 연관 짓거나 당사의 품질 문제로 해석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은 다양한 핵심 부품과 정밀한 기구 설계가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라며 "완제품에서 발생하는 개별 현상을 특정 부품의 결함과 직접 연결하려면 객관적이고 기술적인 검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인엠텍은 고객사의 제품 개발 단계부터 양산까지 요구되는 기술 사양과 품질 기준을 맞추기 위해 체계적인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검증과 양산 품질 관리는 물론 고객사와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런 품질 관리 체계가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사와 협력 관계를 이어 온 기반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입장문의 상당 부분은 경고에 할애했다. 파인엠텍은 "객관적인 사실 확인 없이 당사 공급 부품을 불량 원인으로 지목하거나 당사의 품질 관리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해석하는 행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사실처럼 퍼지면 기업 신뢰도와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인엠텍은 "허위사실을 작성하거나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행위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언론과 시장 관계자에게도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정보를 인용하고 퍼뜨리는 일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시장과 투자자에게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 근거 없는 추측으로 기업가치가 왜곡되지 않도록 적극 소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파인엠텍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최근 제기된 품질 이슈는 당사 공급 부품의 결함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며 당사의 품질 신뢰성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파인엠텍이 직접 입장을 낸 것은 아이폰 듀오 공급망과 얽혀 있어서다. 파인엠텍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뒷면을 받쳐 주는 금속 부품인 백플레이트를 주력으로 만든다. 접히는 화면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해 주름을 줄이는 부품으로 '내장 힌지'라고도 부른다. 업계에서는 파인엠텍이 아이폰 듀오에 폴더블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이 부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용 제품에는 기존 화학 식각 방식 대신 레이저로 금속판에 미세한 구멍을 뚫는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인엠텍은 베트남 법인을 통해 힌지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파인엠텍이 애플 폴더블폰 핵심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출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화면 파손 논란이 커지자 주가도 흔들렸다. 파인엠텍 주가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보다 13.90%(오후 2시53분 기준) 떨어졌다.

아이폰 듀오는 지난 23일 출시됐다. 출시 직후부터 내부 화면이 접힘선을 따라 같은 지점에서 깨졌다는 사례가 국내외 커뮤니티에 잇따랐다. 위에서 3분의 2쯤 내려온 지점이다. 해외에서 확인된 비슷한 파손 사례만 10건 안팎에 이른다.

원인을 찾으려는 분석도 이어졌다. 국내 유튜버 ‘궁금하기’는 이날 화면이 깨진 아이폰 듀오를 직접 분해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화면 파손 부위 바로 아래 고리 형태의 힌지 부품이 부러져 있었다. 위아래 힌지보다 얇은 중앙 힌지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그 충격으로 화면이 깨진 것 같다는 분석이었다. 미국 수리 전문 업체 아이픽스잇도 지난 25일(현지시각) 분해 결과를 공개했다. 아이픽스잇은 화면 접힘부가 힌지 중앙 지지대에 압력을 줘 파손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두 분석 모두 원인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해외 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싱이 진행한 내구성 테스트에서는 기기를 반대 방향으로 꺾자 내부 화면이 손상됐다. 힌지에 모래가 들어가자 기기가 끝까지 접히지 않기도 했다.

애플은 화면 파손 사례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하지 않은 사용자가 내부 디스플레이를 고치려면 164만9000원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