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좌로 사는 현물 비트코인 ETF, 사흘 유입 72%를 이틀 만에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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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한 주 3억 120만 달러 순유입…이틀간 7억 7,350만 달러 이탈
IBIT가 순유입 주도, ETF 매도가 곧 코인 매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현지시각) 한 주간 3억 120만 달러 순유입으로 마감했다. 2주 연속 이어진 순유출 흐름은 끊겼다. 하지만 월~수요일 사흘간 들어온 돈의 상당 부분을 목·금요일 이틀 만에 도로 내줘 간신히 플러스를 지킨 모양새다. 코인을 직접 사는 대신 증권계좌로 투자하는 ETF 자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ETF 매도가 실제 코인 매도로 이어지는지를 소스들의 수치로 짚어봤다.
월~수 10억 달러 유입, 목·금 이틀에 72% 반납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 브리핑(Crypto Briefing)에 따르면 이번 주간 순유입은 3억 120만 달러다. 직전 2주 동안의 순유출 합계는 약 9억 1,000만 달러였다. 일별로 보면 월요일 5억 2,670만 달러, 화요일 2,320만 달러, 수요일 5억 2,480만 달러가 들어와 사흘간 신규 자금이 약 10억 7,470만 달러에 달했다.
분위기는 목요일에 뒤집혔다. 목요일에는 6억 3,56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금요일에도 1억 3,790만 달러가 추가로 이탈했다. 디크립트(Decrypt)의 ETF 트래커 기준으로 2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며 이틀 합계는 약 7억 7,350만 달러다.
크립토뉴스는 파사이드(Farside) 집계를 토대로 이 이틀의 유출이 직전 사흘 유입분의 약 72%를 지웠다고 계산했다. 같은 매체는 수요일 유입과 목요일 유출 사이의 일간 순흐름 변동 폭이 11억 6,040만 달러였지만 이는 환매 규모가 아니라 부호가 뒤집힌 폭이라고 선을 그었다. 집계처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다. 소사밸류(SoSoValue)는 목요일 유출을 6억 3,549만 달러로 집계했다고 크립토뉴스가 전했다.
누적 지표도 보도마다 차이가 있다. 디크립트는 2024년 1월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을 576억 달러, 총 순자산을 1,002억 달러로 제시했다. 크립토 브리핑은 운용자산을 1,047억~1,090억 달러 사이로 추정했고 비트코인닷컴 뉴스(Bitcoin.com News)는 금요일 마감 기준 순자산을 1,044억 3,000만 달러로 적었다.

IBIT가 끌어올리고 IBIT가 흔들었다
한 주간 가장 큰 기여자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다. 크립토 브리핑에 따르면 IBIT는 주간 누적 5억 6,57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전체 순유입(3억 120만 달러)보다 큰 규모여서 나머지 펀드를 합치면 순유출이었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현물 비트코인 ETF 수요의 건전성이 한 상품에 크게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IBIT는 매도세에서도 자유롭지 않았다. 금요일 하루에만 1억 1,030만 달러가 빠져 그날 단일 펀드 기준 최대 환매를 기록했다. 피델리티의 FBTC도 3,180만 달러 유출을 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금요일 유입을 기록한 곳은 모건스탠리의 MSBT(419만 달러)가 유일했고 거래대금은 13억 3,000만 달러로 줄었다.
크립토뉴스가 인용한 파사이드 표에서 목요일 유출의 74%가량은 두 펀드에서 나왔다. IBIT가 2억 5,410만 달러, FBTC가 2억 1,750만 달러로 합계 4억 7,160만 달러다. 아크 인베스트·21셰어즈의 ARKB는 1억 940만 달러, 비트와이즈의 BITB는 2,74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2,950만 달러가 각각 빠졌고 모건스탠리 MSBT는 230만 달러 유입이었다. 순유출 숫자 안에는 한쪽의 유입과 다른 쪽의 환매가 뒤섞여 있다는 얘기다.
ETF 주식을 판다고 코인이 곧바로 팔리는 건 아니다
현물 ETF는 비트코인 같은 기초자산을 보유한 채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투자자는 코인을 직접 사고 보관하는 대신 평범한 증권계좌로 노출을 얻는다. 발행사가 매일 자금 흐름을 공개하고 기관과 재무 자문사 자금 비중이 커서 이 수치가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주목받는다.
그렇다면 ETF 자금이 빠져나갈 때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실제로 팔릴까. 크립토뉴스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짚었다. 투자자가 ETF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 팔면 코인은 이동하지 않고 펀드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그대로다. 시장조성자가 주식을 한동안 들고 있을 수도 있고 공인참가기관(AP·펀드와 직접 거래하는 금융회사)이 주식 묶음을 상환할 수도 있는데 이 경로 중 일부만 기초 시장의 즉각적인 매도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SEC가 2025년 7월부터 비트코인 현물 상환(인카인드·in-kind)을 허용했다고 적었다. 현물 상환이 가능하니 ETF에서 돈이 빠져도 곧장 펀드가 코인을 팔 필요는 없다는 취지다. 블랙록 IBIT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상환은 AP만 요청할 수 있다. 신탁은 일부 현금, 전액 현금 또는 스폰서 재량에 따른 비트코인 현물로 상환할 수 있고 선택은 참여자의 역량·선호와 세금 관련 고려에 좌우될 수 있다. AP가 아닌 일반 주주는 신탁에 비트코인을 직접 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
크립토뉴스는 목·금 이틀간 7억 7,350만 달러어치 코인이 공개 거래소에서 실제 팔렸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발행사의 상환 절차와 헤지 시점, 최종 매수자의 정체가 현물 시장에 전해진 압력을 가른다는 설명이다. 운용보수나 세율 같은 직접 매수와의 비용 비교는 이번 보도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가격은 8만 달러 안팎 횡보, 예측시장은 신중
가격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코인게코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토요일 24시간 동안 1.1% 내린 약 8만 490달러에 거래됐고 주간으로는 1.2%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2.6% 내린 약 2,344달러, 솔라나는 2.8% 내린 약 101달러였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2% 줄어 2조 7,900억 달러였다. 유가가 배럴당 111달러를 넘고 AI 관련주가 밀린 주중 글로벌 증시 하락이 약세 배경으로 꼽힌다.
디크립트 모회사 다스탄이 개발한 예측시장 미리어드에서는 이달 안에 비트코인이 7만 7,500달러까지 떨어질 확률이 하루 전 32%에서 43%로 올랐다. 7만 5,000달러까지 내릴 확률은 18%, 8만 7,500달러를 넘길 확률은 17%에서 10%로 낮아졌다. 크립토뉴스는 오랜 비트코인 비관론자 피터 시프가 7만 5,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주초에는 J.P.모건 자산운용이 향후 10년간 연 10% 수익률을 전망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이후 시장은 관망세로 접어들었다.
다른 ETF는 엇갈렸다. 이더리움 ETF는 주간 약 2억 2,100만 달러가 빠졌고 10월 누적으로는 약 11억 8,000만 달러 순유출이다. 금요일에는 435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유출 펀드가 없었다고 전했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의 지캐시 ETF 'ZCSH'는 2,052만 달러가 들어와 사흘 연속 순유입이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주식 95%와 비트코인 5%로 구성하고 주식 배당금을 비트코인 노출로 돌리며 분기마다 비중을 조정하는 ETF 2종을 나스닥에 등록했다. 비트코인 ETF의 10월 누적은 여전히 약 3억 1,400만 달러 순유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