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 10억 달러 모았다는데 운용자산은 6억 8,6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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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 ZCSH, 한 주 4,110만 달러 순유입으로 3주 유출 끊어
출시 성과는 10억 달러와 운용자산 6억 8,600만 달러로 소스별 엇갈려

책상 앞에서 모니터의 가격 차트를 가리키며 설명하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책상 앞에서 모니터의 가격 차트를 가리키며 설명하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지캐시(Zcash)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ZCSH가 3주 연속 자금 이탈을 끊고 한 주 만에 4,11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10월 23일(현지시각)로 끝난 주 기준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ETF가 손실을 낸 것과 대비된다. 다만 출시 이후 얼마나 모았는지를 두고 소스별 수치가 엇갈려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월요일 유출로 시작해 4일 연속 순유입으로 마감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에 따르면 ZCSH는 10월 23일 마감한 주에 4,110만 달러(약 545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9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유입 규모다. 월요일인 19일에는 1,040만 달러가 순유출돼 유출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다.

분위기는 곧 바뀌었다. 20일 160만 달러가 들어왔고 21일 1,520만 달러, 22일 1,42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23일에는 2,050만 달러가 유입돼 주간 최대 일일 유입을 기록했다. 유출로 출발한 한 주가 4거래일 연속 순유입으로 끝난 것이다.

반등 폭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직전 3주 동안 ZCSH에서는 순유출이 누적 1억 4,3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번 주 유입분은 그 낙폭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만 되돌린 셈이다.

책상에서 가격 차트 인쇄물과 스마트폰 화면을 함께 살펴보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책상에서 가격 차트 인쇄물과 스마트폰 화면을 함께 살펴보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이더리움 ETF가 흔들린 주에 나온 자금

같은 주 시장 전반은 밝지 않았다. 크립토브리핑은 비트코인 ETF에서 이틀 사이 5억 달러를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그래도 주간 합산으로는 3억 120만 달러 순유입으로 마감했다.

앞서 집계에서는 비트코인 ETF가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고 이더리움 ETF는 3주 연속 순유출이었다. 비트코인 ETF는 이번 주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더리움 ETF는 2억 2,070만 달러 순유출로 마감해 유출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집계에서 지캐시 상품은 그 전주 약 1,9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이번 주 유입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ZEC 가격은 유입이 나온 주에 1,200달러 안팎이거나 그 이상에서 거래됐다. 이는 7% 상승한 수준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상당한 압박을 받던 시기였다. 풀(Fool)이 전한 10월 25일 기준 ZEC 가격은 1,210.06달러, 시가총액은 205억 7,000만 달러다. 52주 가격 범위는 190.86달러에서 1,687.78달러다.

10억 달러냐 6억 8,600만 달러냐…엇갈리는 숫자

그레이스케일은 8월 25일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 ZCSH를 상장했다. ZCSH는 미국 최초의 현물 지캐시 상품이다. 증권 계좌를 가진 일반 투자자가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ZEC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운용 보수는 연 2.5%다.

풀은 ZCSH가 첫 30거래일 동안 10억 달러(약 1조 3,250억 원) 넘는 자산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스케일의 크리스타 린치(Krista Lynch) 전무는 이 성적이 지난 10년간 출시된 ETF 가운데 첫 달 모집 자산 기준 상위 1%에 든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반면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은 1억 7,700만 달러에서 2억 7,000만 달러 범위라는 수치도 나온다. 10월 하순 현재 운용자산은 약 6억 8,600만 달러(약 9,090억 원)다. 두 매체의 수치는 크게 차이가 나지만 보도는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투자자는 어떤 기준의 수치인지 확인해야 한다.

공급량 3% 넘게 보유…양날의 검

ZCSH는 53만 7,954개에서 56만 771개 사이의 ZEC를 보유한다. 이는 유통량의 3% 넘는 규모다. 펀드로 돈이 들어오면 새 주식을 뒷받침할 토큰을 사야 하므로 꾸준한 순유입은 지속적인 매수 압력으로 이어진다.

반대 경우도 있다. 한 상품에 유통량의 3% 넘는 물량이 몰려 있어 순유출이 다시 이어지면 토큰 가격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가을 들어 나타난 1억 4,300만 달러 유출 같은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노출을 늘리는 대신 프라이버시 기능 같은 차별화된 가치를 가진 자산을 찾는 투자자도 있을 수 있다.

프라이버시 수요와 만만치 않은 위험

지캐시 강세론의 핵심은 금융 프라이버시 수요 증가다. 지캐시는 대부분의 코인과 달리 거래마다 투명 주소와 보호 주소를 선택할 수 있다. 보호 주소를 쓰면 송신자·수신자·금액·메모가 암호화되며, 영지식 증명 기술인 zk-SNARKs로 내용을 보지 않고도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전체 ZEC 중 보호 주소에 있는 비중은 올해 초 약 12%에서 현재 약 29%로 늘었다. 올해 들어 ZEC는 10월 22일 기준 149% 올랐다. 다른 주요 암호화폐 대부분이 올해 가치를 잃은 것과 대조적이다.

위험도 있다. 온체인 분석가 잭XBT와 스펙터는 공격자들이 9월과 10월에 탈취 자금을 세탁하는 데 지캐시를 썼다고 보고했다. 규제 당국이 프라이버시 코인 단속에 나서면 거래소 상장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6월에는 오처드 보호 풀에서 무제한 위조 ZEC를 만들 수 있는 치명적 취약점이 공개됐다. 이 결함은 2022년 5월부터 존재했다. 개발진이 패치했고 오처드 풀은 아이언우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로 폐기됐다.

연 2.5% 운용 보수(1,000달러당 연 25달러)는 비싼 편이어서, 거래소에서 직접 ZEC를 사는 편이 낫다. ETF가 기관투자자의 매수 통로를 열어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크고 올해 이미 많이 오른 점은 짚어야 한다. 포트폴리오에서 작은 비중으로만 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