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레드코인은 페이미 330만 명 대상 배포…앵커포인트는 소매 일정 확인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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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레드코인, 페이미 330만 명 이상 대상 배포 시작
앵커포인트 HKDAP는 기관 베타 유지…소매 출시일은 미정

홍콩에서 정식 인가를 받은 홍콩달러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 발행사 두 곳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반 결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HSBC는 10월 23일(현지시각) 모바일 결제 앱 페이미(PayMe)를 통해 ‘레드코인(RedCoin)’ 배포를 시작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지원하는 앵커포인트(Anchorpoint)의 HKDAP는 8월부터 기관·기업 중심의 제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앵커포인트의 도미니크 마페이(Dominic Maffei) 최고경영자는 레드코인 출시 직후 열린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소매 출시 일정을 확인하지 않았다. 두 회사 모두 홍콩달러 상환을 약속했지만 일반 이용자에게 닿는 경로는 크게 다르다.
HSBC, 이미 쓰는 앱 안에서 시작한 레드코인
HSBC는 레드코인의 첫 유통 채널로 페이미와 자사 홍콩 모바일뱅킹 앱을 택했다. 크립토뉴스가 전한 10월 23일 출시 보도에 따르면 단계적 배포 대상은 페이미 이용자 330만 명 이상이다. 이용자는 개인 간 송금과 제휴 가맹점 결제에 레드코인을 쓸 수 있다.
별도 계좌를 열거나 최소 잔액을 유지하지 않아도 레드코인 지갑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 해당 보도의 설명이다. 다만 330만 명은 기존 앱의 도달 범위일 뿐이다. 이 가운데 몇 명이 실제로 지갑을 켰거나 코인을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접근 방식의 장점은 분명하다. 가맹점은 이미 페이미를 받고 있고 이용자도 결제 화면에 익숙하다. 블록체인 주소를 복사하는 법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 HSBC가 본인 확인과 고객 지원, 각종 통제를 은행이 운영하는 상품 안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반대로 경험의 범위를 앱이 정한다는 한계도 있다. 레드코인을 외부 지갑으로 보내거나 다른 사업자의 결제창에서 쓰거나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지는 상품의 실제 규칙과 이후 연동에 달려 있다. 크립토뉴스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름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짚었다.
HSBC는 최소 100홍콩달러부터 가입하는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을 연말 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제 외에 레드코인의 쓰임새를 넓히려는 구상이다. 계획 단계의 최소 금액이 출시를 뜻하지는 않는다.

베타 접근 단계에 머문 앵커포인트의 HKDAP
앵커포인트는 스탠다드차타드와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 통신사 HKT가 만든 합작 벤처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세 회사의 협력은 2025년 2월 발표됐고, 2024년 7월 홍콩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샌드박스에 함께 참여한 것이 계기였다. 애니모카는 블록체인 전문성과 업계 네트워크를 제공해 웹3 생태계 전반의 활용처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HKDAP는 8월부터 선별된 유통사와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결제와 법정화폐 전환, 토큰화 자산 결제가 주된 용도다. 해시키 거래소가 초기 유통사로 참여해 첫 출시 과정에서 발행과 상환 거래를 한 차례 마쳤다.
앵커포인트의 투명성 페이지는 현재를 ‘베타 접근’ 단계로 규정한다. 승인된 일부 유통사와 이들의 기관·기업 이용자만 참여할 수 있다. 10월 21일 기준 주간 공시에서 유통량은 6,106,921홍콩달러, 준비금은 7,210,961홍콩달러였다. 준비금을 유통량으로 나누면 약 118%다.
같은 공시에서 누적 거래액은 35,099,666홍콩달러였다. 최근 30일 동안 발행된 금액은 8,750,323홍콩달러, 상환된 금액은 3,650,392홍콩달러로 기록됐다. 크립토뉴스는 유통량이 발행 잔액이고 거래액은 같은 코인이 여러 번 오간 만큼 잔액을 몇 배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숫자는 서로 다른 것을 잰다.
현재 베타는 이더리움 기반이다. 접근 대상은 자격을 갖춘 기업 고객과 전문 투자자로 제한된다. 지갑으로 직접 전송하려는 이용자는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스마트 계약(블록체인 위에서 자동 실행되는 프로그램)이 인증되지 않은 주소로의 전송을 거부하도록 설계돼 있다. 공개 블록체인 위에서 규제 준수 통제를 유지하려는 장치다.
발행사·유통사·결제 앱, 역할이 다르다
홍콩금융관리국 공개 등록부에서 앵커포인트는 FRS01, HSBC는 FRS02 번호를 받았다. 두 곳만 인가 발행사로 등재돼 있으며 효력 발생일은 모두 2026년 4월 10일이다. 스테이블코인 조례는 2025년 8월 시행됐고, 발행사는 적격 준비금 유지와 상환 의무 이행, 지배구조 및 금융범죄 방지 기준 준수가 필요하다.
인가가 모든 것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크립토뉴스는 인가가 발행사에게 홍콩 제도 안에서 발행할 자격을 줄 뿐이라고 짚었다. 이름이 비슷한 모든 토큰을 인증하거나 모든 거래소의 판매를 허용하거나 모든 거주자의 직접 상환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 구분은 실제 이용 경험에서 드러난다. 페이미 이용자는 익숙한 앱 안에서 레드코인을 보게 된다. 현 단계의 HKDAP 이용자는 승인된 유통사를 거쳐 기관 자격 요건을 충족하고 인증된 지갑을 써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같은 가맹점이나 국경 간 송금 경로에서 만날 수 있어도 출발점은 멀다.
HSBC가 공개한 레드코인 수치는 10월 23일 기준 유통량 80.58백만 홍콩달러에 준비금 81.58백만 홍콩달러다. 8,058만 홍콩달러와 8,158만 홍콩달러에 해당한다. 준비금 비율은 약 101.2%다. 이 수치에서는 보유자 수, 가맹점 결제액, 같은 단위의 회전 횟수, 준비 자산의 구성까지는 알 수 없다. 보급 정도와 보호 수준은 별개의 지표다.
소매 출시, 서두르지 않겠다는 앵커포인트
앵커포인트는 앞서 2026년 말을 소매 서비스의 가능한 시점으로 언급했다. 코인텔레그래프와 크립토뉴스는 마페이 최고경영자가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이 목표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매체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를 근거로 삼았고, 크립토뉴스는 10월 26일 SCMP 보도라고 밝혔다. 일부 모음 기사는 연내 출시 확인으로 요약했지만 두 매체는 시점 확인을 거부한 것으로 전했다.
마페이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시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두르는 출시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개 블록체인 스테이블코인을 소매에 적용하려면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시장 교육이 핵심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일반 거래에 쓰기 전에 고객과 금융기관이 규제 대상 스테이블코인을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다.
앵커포인트는 유통사를 통한 ‘기업·소비자 간’ 모델을 택했다. 인가 중개기관이 수탁과 법정화폐 전환, 고객 대상 결제 서비스를 맡는 구조다. 마페이는 이를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생태계’라고 불렀고 국경 간 결제를 ‘핵심 활용처’로 꼽았다. 24시간 결제와 낮은 거래 비용, 상호 운용성이 장점이라고 했다.
해외 연결에 대해서는 “홍콩을 다른 경로와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전에 아랍에미리트에서 진행한 작업을 언급하며 추가 연결 소식도 발표하겠다고 했다. 앵커포인트는 5월 오에스엘 그룹, 팬서트레이드와 함께 이더리움 메인넷 전송 시험을 진행했다. 9월에는 교육과 연구, 토론을 위한 ‘토큰화 머니 도입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HSBC는 9월에 레드코인이라는 이름을 공개하면서 결제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배포로 이름이 붙은 상품이 고객에게 실제 도달하는지에 대한 첫 의문은 풀렸다. 남은 질문은 페이미 잔액에 익숙한 이용자가 코인 기반 결제를 얼마나 택하느냐다. 크립토뉴스는 가입자 수보다 완료된 레드코인 결제를 날짜별로 공개하는 편이 채택 정도를 더 잘 보여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