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활약”…교체투입 11분 만에 결승골 넣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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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투입 11분 만에 결승골, 오현규가 베식타시 승리 주도
오현규(25·베식타시)가 교체 투입 11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베식타시는 27일(한국 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이스탄불 바샥셰히르를 2-0으로 제압했다.
오현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20분 윌프리드 은디디를 대신해 투입된 그는 짧은 출전 시간 안에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는 그라운드를 밟은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투입 1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첫 번째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오현규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후반 31분 마침내 상대 골문을 열었다. 득점 장면은 베식타시의 역습에서 나왔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두산 블라호비치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오현규가 빠르게 낚아챘다.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한 뒤 골문을 향해 속도를 높였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골키퍼를 제친 오현규는 왼발로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완성했다.
오현규의 득점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첫 골이다. 공식전 전체로는 4호 골이다. 지난 16일 독일 호펜하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끈 뒤 세 경기 만에 다시 골맛을 봤다. 당시 공격포인트를 몰아친 데 이어 리그에서도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최근 경기 감각을 이어갔다.
오현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베식타시는 후반 44분 주니오르 올라이탄의 추가 득점까지 더했다. 경기 막판 한 골을 보태며 바샥셰히르의 추격을 차단했고, 홈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오현규는 경기 종료 뒤 홈 관중석으로 올라가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공격에서 높은 효율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오현규에게 평점 7.9를 부여했다. 슈팅 두 차례를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드리블 시도 두 차례도 전부 성공했다. 지상 경합과 공중 경합에서도 시도한 경합을 모두 이겨내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수치로 보여줬다. 후반 교체 카드로 투입된 선수가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약이었다.
빈첸초 이탈리아노 베식타시 감독도 경기 후 오현규를 칭찬했다. 튀르키예 매체 아스포르에 따르면 이탈리아노 감독은 “오현규는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투입된 뒤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교체로 들어가 곧바로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현규를 프로다운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블라호비치, 세미흐 클르츠소이와 함께 시즌 내내 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현규 역시 득점과 팀 승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베식타시 구단 인터뷰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 리그에서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며 “1분을 뛰든 5분을 뛰든 팀에 내 능력을 보태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선발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주어진 시간에 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다.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베식타시가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경기 관련 게시물에서 오현규의 활약이 주목받았으며, 구단이 진행한 경기 MVP 투표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오전 8시30분 기준 오현규는 후보 4명 가운데 57%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경기장에서 팬들과 직접 승리를 축하한 데 이어 온라인 투표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으며 현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베식타시는 이번 승리로 리그 9경기에서 6승 3패, 승점 18을 기록했다. 순위는 4위로, 선두 갈라타사라이와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오현규의 득점은 공격진 운용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오현규의 활약은 대표팀 공격진 경쟁과도 맞물린다. 앞서 조규성(미트윌란)도 25일 덴마크 수페르리가 륑비 BK와의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조규성의 득점에 힘입은 미트윌란은 3-2로 승리하며 개막 이후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성적은 8승 4무다. 조규성은 이번 득점으로 리그 2호 골이자 공식전 5호 골을 작성했다. 공식전 세 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는 점에서도 오현규와 흐름이 닮았다.
두 공격수의 연이은 득점은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월 13일과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차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두 차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모레노 감독은 친선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조규성과 오현규가 나란히 소속팀에서 득점 소식을 전하면서 최전방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주목받게 됐다. 두 선수 모두 최근 경기에서 득점력을 보여준 만큼 대표팀 명단 발표와 실제 경기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