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90%가 모르는 이 자동차 버튼, 어떻게 쓰는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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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손해 보는 ‘자동차 관리법’ ‘자동차 숨은 기능’

무심코 넣은 기어 하나가 내 차 수명을 반토막 낼 수 있다. 8년째 차를 고쳐 온 정비사가 운전자들이 몰라서 손해 보는 자동차 관리법과 숨은 기능을 하나하나 짚어 줬다.

미끄럼 방지 버튼. 위급 상황에서 바퀴마다 도는 속도가 다를 때 이를 조절해 차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 주는 장치다. / '건강한입' 유튜브 영상 캡처
미끄럼 방지 버튼. 위급 상황에서 바퀴마다 도는 속도가 다를 때 이를 조절해 차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 주는 장치다. / '건강한입'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건강한입'에 최근올라온 영상에서 '꿈꾸는 정비사' 채널을 운영하는 신재윤 정비사는 "운전자 10명 중 9명은 기어를 잘못 사용해서 자동차 수명을 절반이나 깎아 먹게 된다"고 말했다. 사소한 습관 하나에 수리비 200만원이 훅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몇 가지 습관만 바꿔도 차 수명을 두 배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게 신 정비사의 설명이다.

신 정비사가 가장 먼저 꼽은 부품은 변속기(미션)다. 평소 관리하면 10만~20만원이면 되지만 망가지면 수리비가 200만~300만원까지 나온다. 미션이 가장 많이 상하는 순간은 주차할 때다. 마음이 급해 전진하던 차가 완전히 서기도 전에 후진 기어를 넣는 습관이 쌓이면 변속기에 '퉁' 하는 충격이 반복된다. 신 정비사는 속도가 어느 정도 멈춘 뒤 기어를 바꾸라고 조언했다.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N(중립)에 두면 연비가 좋아진다는 속설도 있다. 신 정비사는 실제로 연비가 좋아지긴 하지만 빠른 속도에서 다시 D로 바꿀 때 변속기에 무리가 가고 급정거 상황에서는 오히려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신호를 기다릴 때마다 N으로 바꾸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요즘 차는 N이든 D든 연비가 같아 굳이 기어를 자주 바꿀 필요가 없다.

경사로 주차에는 순서가 있다. 곧바로 P(주차)에 넣으면 차 무게가 파킹 기어에 쏠려 출발할 때 '퉁' 소리와 함께 충격이 오고 심하면 기어가 부러질 수 있다. 신 정비사는 사이드브레이크를 먼저 잠근 뒤 P로 넣는다고 했다. 주차 스토퍼에 바퀴가 걸쳐 있을 때도 비슷하다. N에 두고 브레이크를 한 번 뗐다 밟아 차를 살짝 앞으로 밀어낸 뒤 P로 넣으면 미션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이걸 몰라 고생해요" 운전자 90%가 모르는 자동차 숨겨진 기능 13가지>란 제목으로 '건강한입'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방지턱과 포트홀 충격도 차를 상하게 한다. 충격으로 차체 정렬(얼라인먼트)이 틀어지면 타이어 한쪽만 닳는 편마모와 '우웅' 하는 소음이 생기고 연비까지 나빠진다. 큰 충격을 받았다면 타이어 전문점에서 얼라인먼트부터 점검하는 게 좋다. 방지턱은 넘기 직전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속도를 줄인 뒤 넘고 나서 가속해야 서스펜션에 무리가 덜하다.

겨울철 배터리 방전을 막는 요령도 있다. 열선과 오디오 등을 주차장에 들어가기 5~10분 전에 꺼 두면 남은 시간 동안 배터리가 충전된다.

부품 교체 주기도 정리했다. 냉각수는 6만~8만㎞마다, 미션오일은 10만㎞마다 한 번씩 교체를 권했다. 신 정비사는 미션오일을 갈 때 쇠가루 포집기까지 청소하면 10만㎞ 이후 미션 수명이 두 배 넘게 차이 난다고 했다. 브레이크액은 4만㎞ 또는 2년 안에 갈아야 한다. 오래 방치하면 고속 주행 중 제동거리가 1~2m까지 늘어난다. 캘리퍼가 고착돼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까지 망가지면 수리비가 두세 배로 뛸 수 있다. 엔진오일은 1년에 1만㎞ 이상 타면 합성유로 1만㎞마다, 1년에 5000㎞ 정도 타면 일반유로 1년에 한 번 교체하면 된다.

여름철 에어컨 냄새는 증발기(에바포레이터)에 맺힌 습기에서 생긴 곰팡이가 원인이다. 주차 전 에어컨을 끄고 송풍으로 말리는 습관이 예방법이다. 이미 냄새가 난다면 내기순환 상태에서 히터를 최고 온도로 켜고 뒷창문을 살짝 연 채 15분가량 돌리면 된다.

비 오는 날 사이드미러에 맺힌 물방울을 닦으려면 뒷유리 열선 버튼을 누르면 된다. AI 툴로 만든 사진.
비 오는 날 사이드미러에 맺힌 물방울을 닦으려면 뒷유리 열선 버튼을 누르면 된다. AI 툴로 만든 사진.

이제부터가 '숨은 기능'이다. 스마트키 배터리가 방전되면 키 속에 숨은 비상 열쇠로 문을 열 수 있다. 시동은 스마트키를 시동 버튼에 직접 갖다 대면 걸린다. 조수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싶을 때는 전원을 켠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시동 버튼을 10~15초가량 길게 누르면 된다. 렌터카 주유구 위치가 헷갈리면 계기판 주유 표시 옆 화살표를 보면 된다. 화살표 방향이 주유구 쪽이다.

후방카메라의 초록·노랑·빨강 선은 신호등처럼 읽으면 된다. 초록은 1.5~2m로 여유 있는 거리다. 노랑은 1m, 빨강은 멈춰야 할 거리를 뜻한다. 벽이 빨간 선 안쪽으로 들어오면 트렁크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

렌터카나 남의 차를 탈 때는 시트만큼 핸들 위치도 중요하다. 핸들 왼쪽 아래 레버를 풀면 핸들을 위아래,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계기판이 잘 보이고 손이 편한 위치에 맞춘 뒤 레버를 다시 잠그면 된다.

운전석 주변에는 정체를 모르는 버튼도 있다. 미끄럼 방지 버튼이 대표적이다. 위급 상황에서 바퀴마다 도는 속도가 다를 때 이를 조절해 차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 주는 장치다. 평소에는 쓸 일이 없지만 눈길에 빠졌을 때 이 기능을 끄면 바퀴가 균형을 맞추지 않고 돌아가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된다. 신 정비사는 운전이 서툰 사람이 쓰면 위험할 수 있다며 버튼이 무엇인지 알아 두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해 질 녘 운전 중 옆에서 쏟아지는 햇빛, 이른바 '눈뽕'에 시달리는 운전자도 많다. 앞 유리 햇빛을 가리는 선바이저는 한쪽 고정부를 떼어 옆으로 돌릴 수 있다. 왼쪽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강할 때 선바이저를 옆으로 돌려 주면 한결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땡볕에 달궈진 차는 외기순환으로 바꾸고 조수석 뒷문을 5~10㎝ 연 채 5분쯤 에어컨을 돌려 뜨거운 공기를 빼낸 뒤 세게 틀면 빨리 시원해진다. 스마트키 열림 버튼을 한 번 누른 뒤 다시 길게 누르면 창문이 내려가 타기 전에 열기를 뺄 수 있다. 잠금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열린 창문이 자동으로 닫힌다. 내기순환이 자꾸 외기로 풀린다면 시동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켠 뒤 앞유리 성에 제거(FRONT) 버튼과 에어컨(A/C) 버튼을 누르고 내기순환 버튼을 다섯 번 연달아 누르면 된다. 버튼이 깜빡이면 내기순환으로 고정된다. 이렇게 해 두면 바깥 매연 냄새가 차 안으로 들어올 일이 없다.

양손에 짐이 가득할 때는 차량 설정에서 스마트 테일게이트 기능을 켜 두면 스마트키를 지닌 채 트렁크 뒤에 3초가량 서 있기만 해도 트렁크가 열린다.

와이퍼를 새로 갈았는데도 '드드득' 소리가 난다면 와이퍼 암이 휜 탓이다. 올라갈 때 소리가 나면 시계 방향으로, 내려올 때 나면 반대 방향으로 살짝 비틀어 주면 된다. 너무 세게 비틀면 반대로 소리가 날 수 있어 적당한 힘으로 조금씩 맞춰야 한다. 손으로 안 되면 일자 드라이버를 고리에 대고 같은 방향으로 비틀어도 된다. 그래도 소리가 나면 암을 교체하는 게 확실하다. 신 정비사도 와이퍼 암을 바꾸고 나서야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다.

와이퍼 고무를 갈 때도 요령이 있다. 요즘 차는 와이퍼를 들어 올리려 해도 보닛에 걸려 잘 올라오지 않는다. 억지로 들면 보닛 도장이 까질 수 있다. 시동을 끈 상태에서 와이퍼 조작 레버를 위쪽으로 꾹 올리면 몇 초 뒤 와이퍼가 교체하기 좋은 위치로 올라오는 서비스 모드가 된다.

비 오는 날 사이드미러에 맺힌 물방울을 닦으려고 창문을 열고 손을 뻗는 운전자도 있다. 위험하게 그럴 필요 없이 뒷유리 열선 버튼을 누르면 된다. 뒷유리만 데워 주는 줄 아는 사람이 많지만 국내 차량 상당수는 사이드미러 양쪽에도 열선이 들어 있다. 열선이 잘 작동하는지 궁금하면 버튼을 누르고 5~10분 뒤 사이드미러에 손을 대 보면 된다. 뜨끈한 열기가 느껴지면 정상이다.

치약도 쓸모가 있다. 사이드미러에 물방울이 몽글몽글 맺히는 건 유막 때문이다. 치약을 조금 짜서 사이드미러 구석구석을 돌려 가며 꼼꼼히 닦으면 계면활성제가 유막을 없애 물방울이 맺히지 않고 쫙 흘러내린다.

에어컨을 켜도 덥다면 정비소에 가기 전에 자가 점검을 해 볼 수 있다. 전원을 켜고 에어컨 끔(OFF)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바람 방향 모드 버튼을 네 번 연달아 누르면 화면에 숫자가 뜬다. 0이면 공조 장치에 이상이 없다는 뜻이다. 다른 숫자가 뜨면 숫자에 따라 고장 난 부품이 다르니 정비소에서 정밀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여름에 통풍시트를 켰는데 시원하지 않다면 이것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시동 버튼을 눌러 액세서리 모드로 만든 뒤 열선 버튼을 꾹 누른 채 전원을 켠다. 3초쯤 뒤 열선 버튼을 두 번 연달아 누르면 불이 깜빡인다. 불 세 개가 차례로 깜빡이면 문제가 없다. 불 두 개가 연달아 켜져 있다면 통풍시트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진단을 받아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여름철에 공기가 팽창한다고 일부러 줄일 필요가 없다. 신 정비사는 공기압이 너무 낮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차량마다 정해진 적정 공기압을 지키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