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겹친 핼러윈 저녁…홍대 12만·이태원 2만명 '인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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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국 28곳에 7800여명 투입

핼러윈인 31일이 토요일과 겹치면서 이날 밤 서울 주요 번화가가 분장한 시민들로 붐볐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이 주말에 맞물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31일 저녁의 이태원 거리.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홍대 레드로드 일대 실시간 인구는 11만5000명∼12만명이었다. 현장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혼잡도가 '매우 혼잡'으로 표시됐다. 같은 시각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1만8000명∼2만명이 몰려 혼잡도 '붐빔'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용산구는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 이태원 주요 지역에 약 16만5000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 연합뉴스
31일 저녁의 이태원 거리.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홍대 레드로드 일대 실시간 인구는 11만5000명∼12만명이었다. 현장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혼잡도가 '매우 혼잡'으로 표시됐다. 같은 시각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1만8000명∼2만명이 몰려 혼잡도 '붐빔'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용산구는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 이태원 주요 지역에 약 16만5000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마포구 홍대 거리와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는 게임·영화 속 캐릭터, 핼러윈 분장을 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를 보면 오후 7시 기준 홍대 레드로드 일대 실시간 인구는 11만5000명∼12만명이었다. 현장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혼잡도가 '매우 혼잡'으로 표시됐다. 같은 시각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1만8000명∼2만명이 몰려 혼잡도 '붐빔' 수준을 나타냈다. 이태원을 찾은 사람 가운데 20대가 38.3%로 가장 많았다.

현장에는 사람은 많았지만 큰 혼란 없이 통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대 거리에는 인파 관리용 펜스가 세워져 시민들이 한 방향으로 줄지어 움직였다. 이태원에서도 보행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태원 대로변은 오후 6시께부터 차량 통행이 막혔다. 형광색 외투를 입은 경찰관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거리를 돌았다.

해가 지자 거리 곳곳에 음악이 울리면서 축제 분위기가 짙어졌다. 주변 상점들은 호박 모양 랜턴과 해골 장식으로 가게 앞을 꾸몄다. 일부 식당 앞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손님들이 긴 줄을 섰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골목에는 조용히 추모하는 발길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골목에 국화꽃을 놓고, 벽에 붙은 추모 메시지를 읽었다.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 연합뉴스

당국은 올해 핼러윈이 토요일과 겹치는 만큼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대비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0일간을 핼러윈 인파관리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 28개 지역은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했다. 핼러윈 당일을 포함한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이태원·홍대·성수동 등 대규모 인파가 예상되는 12개 지역에 행안부 과장급 현장상황관리관이 나가 지방정부·경찰·소방과 함께 현장을 관리한다.

경찰은 서울 14곳을 포함한 전국 중점관리지역 28곳을 중심으로 경찰관기동대와 광역범죄예방순찰대, 형사 등 7800명을 배치했다.

서울시는 시내 10개 자치구 14개 지역을 관리대상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 이태원 관광특구, 홍대 관광특구, 익선동, 명동거리, 성수동 카페거리, 건대 맛의거리,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거리 일대 8곳은 중점관리지역으로 묶었다.

현장 안전관리 인력으로는 공공인력 2011명과 안전관리 전문요원, 자율방재단 등 민간인력 1200여명을 합쳐 모두 3271명이다. 시는 서울 전역의 인파감지 CCTV 1094대 가운데 관리지역 14곳에 있는 361대를 집중적으로 활용한다. 단위면적(㎡)당 인파 밀집도가 심각 단계인 5~6명에 이르면 시와 자치구, 경찰, 소방 상황실에 경보가 자동으로 전달돼 조속한 인파 분산을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홍대와 성수동, 강남역 일대에는 드론도 띄워 지상에서 보기 어려운 골목길 병목 구간을 살핀다.

용산구는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 이태원 주요 지역에 약 16만5000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4주기 기억식'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기억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160개의 우주가 무너져 내린 지 어느덧 4년이 흘러 다시 10월이 됐다"며 "즐거웠어야 할 가을밤이 참혹한 비극의 현장으로 뒤바뀌었던 그날, 국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책임을 다했더라면 이태원의 그날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루로 남았을 것"이라며 "다시는 국가의 부재와 방임으로 국민이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