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관련한 좀 생뚱맞은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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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구두 판매원으로 나서는 이유
28일 박시영TV서 이 대통령 관련 발언

유시민 작가가 하루 동안 구두 판매원으로 나선다.

27일 사회적협동조합 '구두만드는풍경'에 따르면 유 작가는 오는 3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성수동 '꿈꾸는 아지오' 매장에서 열리는 특별 행사에 참여한다. 행사 이름은 '유시민·변상욱의 신들린 영업'이다. 변상욱 전 CBS 대기자도 함께한다.

유시민 작가 / 뉴스1
유시민 작가 / 뉴스1

두 사람은 매장을 찾은 손님들의 발 치수를 직접 잰다. 손님들에게 구두를 소개하는 등 판매 업무도 맡는다.

단종된 구두를 할인해 파는 '신데렐라전'도 현장에서 열린다. 구두를 산 손님에게는 무료 체험권이 주어진다. 구두를 만들고 남은 가죽으로 책 표지를 만드는 체험이다. 청각장애인 직원들이 참가자 이름의 첫 글자와 유 작가 등의 서명을 가죽에 새겨주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구두를 사지 않아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행사 수익금은 장애인 직원들의 고용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아지오는 청각장애인이 제작에 참여하는 수제화 브랜드다. 유 작가는 이 브랜드의 홍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아지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6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신은 구두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성남시장 시절 이 브랜드를 지원했다.

유 작가는 구두매장에 서기 사흘 전에는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한다. 유 작가는 28일 오후 8시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나와 이 대통령 지지율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박시영 ‘박시영TV’ 대표는 전날 방송에서 이 소식을 알렸다. 박 대표에 따르면 유 작가는 지난 24일 모처럼 연락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박 대표는 "쌍수 들고 환영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아지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
아지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

박 대표는 앞서 7월 말이나 8월쯤 유 작가에게 출연을 요청한 적이 있다. 당시 유 작가는 상황을 좀 보자며 답을 미뤘다. 박 대표는 유 작가의 발언이 몇 차례 큰 파장을 일으킨 데다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간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두 사람은 나중에 일정을 다시 조율하기로 하고 대화를 마쳤다. 그러다 석 달가량 지나 유 작가가 먼저 연락을 해 온 것이다.

박 대표는 유 작가가 다룰 주제에 대해 "심상치 않다"고 했다. 그는 "저한테 온 메시지는 대통령 지지율, 국정 수행 지지율과 관련된 결정 변수를 얘기하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의 문제, 노선의 문제, 정책의 문제 이 세 가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유 작가가 출연할 매체를 고르는 방식도 소개했다. 그는 "본인이 말씀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어느 유튜브에 나가서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작가가 다른 방송에도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박 대표는 자신의 방송 외에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유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도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뉴이재명 쪽에서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유 작가가 이 부분도 언급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라젠 관련 의혹과 재산이 많다는 소문 등이 거론됐다.

신라젠 의혹은 유 작가가 2015년 1월 신라젠 기술설명회에서 축사를 한 일이 신라젠 상장이나 주가 폭등과 관련 있지 않느냐는 의심이다. 재산 루머는 많은 재산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유 작가가 정치 권유를 뿌리쳤다는 내용 등이다.

방송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박 대표와 유 작가 두 사람이 대담을 나누는 형식이다. 시청자 질문도 몇 개 골라 유 작가에게 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대통령을 모시고 여론조사 일을 오래 해 본 경험이 있다며 "말씀을 나누다 보면 깊게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구독자만 댓글을 쓸 수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미리 구독과 알림 설정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방송에서 최근 여론조사 흐름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37.3%에서 35.3%로 한 주 사이 2%포인트 떨어졌다고 짚었다. 여론조사 꽃의 ARS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스스로 진보층이라고 답한 사람 가운데 57.4%만 대통령이 일을 잘한다고 평가했다. 42.6%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도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호남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게 나왔다.

박 대표는 "진보층에서 빠진 층들이 적극적으로 대응을 안 하니까 중도층 빠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 작가와의 방송에서 국정 수행 지지율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겠다고 했다.

유 작가의 발언은 앞서 여러 차례 여권을 뒤흔들었다.

처음 논란이 된 것은 ‘ABC론'이다. 유 작가는 3월 18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벤다이어그램을 그려 이 대통령 주변 정치인과 논객을 세 부류로 나눴다. A는 가치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사람, B는 이해관계를 좇는 사람, C는 두 영역이 겹치는 사람이다. 유 작가는 대통령이 비판을 받거나 지지율이 떨어지면 B 그룹이 가장 먼저 떠난다고 주장했다. 지금 친명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공격에 나선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친이재명계는 크게 반발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그 발언을 철회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썼다. 유 작가는 3월 25일 매불쇼에서 이미 있던 갈등을 설명하는 도구를 제시했을 뿐 갈등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석 달 뒤에는 '재건축론'이 나왔다. 유 작가는 6월 26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건축에 빗댔다. 그는 "이 대통령 지지자들이 원했던 건 증축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재건축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 입주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비유도 덧댔다. 포용과 통합을 내세워 중도보수 쪽으로 외연을 넓히려다 전통 지지층의 실망과 이탈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유 작가는 "문제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유 작가는 지지율 하락의 첫 번째 원인으로 검찰개혁 지연을 꼽았다. 보수 성향 인사 기용 문제도 거론했다. 일부 지지층이 비판 여론을 공격하는 상황은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유 작가는 자신이 여전히 이 대통령의 지지자이며 지지율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발언 수위는 7월 15일 ’매불쇼‘에서 가장 높아졌다. 유 작가는 "대통령은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선택한 노선을 존중하지만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1년 넘도록 안 되는 이유는 대통령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재건축론도 다시 꺼냈다. 유 작가는 "재건축, 재개발은 성공 못 한다. 대통령도 상처받고 민주당은 엉망이 되고 참혹한 결과로 귀착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재건축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권은 다시 들끓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유 작가의 발언이 "저주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과유불급"이라며 발언이 정부와 당에 큰 상처를 줬다고 했다. 송재봉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실패하라고 아예 고사를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