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OCC 은행 승인에도 XRP 1.30달러 제자리…고래는 공급량 68.5%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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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OCC 신탁은행 최종 승인에도 XRP는 1.30달러 부근 횡보
산티먼트 "1,000만 XRP 이상 지갑이 공급량 68.5% 보유"

도심 건물 창가에서 1.50과 1.20 눈금 사이 XRP 코인을 바라보는 사람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도심 건물 창가에서 1.50과 1.20 눈금 사이 XRP 코인을 바라보는 사람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리플(Ripple)이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국가 신탁은행 설립 최종 승인을 받았지만 XRP 가격은 요지부동이었다. 승인 소식 이후 몇 시간이 지나도록 XRP는 1.29달러에서 1.31달러 사이에 머물렀다. 반면 산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1,000만 XRP 이상을 가진 지갑이 전체 공급량의 약 68.5%를 쥐고 있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집중도다.

승인 소식에도 1.29~1.31달러 박스권

비트코인닷컴 뉴스(Bitcoin.com News)에 따르면 XRP는 OCC 승인 발표 직후 1.29달러에서 1.31달러로 잠시 올랐다. 하지만 상승 동력이 이어지지 못하고 1.30달러로 밀렸다. 24시간 상승률은 1%에도 못 미쳤다. 7일 기준으로는 사실상 제자리이고 10월 초와 비교하면 15% 넘게 하락한 상태다.

크립토뉴스가 집계한 수치도 비슷하다. 보도 시점 XRP는 1.30달러로 24시간 동안 0.5% 올랐지만 한 달 기준으로는 14.74% 내렸다. 일일 거래량은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7,900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였고 가격은 1.27달러에서 1.31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리플의 오랜 우군인 SBI홀딩스가 블랙록·스타테일(Startale)과 손잡고 토큰화 펀드를 엔화 스테이블코인과 연결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이 역시 시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XRP는 지난 2년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거둔 법적 승리, 굵직한 제휴 발표, XRP 레저 활용 확대에 힘입어 올랐다. 2025년 7월 사상 최고가 3.66달러를 찍은 뒤에는 하락 흐름에 들어섰다. 유명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이를 뒤집지 못했다고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전했다.

8월 중순에는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미국 국채 매입 계획(바이백) 기대로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하면서 XRP도 되살아났다. 그러나 바이백을 둘러싼 분위기가 식자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OCC 소식에도 반응이 미미했다.

책상 앞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가격 차트를 확인하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책상 앞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가격 차트를 확인하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개미는 답답, 고래는 담았다

가격이 호재에 반응하지 않자 소셜미디어에서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XRP 레저 활동이 늘어나는데 토큰 수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를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교적 작은 발표에도 크게 오른 다른 자산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괴리 탓에 근거 없는 가격 억제·시장 조작 주장까지 불거졌다고 한다.

과격한 목표가와 임박한 급등을 반복해서 내세운 인플루언서들도 비판을 받고 있다. 장기 보유자들은 두 배, 세 배를 넘어 두 자릿수·세 자릿수 배 상승을 점치는 예측을 과장된 약속이라고 꼬집는다. 한 이용자는 X에 “리플 관련 뉴스라면 XRP 가격이 치솟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느냐”고 적었다.

개인들이 지친 사이 대형 보유자는 물량을 늘렸다. 산티먼트 자료를 보면 1,000만 XRP 이상을 보유한 지갑이 가진 물량은 468억 7,000만 개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산티먼트는 10월 27일(현지시각) 업데이트에서 이 집중도가 2022년 11월 이후 최고라고 밝혔다. 산티먼트는 XRP가 1.29달러 부근에서 고전하는 와중에도 큰손들이 포지션을 늘렸다고 짚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가격이 약한데도 매집이 이어진 점을 두고 기관급 보유자의 확신이 강하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가 항복하면 강세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다만 이는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다.

호재가 아니라 인프라, 해석은 엇갈린다

Ironwallet의 Ermo Eero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의 무반응이 이해된다는 입장이다. 진짜 뉴스는 조건부 인가가 나온 지난해 12월에 이미 나왔다는 것이다. 리플이 이제 갖게 된 것은 RLUSD(리플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을 보관하고 기업용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연방 감독 신탁은행인데, 이것이 XRP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지는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이것은 촉매가 아니라 인프라”라며 “인프라는 기관이 규제된 경로로 디지털 자산에 접근하면서 며칠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결실을 맺는다”고 말했다. 진짜 시험대는 앞으로 몇 분기라고 했다. RLUSD에 대한 연방 감독이 기관 도입과 결제 규모의 측정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가 드러날 시기라는 것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는 이번 승인으로 RLUSD를 뒷받침하고 기업에 디지털 자산 수탁을 제공할 연방 감독 플랫폼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크립토뉴스는 승인 이후에도 XRP가 큰 폭의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래 매집의 이면과 엇갈리는 지표

고래 매집이 모든 구간에서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크립토뉴스는 앞서 자사 보도를 인용해 1,000만~1억 XRP를 보유한 지갑 수가 최근 351개에서 339개로 줄었고 거래소 연계 잔고는 늘었다고 전했다. 대형 지갑의 합산 보유량과 구간별 주소 수는 서로 다른 지표라는 설명이다. 거래소 수탁 방식이나 주소 간 이동도 두 수치에 영향을 줘 신규 투자금이 얼마인지 가리기 어렵다.

크립토퀀트의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는 앞서 바이낸스로 들어오는 XRP 입금이 늘고 있다고 짚었다. 고래 이체의 월평균 금액은 1억 1,240만 달러에 달했다. 거래소 유입이 매도에 앞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입금된 토큰이 모두 팔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크립토뉴스는 덧붙였다.

일봉 차트에서는 지표가 엇갈린다.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차이킨 머니 플로는 10월 내내 이어진 음수권에서 벗어나 0.06으로 올라섰다. 반면 불 베어 파워는 -0.0368로 여전히 매도 쪽이 약간 우세하다. 자금은 돌아오고 있지만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만들 만큼의 힘은 아니라는 뜻이다.

가격 구간도 정리됐다. 당장의 지지선은 1.28~1.30달러이고 그 아래로는 1.20달러와 1.10달러가 있다. 일봉 종가가 1.28달러를 밑돌면 더 낮은 지지선이 시험받을 수 있다. 1.35달러를 되찾으면 1.40달러와 1.50달러까지 회복 가능성이 열린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1.30달러를 당장의 분기점으로, 1.50달러를 본격 회복의 확인선으로 봤다. XRP가 1.20달러 위를 지키고 고래 잔고가 수년 내 최고 부근에 머문다면 장기 매집 논리는 유효하다는 분석도 소개했다.

애널리스트 전망은 갈린다. 캐롤라이나는 1.30달러를 장기 전망의 중요 수준으로 보고 1.55달러, 2달러, 3.50달러, 5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23조 달러를 향해 커진다는 가정에 기댄 것으로 크립토뉴스는 투기적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크립토 위드 고팔은 역헤드앤숄더 가능성을 언급했다. 목선(넥라인) 저항 1.65~1.70달러를 돌파하면 2.50달러까지 열릴 수 있지만 1.00~1.10달러를 지키지 못하면 반전 시나리오가 약해진다고 했다.

EGRAG CRYPTO는 XRP의 21개월 지수이동평균선과 33기간 이동평균선의 약세 교차 가능성을 살폈다. 이미 1.25달러 부근에서 바닥이 형성됐을 가능성, 1.07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 0.80달러까지 깊은 조정이 올 가능성을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다만 두 번의 과거 사이클에만 의존한 추정이어서 검증된 패턴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애널리스트가 말한 2026년 12월과 2027년 시기 역시 교차와 가격 흐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가정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