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역사 깊이 존중" 결국 3개 국어 '반성문' 쓴 전 세계 축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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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철거·중계 중단·불매 운동… 음바페, 3개 국어로 고개 숙여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킬리앙 음바페가 중국의 전 지도자 마오쩌둥 관련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킬리안 음바페 사진 / 음바페 인스타그램
킬리안 음바페 사진 / 음바페 인스타그램

프랑스 유력 매체 '레키프'는 지난 27일 보도를 통해 음바페가 이날 자신의 공식 소셜 미디어(SNS) 계정에 프랑스어,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작성된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음바페가 인터뷰 도중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독재자 밈(meme)'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음바페는 네티즌들이 자신을 소재로 제작한 합성물 중 마오쩌둥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두고 가장 재미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국부이자 상징적 지도자로 평가받는 마오쩌둥을 장난스럽게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중국 현지 팬들의 거센 공분을 샀다.

발언의 여파는 예상보다 컸다. 중국 전역에서는 음바페가 등장하는 상업 광고물이 일제히 철거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중국 내 스페인 라 리가 방송 중계 송출이 잠정 중단되는 초유의 후폭풍이 이어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NO 음바페' 불매 및 퇴출 운동까지 급속도로 확산되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음바페가 직접 고개를 숙였다.

2023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 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경기에서 PSG 공격수 킬리언 음바페가 PK로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2023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 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경기에서 PSG 공격수 킬리언 음바페가 PK로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음바페는 사과문을 통해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결코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며 "저는 중국 국민과 중국의 유구한 역사를 깊이 존중하며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인터뷰에서 저를 소재로 한 합성 사진을 이야기하며 사용했던 표현은 명백히 부적절했다"며 "해당 발언이 중국과 전 세계 중국계 공동체의 수많은 분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는 사실을 무겁게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문은 음바페가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인 2026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해리 케인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한 시점과 맞물려 터져 나왔다.

프랑스 국적으로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최전방 스트라이커이자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음바페는 19세의 나이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견인한 세계적인 스타다. FIFA 월드컵 본선과 파리 생제르맹(PSG)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및 최다 도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리그 1 득점왕 6회 및 올해의 선수 5회, 라 리가 득점왕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2회, 유러피언 골든슈 1회를 차지했으며 월드컵 골든부트 2회, 실버볼, 브론즈볼, 신인상, 발롱도르 포디움 2회, FIFA 올해의 선수 포디움 2회, FIFPro 월드 XI 6회 선정 등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다.

2022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프랑스와 덴마크의 경기에서 프랑스 음바페가 역전골을 성공시킨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뉴스1
2022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프랑스와 덴마크의 경기에서 프랑스 음바페가 역전골을 성공시킨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뉴스1

뛰어난 기량과 더불어 스타성도 독보적이다. 2020년 유럽 축구 선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순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의 뒤를 잇는 4위를 기록했으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루이스 수아레스, 가레스 베일, 세르히오 라모스 등 베테랑 선수들을 압도했다. 이후 팔로워 수 1억 명을 돌파했고 세계적인 축구 게임 'FIFA 21', 'FIFA 22', 'FIFA 23'의 표지 모델로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든 이전 세대 스타들과 달리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던 만큼 이번 설화는 그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남겼다.

장외 논란 속에서도 음바페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정규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달 2일 캄포스 데 스포르트 데 엘 사르디네로에서 열리는 2026-2027 스페인 라 리가 11라운드 라싱 산탄데르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