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발달장애 학생 위한 '디지털 진로탐색 교실'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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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밀알학교에 발달장애 학생 디지털 직업교육 교실 개소
VR·로봇·키오스크로 꾸민 진로탐색 교실, 내년 상반기까지 3곳 확대
하나금융그룹이 발달장애 학생의 진로 탐색과 직업 체험을 돕는 '디지털 진로탐색 교실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첫 교실은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 문을 열었고, 내년 상반기까지 인천과 대전의 특수학교 2곳에 같은 교육 환경이 추가로 들어선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7일 밀알학교에서 디지털 진로탐색 교실 개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 홍재은 밀알학교 교장 등이 참석해 새로 꾸민 교실을 둘러보고 학생들의 직업 체험 수업을 참관했다.

이번 사업은 발달장애 학생이 학교 안에서 여러 직업을 미리 겪어 보며 적성을 찾고, 졸업 뒤 사회에 안정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직업교육 기반을 만드는 데 목적을 뒀다. 진로 탐색에서 직업 체험, 사회 진출까지 한 흐름으로 잇는 구조다.
하나금융그룹은 밀알학교를 시작으로 인천과 대전 지역 특수학교를 추가로 선정했다. 지역 발달장애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3곳의 특수학교에 디지털 직업교육 환경이 마련된다.
교실에는 음성 대화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직업훈련용 VR기기, 멀티미디어 학습 키오스크, 교육용 POS기, 인터랙티브 LED보드, 디자인 실습용 태블릿PC가 설치됐다. 학생들은 가상의 식당과 카페를 무대로 손님 응대, 주문 접수, 계산 같은 업무를 반복해서 연습한다.
VR기기와 LED보드를 활용한 역할극·상황극 수업도 진행된다. 실제 근무 중에 마주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미리 경험하면서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함께 기르는 방식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취업과 지역사회 자립에 필요한 역량을 단계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를 위한 지원도 담겼다. 특수학교 교직원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문상담가와 함께하는 자기이해 검사, 명상·스트레스 관리 교육, 최신 특수교육 지도법, 교육 철학 재정립 과정 등을 운영해 정서적 소진을 막고 전문성을 키우도록 돕는다. 그룹은 학생의 성장과 교직원의 성장을 함께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함영주 회장은 "발달장애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배움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미래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자립을 잇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동안 장애인 생활시설 개보수와 차량 지원, 장애 아동·청소년 재활 및 학습 보조기구 지원, 발달·청각 장애인 대상 취업교육과 고용 연계 사업 등을 펼쳐 왔다. 이번 교실 사업은 이런 장애인 지원 활동을 학교 단계의 직업교육으로 넓힌 사례다.
수업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고, VR기기로 직무 상황을 체험하고, 태블릿PC로 디자인 실습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함 회장은 각 수업을 차례로 참관했고,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와 함께 교실 현판 제막식에도 참여했다. 행사에는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오정택 부행장, 황대벽 밀알복지재단 사무처장 등 두 기관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사회공헌 확대는 실적 호조와 맞물려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3일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6000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3분기 순이익만 1조2200억 원 수준으로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았다. 같은 날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함께 내놨다.
다만 장애 학생 직업교육은 학교 안 체험이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체험 장비 구축에 그치지 않고 졸업 이후 취업 연계와 지역사회 정착까지 지원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는다. 인천·대전 학교 선정과 함께 사업 성과를 어떻게 점검할지도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