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역 흉기 피습 피해자 카톡 공개..사건 전부터 심상찮았던 상황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원당역 흉기 피습 피해자, 사건 전 카톡서 불안 호소…동료와 갈등 정황
남편 “근무 분리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피해 여성 중상

경기 고양시 원당역에서 동료 남성 역무원에게 흉기 공격을 당한 여성 역무원이 사건 발생 전 회사 측에 여러 차례 근무 분리를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호선 원당역 / 연합뉴스
3호선 원당역 / 연합뉴스

경기 고양시 원당역에서 발생한 역무원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이 사건 전 회사 측에 가해 남성과의 근무 분리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JTBC가 29일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 역무원 A씨의 남편은 JTBC와의 통화에서 "아내가 가해 남성을 다른 역으로 보내거나, 최소한 근무 시간만이라도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낮 12시 30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역무실에서 30대 남성 역무원 B씨가 함께 근무하던 30대 여성 역무원 A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주변 직원들에게 제압된 뒤 출동한 경찰에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A 씨는 목과 얼굴 등 여러 부위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무섭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사건 전 남긴 메시지

원당역 흉기 피습 피해자인 여성 역무원 A씨가 사건 전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A씨는 가해 남성에 대해 '무섭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애매하다'고 호소했다. / JTBC 보도 캡처(피해자 남편 제공)
원당역 흉기 피습 피해자인 여성 역무원 A씨가 사건 전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A씨는 가해 남성에 대해 "무섭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애매하다"고 호소했다. / JTBC 보도 캡처(피해자 남편 제공)

JTBC가 공개한 A 씨의 카카오톡 대화에는 가해 남성과 함께 근무하면서 불안감을 느꼈던 정황이 담겼다. A 씨는 사건 발생 전 지인에게 "무섭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애매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역에서 이 직원을 안 받고 싶어해서 우리 역으로 온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A 씨의 남편에 따르면 B 씨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어 이전에도 여러 차례 근무지를 옮겼다. 남편은 B 씨가 동료들의 업무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협업이 어려웠고 이러한 상황을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씨 역시 회사에 근무 조정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 남편의 설명이다.

남편은 "회사 측은 '그냥 참으라'는 식이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아내가 직장을 그만둘 생각까지 하던 찰나에 사건이 터졌다"고 말했다. A 씨가 가해 남성과 함께 근무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 퇴사까지 고민했다는 것이다.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A 씨의 남편이라고 밝힌 인물이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아내가 평소 가해 남성의 문제를 알리고 인사 조치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목·얼굴 등 중상…남편 “수술이 고비”

A 씨는 흉기 공격으로 목과 머리, 얼굴, 가슴, 팔 등 여러 부위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은 JTBC에 가해 남성이 등산용 칼과 비슷한 흉기를 준비해 왔다며 아내가 여러 차례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사건 직후 대형 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사건 발생 직후 상태가 위중했던 A 씨는 29일 새벽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남편은 "체력을 되찾으면 수술을 할 예정이고, 수술이 고비"라며 아내의 상태를 걱정했다. 의식을 회복했지만 추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경찰은 두 사람이 연인 관계가 아니었으며 과거 스토킹 등으로 112에 신고된 이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두 사람은 원당역에서 함께 근무하는 직장 동료로 피해 여성 A 씨가 가해 남성 B씨보다 선배 직원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업무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는지 확인하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B 씨가 사용한 흉기는 평소 역무실에 있던 물건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B 씨가 범행을 미리 준비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또 B 씨의 정신건강 관련 의무기록을 확인하며 범행과의 연관성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사건 발생 장소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리 구역인 만큼 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 사건을 넘길 계획이다.

유튜브,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