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동훈·장동혁 중 차기 대통령 후보는?” 질문에 홍준표가 남긴 '6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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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보수 대표 대선 주자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다음 대선에서 보수를 대표할 인물을 묻는 질문에 한동훈 무소속 의원만 콕 집어 배제하는 답을 내놨다. 구체적인 이유는 덧붙이지 않았지만, 그간 홍 전 시장이 한 의원을 향해 쏟아낸 비판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한동훈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 "보수 대표 차기 대선 주자는 누구?" 묻자… 돌아온 답은 "한동훈만 빼고"

지난 28일 홍 전 시장이 운영하는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꿈' 게시판에 "오세훈·한동훈·장동혁 중에서 다음 대선 주자의 자격이 있는 사람 누구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본문에서 "다음 대선에서 보수를 대표할 주자 중에서 누가 자격이 있을까요?"라고 물으며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의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5명의 이름을 나열했다.

홍 전 시장은 이 글에 "한동훈만 빼고"라는 여섯 글자짜리 답글을 달았다. 거론된 5명 가운데 한 의원만 콕 집어 배제해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전 시장이 지지자 질문에 남긴 답변 /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꿈 캡처
홍준표 전 시장이 지지자 질문에 남긴 답변 /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꿈 캡처

'청년의꿈'은 홍 전 시장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2030세대 지지층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플랫폼이다. 홍 전 시장은 이곳에 올라온 질문에 짧은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 '아바타'·'초짜'·'배신자'… 3년 가까이 이어진 한동훈 저격

홍 전 시장의 한 의원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3년 12월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한 의원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자 홍 전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를 만들어본들 선거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듬해 4월 총선에서 한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이끈 국민의힘이 참패하자 비판 강도는 한층 세졌다. 홍 전 시장은 "정권의 운명을 가늠하는 선거인데 초짜 당 대표", "셀카를 찍는 것만 봤지 어떤 전략이 있었는가"라며 선거 지휘 능력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직접 맞붙기도 했다. 당시 홍 전 시장이 "키높이 구두를 왜 신느냐"고 묻자 한 의원은 "유치하시다"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당시 일대일 맞수 토론에 나선 홍준표 전 시장과 한동훈 의원 /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당시 일대일 맞수 토론에 나선 홍준표 전 시장과 한동훈 의원 / 뉴스1

올해 들어서도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월 18일 한 의원을 두고 "윤석열과 같이 박근혜 탄핵 후 한국 보수 진영을 궤멸시킨 화양연화 정치검사"라고 규정했다. 9월 4일에는 "20년 자기를 돌봐준 은인을 배신하고 이재명 정권에 부화뇌동해 정권을 헌납한 파렴치한 보수의 배신자"라는 표현까지 썼다. 한 의원이 검사 시절 얻은 별칭 '조선 제일검'을 비틀어 "조선 제일껌"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 의원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지난 5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한 의원은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하자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을 "탈영병"이라고 지칭하며 맞받았다.

지난 17일 공개된 KBC광주방송 '여의도 중진대담'에서도 홍 전 시장은 "한동훈이라는 친구는 좀 깐죽댄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윤석열 대통령하고 있을 때도 윤통이 나하고 만나서 그러더라. '패 죽이고 싶었다'고"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는 데 대해서는 "윤석열하고 같이 있을 때 대한민국 제2인자였다. 그 잔영이 아직 남아 보수 진영에 투영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 홍준표는 '잔영'이라 했지만… 범보수 선호도 1위는 한동훈

홍 전 시장의 평가와 달리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의원은 범보수 진영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KNA25·폴리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실시해 지난 27일 공개된 조사에서 범보수 인사 8명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는 한 의원(14.0%)이었다. 오 시장이 13.7%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고 장 대표는 11.7%였다.

인사 나누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 뉴스1
인사 나누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 뉴스1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7.3%), 유승민 전 의원(5.7%), 김문수 전 대선후보(4.5%), 안철수 의원(3.0%), 이준석 개혁신당 전 대표(2.4%)가 그다음이었다. '선호하는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21.0%, '기타·잘 모름'은 16.7%로 집계됐다.

응답자 성향에 따라 결과는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장 대표가 24.1%로 가장 높았고 오 시장 23.6%, 한 의원 17.8% 순이었다. 반면 중도층에서는 한 의원이 16.6%로 선두에 섰고 오 시장 14.0%, 장 대표 11.2%가 뒤따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오 시장 16.8%, 한 의원 11.7%, 장 대표 11.6%였으며, 홍 전 시장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오 시장이 23.4%로 가장 높았고 한 의원 18.8%, 장 대표 14.9%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선 95.6%, 유선 4.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한 의원과 오 시장의 격차는 0.3%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준석 의원과 한동훈 의원 / 뉴스1
이준석 의원과 한동훈 의원 / 뉴스1

■ '오세훈·한동훈 연대' 꿈틀대는데… 하루 만에 또 '윤석열·한동훈' 소환

홍 전 시장의 이번 답글은 오 시장과 한 의원의 연대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시점에 나왔다. 오 시장은 지난 23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보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선고 다음 날인 24일 국회에서 열린 사진기자협회 체육대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과 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에게 위안을 드릴 것"이라며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항소심 선고 당일 법정을 찾았던 국민의힘 의원 15명가량을 26일부터 이틀에 걸쳐 공관으로 불러 만찬을 하는 일정도 잡았다.

한 의원도 화답했다. 한 의원은 지난 25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오 시장에 대해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고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될 분"이라며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했다.

악수하는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 / 뉴스1
악수하는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 / 뉴스1

홍 전 시장은 답글을 단 다음 날인 29일에도 한 의원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지난 2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측근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변호인으로 참석했고, 대구지방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변호사가 된 이후로 25년 만에 해본 첫 사건"이라며 "변론은 모두 무료 변론이고 사무실은 내집"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 체계 변화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의원의 이름을 꺼냈다. 홍 전 시장은 "윤석열·한동훈의 패악질로 야기된 정치검찰의 작폐와 이재명 정권의 보복으로 인해 검찰 수사권이 폐지되고 보완수사권 마저 폐지돼 이제 우리 국민들은 견제 받지 않는 무소불위한 경찰 전권 시대를 맞았다는 것을 실감한 이번 사건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은 영장 심사 단계에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 '무조건 잡아 넣고 보자는 식'의 잘못된 관행은 타파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로 "기소 편의주의는 사라지고 경찰이 수사한대로 기소해야 하는 기소 법정주의 시대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소 편의주의는 검사가 재량으로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원칙이고, 기소 법정주의는 법률상 요건을 갖추면 반드시 공소를 제기해야 하는 원칙이다. 그는 "결국 검사의 경찰 수사 견제와 인권보장 기능은 사라졌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