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0%→17% '기적'… 일본도 탐낸 한국 드라마,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0.9%에서 17.5% 기적 쓴 메가 히트 IP… '2026 대형 뮤지컬 시범공연' 선정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대한민국 콘텐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극장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해 관객들을 만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메인 예고편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메인 예고편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롯데컬처웍스와 글로벌 뮤지컬 제작사 라이브(주)는 원작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와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뮤지컬로 공동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2026 대형 뮤지컬 시범공연 지원사업'에 정식 선정되며 작품성과 흥행 잠재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본 공연은 내년 1월 16일부터 2월 6일까지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관객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원작인 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년 6월 29일~8월 18일 방영)는 방영 당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압도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며 사회 전반에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전작 '구필수는 없다'의 후속으로 첫 방송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ENA라는 신생 케이블 채널의 한계로 인해 1회 전국 시청률은 0.9%라는 미약한 수치로 출발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그렸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메인 포스터 /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메인 포스터 / ENA

2회 만에 전작 최고 시청률을 단숨에 갈아치우며 1.8%를 기록하더니 3회 4%대, 4회 5%대로 수직 상승하며 동 시간대 지상파 수목드라마를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본방송뿐 아니라 ENA 계열 채널의 재방송 편성까지 케이블 시청률 순위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5회에서는 전국 기준 9.1%, 수도권 기준 10.3%를 기록하며 1회 대비 무려 10배가 넘는 상승 폭을 그렸고 7회에서는 11.7%를 돌파해 2022년 대표 흥행작으로 꼽히던 '스물다섯 스물하나'(11.5%)와 '사내맞선'(11.6%)의 최고 기록을 차례로 넘어섰다.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8회에서 전국 13.1%, 수도권 15.0%를 찍으며 '어게인 마이 라이프'(12.0%)를 추월했고 9회에서는 전국 15.8%, 수도권 18.1%로 치솟으며 '우리들의 블루스'(14.6%)마저 넘어섰다. 결국 최종 16회에서는 전국 17.5%라는 경이로운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티저 포스터 /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티저 포스터 / ENA

당시 증권가에서는 평균 시청률 1% 미만이던 신생 채널 ENA에서 달성한 수치라는 점에 주목하며 "ENA에서의 5%는 지상파의 50%와 맞먹는 파급력"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갤럽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조사에서도 2022년 7월 지상파·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선호도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전 채널 모든 장르를 통틀어 역대 최고 선호도 수치를 경신했다. 타이틀롤을 맡았던 배우 박은빈은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TV부문 대상을 품에 안았다.

폭발적인 대중적 파급력의 중심에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라는 독창적인 캐릭터와 따뜻한 서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극 중 우영우는 강점과 약점을 극단적으로 한 몸에 지닌 입체적인 인물이다. IQ 164의 명석한 두뇌, 방대한 법조문과 판례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암기하는 탁월한 기억력, 편견과 사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은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점이다. 반면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 일상에서 잦은 불안감을 느끼고 신체 협응이 원활하지 못해 걷기나 달리기, 신발 끈 묶기, 회전문 통과조차 버거워하는 약점도 안고 있다. 극도의 우월함과 극도의 취약함이 공존하는 우영우의 매력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울림을 안겼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벅은빈 포스터 /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벅은빈 포스터 / ENA

여기에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대형 로펌 '법무법인 한바다'에 입사한 우영우가 매회 새로운 사건을 마주하며 성장해 나가는 '에피소드 중심의 법정 드라마' 구성은 극적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정직함과 성실함, 정의로움을 무기로 법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영우의 모습은 "현실에서도 저런 변호사를 만나고 싶다"는 대중적 열망을 이끌어내며 깊은 카타르시스를 전달했다.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국내 성공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전미비평가상(크리틱스 초이스) 해외작품상 및 국제 에미상 후보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공개된 일본판 리메이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미나미'는 넷플릭스 일본 TV 시리즈 부문 1위, 글로벌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5위에 오르며 원작 IP의 강력한 파급력을 입증했다.

이번 뮤지컬 무대화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추진된다. 원작이 지닌 고유의 서사와 정서를 충실히 유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해 나가는 과정을 보편적인 무대 언어로 풀어내 전 세계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오케스트라 선율의 풍성한 음악과 감각적인 영상 미학을 무대 위에 결합해 활자와 브라운관을 넘어 주인공 우영우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내면세계를 입체적인 무대 예술로 구현할 방침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벅은빈 개인 포스터 /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벅은빈 개인 포스터 / ENA

이를 위해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실력파 창작진이 대거 뭉쳤다. 뮤지컬 극작에는 강병원과 김하진이 참여했으며 작곡은 김혜성 작곡가가 맡아 드라마틱한 멜로디를 완성한다. 연출은 흡인력 있는 연출력을 입증해 온 김태형 연출가가 메가폰을 잡았고 감각적인 비주얼로 정평이 난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가 무대 미학을 책임져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제작을 총괄하는 주요 관계자들 역시 강한 포부를 밝혔다. 롯데컬처웍스 유세인 라이브 사업부문장은 "남들과 다른 속도와 리듬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공존의 메시지를 담은 특별한 감동이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롯데컬처웍스가 지닌 콘텐츠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하는 대표 K-뮤지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이브(주) 강병원 대표 역시 "원작의 따뜻한 시선 위에 음악과 무대만이 전할 수 있는 깊은 감동을 더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대극장 창작 뮤지컬을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1월 개막을 확정한 뮤지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캐스팅 라인업과 티켓 예매 일정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추후 공식 발표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