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시청률 넘어설까...8년 만에 SBS가 잘하는 '이 장르' 꺼내든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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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야구 드라마 '풀카운트' 2027년 2월 첫 방송

SBS가 야구 드라마를 다시 꺼내 들었다. 2019년 '스토브리그'로 안방극장에 야구 열풍을 일으킨 지 8년 만에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풀카운트' 자료사진. / SBS
'풀카운트' 자료사진. / SBS

SBS는 새 금토드라마 '풀카운트'를 2027년 2월 방송하기로 확정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경기가 없는 이른바 '야구 없는 2월'에 맞춘 편성이다. 야구팬들이 개막을 기다리는 시기에 야구 이야기를 내보내 관심을 끌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방송가에서는 '풀카운트'가 '스토브리그'의 성적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스토브리그'는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겨울부터 내년 초까지 다른 방송사들도 야구 드라마를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어서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 자리 놓고 맞붙는 김래원과 박훈

김래원 자료사진. / 뉴스1
김래원 자료사진. / 뉴스1

'풀카운트'는 '프로야구 감독'이라는 자리를 차지하려고 모든 것을 건 사람들의 생존 경쟁을 다룬다. 드라마는 이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권력 다툼과 수싸움을 그려내며 이야기는 12부작으로 구성된다.

극을 이끄는 두 축은 김래원과 박훈이다. 김래원은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 놓인 인기 구단 '스타즈'의 감독대행 황진호를 맡았다. 배터리 코치인 황진호는 선수 시절 주전 자리를 얻지 못하고 대부분을 백업 포수로 보냈다. 코치로서는 선수 때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순혈을 중시하는 구단 분위기 탓에 늘 이방인 취급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감독대행 자리를 떠안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박훈은 '스타즈'의 레전드 투수 출신으로 차기 감독 1순위로 꼽히는 투수코치 조동희를 연기한다. 화려한 선수 경력을 쌓았지만 끝내 우승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있다. 지도자로서 반드시 우승컵을 들겠다는 목표를 품은 그는 2류 선수 출신인 황진호와 감독 자리를 다투는 상황 자체를 굴욕으로 여긴다. 결국 황진호를 희생양 삼아 정상에 오르려는 야심을 드러낸다.

드라마는 그라운드 위의 경기뿐 아니라 덕아웃 안팎의 신경전과 권력 싸움으로 극의 긴장을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은 김래원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래원은 1997년 MBC 드라마 '나'로 데뷔했다. 2003년 MBC '옥탑방 고양이'로 이름을 알렸고,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영화 '어린 신부' 등에서 로맨틱 코미디 주연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영화 '해바라기', '강남 1970'에서 묵직한 연기도 선보였다.

SBS와는 특히 인연이 깊다. 2014년 말 시작한 '펀치'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검사 박정환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2016년 '닥터스'에서는 신경외과 의사 홍지홍 역을 맡아 높은 시청률을 끌어냈다. 2022년 '소방서 옆 경찰서'와 2023년 시즌2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에서는 집요한 형사 진호개로 시리즈를 이끌었다. 스크린에서도 '프리즌',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가장 보통의 연애', '데시벨' 등으로 꾸준히 관객을 만났다.

박훈은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실력을 다진 뒤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로 이름을 알렸다.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비롯해 SBS'아무도 모른다',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사냥개들'과 영화 '서울의 봄', '한산: 용의 출현' 등에 출연하며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활동해 왔다.

당초 이 시간대에는 이제훈 주연의 '승산 있습니다'가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함께 출연하는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으로 작품의 편성이 미뤄지면서 '풀카운트'가 내년 상반기 SBS 금토극 라인업에 들어갔다.

야구 드라마 성공 신화 '스토브리그'

'스토브리그' 포스터. / SBS
'스토브리그' 포스터. / SBS

SBS가 '풀카운트'에 거는 기대는 '스토브리그'의 성공에서 나온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16부작으로 방송된 '스토브리그'는 해체 위기에 놓인 만년 꼴찌 구단 '드림즈'에 새로 온 단장 백승수(남궁민)의 이야기다. '스토브리그'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구단들이 선수 영입과 연봉 협상으로 전력을 보강하는 비시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드라마는 선수나 감독이 아니라 구단 운영을 맡은 프런트 직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박은빈은 프로야구 최초의 여성 운영팀장 이세영을, 조병규는 운영팀 막내 한재희를 맡았다. 러브라인 없이 직장 드라마의 긴장감으로 끝까지 밀고 나갔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성적도 좋았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넘었고, 마지막 회는 전국 19.1%, 수도권 20.8%, 순간 최고 22.1%를 기록했다. 그동안 방송가에서는 '야구 드라마는 흥행이 어렵다'는 말이 통했지만, '스토브리그'가 이 편견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도 여럿 받았다.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2020년 SBS 연기대상 팀워크 조연상, 2021년 휴스턴 국제 필름 페스티벌 TV 드라마 부문 플래티늄상 등이다. 종영 후에도 인기는 이어져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풀카운트'는 같은 야구 드라마지만 초점이 다르다. '스토브리그'가 프런트의 분투를 그렸다면, '풀카운트'는 감독직을 두고 덕아웃에서 벌어지는 대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빈 '기프트'부터 한효주·공명 '너의 그라운드'까지…줄줄이 대기 중인 야구 드라마

'기프트' 스틸컷. / tvN
'기프트' 스틸컷. / tvN

야구 드라마는 SBS만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다. KBO리그가 2024년과 2025년, 올해까지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넘기는 등 야구 인기가 이어지면서, 여러 방송사가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을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시청자를 만나는 작품은 김우빈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기프트'다. 오는 12월 5일 토요일 밤 9시 10분 첫 방송하는 12부작이다. 정이리이리 작가의 동명 카카오웹툰이 원작이다. 불의의 사고 이후 특별한 능력을 얻은 전 프로야구 투수코치 정민용(김우빈)이 전국 꼴찌인 덕천고 야구부 감독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최근 공개된 대본 리딩 현장에는 김우빈과 서은수, 서현우, 김원해 등이 참석했다. 서은수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덕천고 야구부장 윤서진을, 서현우는 정민용과 부딪치는 맨더스 감독대행 안기만을 연기한다. '기프트'는 김우빈이 2022년 '우리들의 블루스' 이후 4년 만에 tvN 드라마로 돌아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야구에 로맨스를 더한 작품도 있다. 올해 연말 방송 예정인 MBC 금토드라마 '너의 그라운드'다. 한효주와 공명이 주연을 맡아, 큰 좌절을 겪은 야구선수와 변호사 출신 에이전트가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그린다.

한효주는 재판에서 한 번도 진 적 없는 변호사 서희승을 연기한다. 서희승은 야구를 전혀 모르지만 로펌 대표의 지시로 스포츠 에이전시에 파견돼 에이전트 일을 시작한다. 공명은 프로야구단 미라클즈의 우완투수 강해환을 맡았다. 고교 시절 '천재 투수'로 불리며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의문의 사건을 겪은 뒤 긴 슬럼프에 빠진 캐릭터를 선보인다.

12월 '기프트'를 시작으로 연말 '너의 그라운드', 내년 2월 '풀카운트'까지 야구 드라마가 줄줄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과연 '스토브리그'의 흥행을 넘어설 작품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