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차남, 한남동 관저 동거…윤석열 때 설치한 골프장·사우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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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아빠 찬스…우리 청년들이 납득할까" 비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 뉴스1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차남 이윤호 씨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대통령 내외와 동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TV조선에 따르면 청와대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재 관저에는 이 대통령 내외와 차남 이 씨가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 슬하에는 장남 동호(34) 씨와 차남 윤호(33) 씨 두 아들이 있다.

정치권에선 성년인 이 대통령 차남이 대통령 관저에 거주하는 것을 두고 공적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 시설의 사적 이용이자 ‘아빠 찬스’란 비판이 나왔다.

천 원내대표는 “지금 청년들은 대통령이 망가뜨린 주거사다리 때문에 내 집 마련은커녕 전셋집도 얻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정작 자기 아들은 아빠 찬스로 한남동 관저에 살게 하는 것을 우리 청년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남동 관저에는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설치한 시설도 일부 남아 있다. 천 원내대표가 사우나, 스크린골프, 드레스룸 등이 남아 있느냐고 묻자, 청와대는 "한남동 관저 구역에 전임 정부에서 설치한 시설물이 일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세부적인 사항은 국가안전보장 및 조직 운영 등에 관한 사항으로 공개 시 원활한 국정수행에 우려가 있어 자료 제출에 어려움이 있다"며 구체적인 시설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한남동 관저는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마련한 거주 공간이다. 기존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개조해 사용했으며, 공사 과정에서 비용과 업체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관저 골프연습시설은 윤석열 정부 시절부터 정치권의 쟁점이었다.

2024년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저 위성사진을 제시하며 20평가량의 스크린골프 시설이 있다고 폭로했고, 이후 현대건설도 국회에서 공사 사실을 인정했다. 민주당은 '구중궁궐 아방궁'이라며 비판했지만, 당시 대통령실은 "아주 검소하고 초라한 관저"라며 일축했다.

감사원은 지난 1월 '대통령 관저 이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골프연습시설이 관계기관 승인 없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직원들에게 시설 조성과 보안 유지를 지시했고, 경호처는 외부 노출을 우려해 문서에 시설을 '초소 공사'로 적은 채 건축신고와 등기도 하지 않았다.

이 시설은 이재명 정부에서 양성화됐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12일 윤석열 정부 당시 민주당이 불법 설치와 예산 사용 문제를 제기했던 관저 골프연습시설이 현 정부에서 사후 적법화한 점을 거론하며 “임시로 사용하는 관저에 존치할 필요가 있었는지 국민께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5일 취임 직후 한남동 관저에 머물기 시작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청와대 보수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대통령실을 이전할 때까지 사용하겠다며, 다른 공간을 쓰면 해당 기관에 미치는 영향과 이사에 따른 세금 낭비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저로의 이전은 보안·시설 정비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27일 언론 공지에서 “연내 관저 이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이사 날짜는 경호 사항이기에 특정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