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SNS 좀 줄이는 게 좋지 않겠나”… ‘친명계’ 핵심 의원이 이런 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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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도 제동 거는 이재명 대통령의 SNS 소통, 앞으로도 계속될까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대통령의 잦은 소셜미디어(SNS) 소통에 대해 "조금 줄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며 자제를 권고했다. 대통령이 직접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배경에는 여당과 정부의 소통 부족이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내놨다. 여권 핵심 인사가 공개 방송에서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이례적으로 속도 조절을 주문한 셈이어서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 자료사진.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자료사진. / 뉴스1

정 의원은 지난 28일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SNS 소통 방식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국민들에게 다양한 견해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본인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말씀드리면 50% 이상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는 조금 줄이는 것도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보다 여당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통령이 직접 의견을 밝힐 경우 찬반이 갈릴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과반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린 발언이다.

정 의원이 겨냥한 대상은 대통령 개인보다 여당과 정부의 역할 공백에 가깝다. 정 의원은 "지금 여당의 역할이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며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 국정과제와 관심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대통령을 잘 이해하는 정부 장관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SNS에 직접 글을 올리는 일이 잦아진 원인을 당정의 소통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SNS를 '목숨줄'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답답하니까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정부 장관들과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면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SNS를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SNS 활동을 억지로 막기보다 당정이 먼저 빈틈을 메우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는 구상이다.

정 의원은 민주당 일각에서 추진하는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국정조사에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국정조사가 대개 용두사미였다"며 과거 이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작 기소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언급했다. 이어 "국민들이 봤다. 좀 더 우리가 신중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 대법원장 국정조사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친명계 핵심 인사가 속도 조절론을 꺼낸 것이다.

주요 수사기관장의 국무회의 참석을 둘러싼 위헌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정 의원은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어떻게 위헌이 되겠느냐"며 "필요성이 있을 때만 그때그때 알아서 참석하게 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상시 배석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참석시키는 방식으로 논란을 정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 뉴스1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 뉴스1

정작 이 대통령은 SNS 활동 수위를 낮추는 쪽이 아니었다. 이 대통령은 SNS 활동이 과도하다는 비판에도 각종 현안을 다루는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다. 농지 전수조사와 자신의 외국인 노동자 관련 발언을 다룬 언론 보도를 직접 반박했고, 검찰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며 '무책임한 극단주의'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오후 11시부터 28일 오후 4시까지 약 17시간 동안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물 12개를 올렸다. 주제는 농지 전수조사, 외국인 노동자 임금 관련 발언, 검찰개혁, 노동시간 단축,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다양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SNS 활동이 지나치게 많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이 대통령은 오히려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개진했다.

농지조사 보도에 대한 반박이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은 "농지조사는 꼭 해야 할 농업개혁의 핵심이라 훌륭한 제안을 해준 사람이 (송미령 농림축산부) 장관이라고 밝힌 것"이라며 "이를 두고 책임 전가 행위라고 비난하는 언론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짜장면 좋다는 건 짬뽕 폄훼'라며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 스포츠'이던 그때가 떠오른다”며 노무현 정권 시절을 언급했다.

외국인 노동자 관련 보도도 문제 삼았다. 이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도움 안 돼'라는 제목의 기사를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 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며 "전부 다 송금하니까"라고 발언했다. 해당 기사 제목에서 '크게'라는 단어가 빠졌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정론직필하고자 하는 언론일 것이니 기사 정정하시고 사과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기사 제목이 수정된 뒤에는 "기사 제목을 바꿨으면 왜 바꿨는지 밝히고, 기사를 고칠 만큼 잘못했으면 사과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발언의 수위도 높았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숨겨진 정치적 사적 목적을 위해 선명성만 내세우거나 과도한 선동적 주장을 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검찰개혁을 발목 잡는 분들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기만 선명한 개혁 주체인 양 '전부 아니면 전무' 식의 선동을 하고 진짜 개혁을 하려는 동지를 공격하며, 실효적 개혁의 실패로 이끌어 가는 것이 무책임한 극단주의"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 자료사진. / 뉴스1
이 대통령. 자료사진. / 뉴스1

이 같은 연이은 반박은 이 대통령이 SNS 소통 확대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NS 활동을 '목숨줄'에 비유했다. 지난 21일에는 "국정 생중계, 언론 접촉, 현장 방문, SNS도 모두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농지조사 보도 반박 게시글에서도 "이렇게 사실을 왜곡하면서도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SNS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건, 때려도 저항하지 말고 그냥 맞아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통 채널을 줄이라는 요구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취지다.

국민에게 국정 현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것이 대통령실이 내세우는 취지다. 반면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민감하고 불편한 사안에 대한 소통은 피하려 한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북한 지뢰 매설 정황 등이 거론되는 사안이다. 이들 주제는 상대적으로 전말을 감추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사안들에 대해 이 대통령이 SNS에서 직접 입장을 밝힌 사례는 이번 게시물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