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끝에 승부 갈렸다…삼성·KIA PO 3차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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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IA에 6-4 승리하며 PO 2승 1패…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
박승규 결승타·류지혁 투런포 활약…KIA는 4차전 패배 시 탈락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첫 경기에서 패한 뒤 2연승을 거둔 삼성은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6-4로 꺾었다. 4-4로 맞선 7회 초 박승규가 결승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이어 구자욱이 적시타를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24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반면 KIA는 4차전에서 패하면 탈락하는 상황에 놓였다.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3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는 16차례 중 9차례로, 확률은 56.3%다.
디아즈·류지혁 투런포에 김도영·나성범 맞불…네 차례 홈런 공방

삼성은 1회 초부터 장타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2사 후 구자욱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출루한 데 이어 르윈 디아즈가 KIA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의 몸쪽 높은 속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7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투런포를 기록했던 디아즈는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격감을 이어갔다.
KIA는 2회 말 하위 타선의 연속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해럴드 카스트로의 볼넷과 김선빈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태군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하주석이 중견수 쪽 안타로 2루 주자 김선빈을 홈으로 불러들여 2-2 균형을 맞췄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1⅔이닝 동안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동점을 만든 KIA는 3회 말 김도영의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은 삼성 두 번째 투수 배찬승의 시속 152㎞ 직구를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3개를 기록했던 김도영은 이번 플레이오프 첫 홈런이자 올해 포스트시즌 네 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3-2로 뒤진 5회 초 강민호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류지혁이 시라카와의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삼성은 단숨에 4-3으로 재역전했고, 류지혁은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포스트시즌 39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KIA 선발 시라카와는 4⅓이닝 동안 4실점한 뒤 교체됐다. 삼성 선발 최원태도 2회를 마치지 못하면서 양 팀은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삼성에서는 세 번째 투수 이재희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리드를 지켰고, KIA 역시 잇단 투수 교체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4-3으로 앞선 6회 말 원태인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선발로 활약했지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부상으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 역할까지 맡고 있었다. 그러나 KIA 선두타자 나성범이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승부는 다시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7회 박승규 결승타로 승부 갈려…9회 마지막 기회 놓친 KIA

두 팀이 홈런 4개를 주고받으며 맞선 승부는 7회 초 삼성의 연속 적시타로 갈렸다. 삼성은 이재현의 안타로 출루한 뒤 김지찬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승규는 KIA 투수 조상우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재현이 홈을 밟으면서 삼성은 5-4로 다시 앞서갔다.
박승규가 2루에서 환호한 가운데 후속 타자 구자욱도 힘을 보탰다. 구자욱은 KIA가 새로 투입한 이의리를 상대로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때렸다. 2루 주자 박승규가 홈을 밟으면서 점수 차는 6-4로 벌어졌다. 박승규는 이날 단 한 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안타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타가 됐다.
KIA는 8회 말 추격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1사 1루에서 대타 이호연이 친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혔고 1루 주자까지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삼성은 원태인이 1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뒤 이승민과 김태훈을 차례로 투입해 리드를 이어갔다.
마지막 9회 말에도 KIA에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 김태훈이 2사까지 잡은 뒤 주자 2명을 내보내면서 2사 1·2루가 됐다. 동점 주자까지 나간 상황에서 타석에는 앞서 역전 홈런을 터뜨렸던 김도영이 들어섰다. 삼성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미야모리 사토시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도영은 사토시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타구가 3루수 앞으로 향했다. 선행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되면서 KIA의 마지막 공격은 득점 없이 끝났고, 삼성은 6-4 승리를 확정했다. 사토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동점 홈런을 허용했던 원태인은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버텨 승리 투수가 됐다. 5회 재역전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한 류지혁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결승 2루타를 때린 박승규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은 선발 최원태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투수 7명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KIA는 9명의 투수를 내보내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한 팀 최다 투수 출장 타이기록을 세우고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KIA의 2번 타자 김호령은 4타수 4삼진을 기록해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기록을 남겼다.

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관중 1만 8900명이 입장해 만원 사례를 이뤘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44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3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이 승리하면 202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라 정규시즌 1위 KT 위즈와 맞붙는다. KIA가 승리하면 시리즈 전적이 2승 2패가 돼 최종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