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학폭 피해 호소 했다가 역풍 맞은 ‘유명 AV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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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직업을 겨냥한 댓글에 시달리자, 직접 입장 밝혀

일본 성인영화(AV) 배우 출신 방송인 아오이 소라가 아들의 피해 사실을 SNS에 알리고 조언을 구했다가, 과거 직업을 겨냥한 비난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아들이 상급생에게 공을 맞은 사건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유명 AV 배우 아오이 소라. / 아오이 소라 인스타그램
유명 AV 배우 아오이 소라. / 아오이 소라 인스타그램

아오이 소라는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일곱 살 아들이 방과 후 공원에서 놀다가 상급생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고 울면서 집에 돌아왔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 일을 학교에 알려야 할지, 상대 학생을 직접 찾아가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아오이 소라는 아들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상대 학생이 주변에 부모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가까운 거리에서 공을 던졌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는 일본 닛칸스포츠 등 현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전해졌다.

글이 퍼지면서 일본 네티즌의 관심은 아들이 입은 피해에서 아오이 소라의 AV 배우 이력으로 옮겨갔다. 일부 누리꾼은 “내가 부모여도 내 자식이 AV 여배우의 아이와 못 놀게 하겠다”, “AV 배우가 애를 왜 낳냐” 같은 댓글을 남겼다. 서울신문은 엄마의 포르노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것이 더 유해하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전했다.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엄마니까 당연히 걱정되고 물어볼 수 있다”, “여기서 과거 직업 얘기가 왜 나오냐”는 옹호 의견이 나왔다.

방과 후 공원에서 상급생이 던진 공에 아들이 맞은 사건이 논란이 된 사연.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방과 후 공원에서 상급생이 던진 공에 아들이 맞은 사건이 논란이 된 사연.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내 직업과 전혀 관련 없다”

아오이 소라는 논란이 이어지자 기존 게시물을 지우고 며칠 뒤 새 글을 올렸다. 그는 아들이 상급생에게 공을 맞은 사건은 자신의 직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가 AV 여배우라는 이유로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식의 기사가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용을 읽지도 않고 악의적인 제목만 보고 사실과 전혀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시아경제와 서울신문에 따르면 그는 “진짜 문제는 AV배우의 직업을 비하하며 ‘너희 엄마 ◯◯잖아’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아이들과 그 행동을 묵인하는 부모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아오이 소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 때문에 아이가 상처받을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 과거를 핑계 삼아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의 행동이야말로 아이를 진짜 고통스럽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직업을 두고 온라인에서 엇갈린 네티즌들 반응.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직업을 두고 온라인에서 엇갈린 네티즌들 반응.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직업 비하 글에도 입장 밝혀

한 네티즌이이 AV 배우와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겨냥해 “내 딸은 절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더러운’ 직업”이라는 글을 올리자, 아오이 소라는 이에도 답했다. 그는 부모로서 자녀가 갖지 않았으면 하는 직업이 있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다만 그런 마음이 차별이나 편견과 섞여 아이에게 전달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어떤 직업이든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저마다 직업을 선택하는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다는 취지다. 자신은 그런 삶의 방식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과 타인의 삶의 방식을 부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도 했다.

그는 비슷한 취지의 글을 또 올렸다. 아오이 소라는 부모로서 아이들이 갖기를 바라지 않는 직업은 있지만 그것을 차별이나 편견을 섞어 전하고 싶지는 않다고 적었다.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기지도 않으며 누구든 존중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한 팔로워가 아이가 장래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하느냐고 묻자, 아오이 소라는 본인의 생각으로 일해 벌어서 생활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고 답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갖게 하고 싶지 않은 직업이 있는 것은 이해하고 어떤 가치관을 전할지도 자유라고 했다. 하지만 어떤 일에도 저마다의 사정과 노력이 있고 사회를 지탱하는 역할이 있다며, 타인의 직업까지 편견으로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아오이 소라 남편과 아들들. / 아오이 소라 인스타그램
아오이 소라 남편과 아들들. / 아오이 소라 인스타그램

이어지는 갑론을박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부모의 직업이 자녀의 교우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있고, 부모의 과거를 이유로 아이를 편견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선다. 아들이 겪은 사건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성 산업에 편견을 갖지 말라는 건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라며 어린 자녀에게 성 산업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지 않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는 반박이 나온다고 전했다.

아오이 소라는 2003년 AV 배우로 데뷔해 일본과 아시아권에서 활동하다 2010년 은퇴했다. 이후 2018년 DJ NON과 결혼했고, 2019년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다.

아오이 소라. / 아오이 소라 인스타그램
아오이 소라. / 아오이 소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