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손실 보전금 63억 4,000만 달러 따로 뒀다…50억 달러는 이미 보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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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63억 달러 해킹 뒤 출금 중단…재개 45시간 안 목표
보전 재원 63억 4,000만 달러·동결 30억 달러, 이용자 점검 사항 정리

바이낸스가 10월 29일(현지시각) 약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 1달러 1,338원 기준) 규모 해킹을 공개한 뒤에도 출금은 막혀 있다. 입금은 정상이라는 게 바이낸스의 설명이다. 이용자가 가장 궁금한 것은 내 자산이 안전한지, 출금이 언제 열리는지다. 이후 조사에서 새로 드러난 사실을 이용자 관점에서 정리했다.
출금 재개 전에 확인할 것: 45시간 일정과 ‘보안 개편’ 조건
바이낸스는 금요일 조사 업데이트에서 출금 재개 일정이 45시간 안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출금을 멈추자 자금 유출도 멈췄다는 설명을 함께 내놨다. 코인텔레그래프의 실시간 속보에 따르면 앞서 바이낸스는 출금이 48시간 안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입금은 정상 운영 중이다.
다만 재개의 조건은 시간표만이 아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보안 개편이 끝날 때까지 출금이 중단된 상태로 유지된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이 매체에 “출금 서비스와 관련 주소의 보안 개편”을 마무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정 숫자보다 개편 완료 여부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이용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공식 공지 확인이다. 바이낸스와 리처드 텅(Richard Teng)은 모두 X(옛 트위터) 게시글로 조사 상황을 알렸다. 바이낸스는 사실 확인이 끝나면 상세한 기술 사후 분석을 공개하고, 개선 조치를 마친 뒤 갱신된 지급준비금 증명(거래소가 보유 자산을 입증하는 자료)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내 자산은 안전한가…보전 재원 63억 4,000만 달러, 동결 30억 달러
텅은 금요일 게시글에서 “핵심은 당신의 돈이 안전하고 모든 손실을 우리가 메우고 있다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바이낸스는 손실을 SAFU 기금(이용자 보호용 비상 준비금)과 회사 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자금 가운데 63억 4,000만 달러 이상(약 8조 5,000억 원)을 손실 보전용으로 따로 떼어 놨다고 한다.
이 중 50억 달러는 유출된 것과 같은 종류의 토큰으로 이미 보유하고 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에 이 토큰이 거래소 커스터디(수탁 보관)에 있다고 말했지만 보안상 지갑 주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취득 시점도 밝히지 않았다. 나머지는 시장과 장외거래(OTC)로 사들이는 중이며 유동성이 낮은 종목은 OTC 결제 시간 때문에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공동 최고경영자 Yi He는 유출분과 같은 수량의 알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의 SAFU 기금과 회사 보유분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상당량 있다고도 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아부다비 금융서비스규제청(FSRA)에 회사 자금 보고서를 매주 제출해 왔고, 이는 해킹 이전부터 있던 의무라고 밝혔다.
피해 규모는 집계처마다 다르다. 바이낸스는 총 영향을 약 63억 달러로 추산했고, 아캄(Arkham)은 9개 블록체인의 핫월렛(인터넷에 연결된 거래소 지갑)에서 60억 1,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집계했다. 시점은 목요일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10분부터 7시 5분 사이였다. 앞서 TRM 랩스가 내놓은 집계와도 수치가 다르다.
동결은 끝이 아니다…자금은 여전히 움직인다
바이낸스는 영향받은 자산 약 30억 달러가 블록체인 파트너들의 도움으로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동결 대상에는 테더(USDT)와 USDC 등 스테이블코인뿐 아니라 래핑 비콘 이더(WBETH)와 금 연동 토큰, 아비트럼도 포함된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테더와 서클은 주 수취 지갑에 있던 USDT 약 9억 7,510만 개와 USDC 8억 2,300만 개, 약 18억 달러를 묶었다.
하지만 아캄 집계로는 발행사가 동결한 금액이 28억 달러다. 이더리움·비트코인·트론·솔라나 등 29억 달러어치는 여전히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금요일 이른 시간에도 공격자 지갑이 이더리움 3,882만 달러를 새 주소로 보냈다. 같은 지갑에는 이더리움 11억 2,000만 달러어치가 남아 있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전례 없는 세탁 패턴”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짧은 시간에 수천 건의 거래가 오갔고 자동화로 자금 흔적을 지우려는 정황이 있다는 설명이다. 자금이 여러 주소를 돌다 앞서 쓴 지갑으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FBI와 함께 일부 자금 회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내용이다.
공격 경로는 아직 미확정…이용자가 거를 정보
바이낸스는 처음에 DevOps 엔지니어(개발·운영 담당)의 노트북이 뚫려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하고 무단 출금을 낸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조사에서 “추가 침해 지점”을 찾았다고 정정했다. 텅은 공격자가 엔지니어 한 명의 권한만 쓴 것이 아니며 한 번의 ‘원클릭’ 동작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정 개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결론 내리지도 않았다. 지갑 개인키 유출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게 바이낸스 설명이다.
사이버보안 분석가들은 북한과 연계된 해킹 그룹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의심한다. TRM 랩스는 10월 29일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그룹은 지난 2월 바이비트에서 15억 달러가 털린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이번 사건은 그 규모의 4배를 넘는다. 블록에이드 최고경영자는 이더리움 EIP-7702 기능이 보안 점검 우회에 도움이 됐을 수 있지만 그 기능 없이도 공격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용자는 이 단계의 정보를 단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낫다. 바이낸스는 개별 이용자의 자금 피해 여부는 방침상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핫월렛 자금이 블록체인 데이터만으로 특정 투자자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피해 확인은 거래소 내부 기록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내 계정에 영향이 있는지는 바이낸스 공식 안내로만 판단해야 한다.
디파이 이용자라면 포지션부터 점검
해킹 직후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는 사전 차원의 동결을 걸었다. 금요일 신규 예치와 대출을 모든 V3·V4 시장에서 다시 열었다. 에이브는 동결 기간에도 출금과 상환은 가능했고 자사 컨트랙트(블록체인 자동 계약 코드)는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창업자 스타니 쿨레초프는 모든 포지션이 과담보 상태였다고 확인했다.
바이낸스 사고가 디파이(탈중앙 금융) 시장까지 파급된 사례라 담보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챙겨볼 대목이다. 거래소 사고가 터지면 연동된 서비스가 일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용 중인 서비스의 공지를 확인하고 상환·출금 가능 여부를 점검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바이낸스는 DefiLlama 집계로 총자산 1,340억 달러, 준비금 기준 최대 거래소다. 사고 당일 24시간 동안 약 6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는 집계도 있다. 지금 이용자에게 필요한 것은 출금 재개 공지와 갱신된 지급준비금 증명이다. 두 자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개인 간 메시지로 오가는 ‘출금 우회’ 제안보다 바이낸스의 공식 채널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