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10년만 재회' 캐스팅인데...첫방 시청률 1.9% 출발한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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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서현진 주연 '라이어' 첫 방송, 전국 기준 1.9% 기록

배우 유연석과 서현진이 10년 만에 다시 만난 MBC 새 금토드라마 '라이어'가 1%대 시청률로 첫발을 뗐다. 같은 시간대 경쟁작이 16%대 시청률을 내고 있어 출발선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라이어' 스틸컷. / MBC
'라이어' 스틸컷. / MBC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이어'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9%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4.8%였다.

완벽했던 첫 데이트, 다음 날 성폭행 신고로

'라이어' 포스터. / MBC
'라이어' 포스터. / MBC

'라이어'는 하나의 기억을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두 남녀가 진실을 향해 치열하게 충돌하는 심리 스릴러다. 극본은 백재영 작가가 썼다. 연출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의 이해', '은중과 상연' 등을 만든 조영민 감독이 맡았다. 총 12부작으로 매주 금·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며, 디즈니+와 웨이브에서도 볼 수 있다.

첫 회는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시작됐다. 초등학교 사서교사 강지선(서현진)은 학교를 찾은 민준호(유연석)를 아이들에게 특강을 하러 온 작가로 잘못 알았다. 얼떨결에 아이들 앞에 선 민준호는 심장외과 전문의답게 심장 이야기를 들려줬다. 착각으로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라이어' 1화 일부. / 유튜브 'MBCdrama'
'라이어' 1화 일부. / 유튜브 'MBCdrama'
'라이어' 1화 일부. / 유튜브 'MBCdrama'
'라이어' 1화 일부. / 유튜브 'MBCdrama'

강지선은 곧 민준호가 평소 눈여겨보던 학생 민현수(강지용)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들 문제로 다시 마주한 자리에서 민준호는 데이트를 청했다. 강지선은 학부모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후 두 사람이 우연히 다시 마주치고, 마음이 기울던 강지선이 응하면서 데이트가 이뤄졌다.

데이트는 순조로웠다. 강지선은 능숙해 보이지만 실은 서툰 민준호에게 호감을 느꼈다. 민준호도 강지선과 여러 면에서 잘 통한다고 생각했다. 집까지 바래다준 날 비가 쏟아지자 강지선은 민준호를 집 안으로 들였다. 택시가 오기까지 40분 동안 두 사람은 강지선의 집에 단둘이 있었다.

'라이어' 1화 일부. / 유튜브 'MBCdrama'
'라이어' 1화 일부. / 유튜브 'MBCdrama'
'라이어' 1화 일부. / 유튜브 'MBCdrama'
'라이어' 1화 일부. / 유튜브 'MBCdrama'

다음 날 분위기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민준호는 밝은 표정으로 출근했다. 잠에서 깬 강지선은 한참을 쓰러져 울었고, 그 사이 민준호가 보낸 메시지와 죽이 도착했다. 강지선은 출근하지 않고 언니 강지은(김지현)을 찾아갔다. 이어 민준호를 성폭행 혐의로 신고했고,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이 기억하는 그날 일을 경찰에 털어놨다. 경찰은 병원에서 진료하던 민준호를 긴급 체포했다.

두 사람의 진술은 처음부터 엇갈렸다. 민준호는 강제가 아니었다고 했고, 강지선은 강제였다고 맞섰다. 서로 상대가 먼저 입을 맞췄다는 주장도 나왔다. 방송 말미에는 민준호의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난 알고 있었어요"라는 말에 이어 두 사람이 입을 맞추는 장면이 나왔다. 그날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불렀다.

'라이어' 1화 일부. / 유튜브 'MBCdrama'
'라이어' 1화 일부. / 유튜브 'MBCdrama'

'낭만닥터' 의사 커플, 10년 만에 진실 공방 상대로

'라이어' 제작발표회 사진. / MBC 드라마 인스타그램
'라이어' 제작발표회 사진. / MBC 드라마 인스타그램

이번 작품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대목은 두 주연 배우의 재회다. 유연석과 서현진은 2016년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각각 강동주와 윤서정을 연기하며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27.6%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크게 달라졌다. 유연석은 '사실을 말하는 남자' 민준호를, 서현진은 '진실을 주장하는 여자' 강지선을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조영민 감독도 두 배우와 인연이 있다. 유연석과는 JTBC '사랑의 이해'를, 서현진과는 '러브 미'를 함께 만들었다.

두 배우는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재회 소감을 밝혔다. 유연석은 팬들이 두 사람이 다시 만나기를 자주 바랐다며, 오랜만의 첫 촬영이 어색하기보다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서현진이 예전의 완벽함은 그대로이면서 한층 여유로워졌다고 평가했다. 서현진은 유연석이 리허설에서 내는 아이디어가 더 풍성해졌다며, 함께하는 장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라이어'의 원작은 2017년 영국 ITV에서 방송된 동명 드라마 'Liar'다. 각본은 해리 윌리엄스·잭 윌리엄스 형제가 썼다. 조앤 프로갓이 교사 로라를, 이안 그루퍼드가 외과의사 앤드루를 연기했다. 원작의 시즌1은 6부작으로 방송됐고, 2020년 시즌2가 나왔다.

원작도 데이트 다음 날 여자 주인공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남자 주인공은 합의된 관계였다고 반박하는 구도로 시작한다. 이를 통해 성적 동의 문제를 다뤘다. 한국판이 원작의 전개와 결말을 그대로 따를지, 사건을 새로 구성할지 등은 남은 회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청률 경쟁은 쉽지 않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30일 방송에서 전국 가구 기준 16.5%를 기록했다. 일본 TV아사히 인기 드라마 '닥터X'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김지원이 천재 외과의사 계수정을 연기한다. 1회 11.4%로 출발한 뒤 2회 14.9%, 3회 15.1%, 4회 18.5%, 5회 17.5%를 거쳐 6회에서 자체 최고인 19.5%를 찍었다. 30일 방송분은 6회보다 3.0%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라이어'가 진실 공방이라는 소재와 두 배우의 연기로 시청자를 끌어들여 '닥터X'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이어' 2회는 31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