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구글북 15, 1099달러 OLED 하드웨어는 호평인데 OS는 덜 완성됐다는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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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구글북 15, OLED·디자인은 호평 속 1,099달러부터 판매
구글북 OS 완성도와 앱 최적화는 약점…엔가젯 7.9점, 키보드 평가는 엇갈려

나무 테이블 위에 노트북과 스마트폰, 커피잔이 놓인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나무 테이블 위에 노트북과 스마트폰, 커피잔이 놓인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레노버(Lenovo)의 구글북 15는 구글이 내놓은 새 노트북 운영체제 ‘구글북 OS’를 얹은 초기 라인업 가운데 하나다. 15.3인치 OLED 터치스크린과 인텔 코어 울트라 5 325 프로세서를 갖췄고 가격은 1,099달러(약 147만 원, 1달러 1,334원 기준)부터다. 엔가젯(Engadget)·XDA 디벨로퍼스(XDA Developers)·PC월드(PCWorld) 등의 리뷰를 종합하면 하드웨어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후하다. 반면 소프트웨어를 두고는 “완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장난감 같은 디자인과 OLED 화면, 하드웨어 평가는 후하다

XDA 디벨로퍼스는 구글북 15의 디자인이 에이수스(Asus)의 구글북 14나 HP의 구글북 14보다 훨씬 장난기 있다고 평가했다. 모서리가 둥글고 지문 방지 코팅이 입혀져 표면이 매끈하다. 이 매체는 “아주 비싼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좋은 의미”라며 단단한 만듦새도 칭찬했다. 색상은 클라우드 그레이(Cloud Grey) 한 가지로 소개됐다.

소재 설명은 매체마다 다르다. XDA 디벨로퍼스는 금속 섀시라고 적었고, 엔가젯 리뷰를 정리한 비즈니스업턴 보도는 플라스틱·탄소섬유·마그네슘-알루미늄 부품을 조합했다고 전했다. 무게는 약 2.84파운드로, 14인치 맥북 프로보다 가볍다. 크기는 341×236×15.95mm다.

디스플레이는 2880×1800 해상도의 15.3인치 OLED로 주사율은 120Hz다. 밝기 수치는 보도마다 엇갈린다. XDA 디벨로퍼스의 사양표에는 최대 1,000니트로 적혔고, 다른 보도와 PC월드 리뷰는 500니트 수준으로 소개했다. PC월드의 마크 해크먼은 광량계로 직접 재 보니 466니트가 나왔다고 밝혔다. HDR True Black 1000 인증도 받았다.

이 밖에 2W 트위터 2개와 2W 우퍼 2개로 이뤄진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 큰 햅틱 터치패드, 5메가픽셀 카메라가 들어갔다. 와이파이 7과 블루투스 6.0을 지원한다. 물리 카메라 셔터와 지문 인식기도 갖췄다. 덮개에는 충전 상태와 일부 시스템 동작에 따라 색이 바뀌는 라이트바가 있는데, 일부 애니메이션은 사용자보다 맞은편 사람에게 더 잘 보인다.

회색 의자 위에 덮개를 닫은 흰색 노트북이 놓인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회색 의자 위에 덮개를 닫은 흰색 노트북이 놓인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구글북 OS, 불안정성과 앱 최적화가 최대 약점

XDA 디벨로퍼스는 이 제품 리뷰가 사실상 구글북 OS 리뷰에 가깝다고 했다. 구글북 OS는 전통적인 데스크톱 환경에 안드로이드와 제미나이를 섞은 운영체제다. 이 매체는 “반쯤 만들다 만 크롬OS 재탕 같은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고 평했다. 리뷰어는 사용하는 동안 윈도 11이 깔려 있었으면 했다고 털어놨다.

디자인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글의 ‘머티리얼 3 익스프레시브’ 디자인을 활용해 화사하고, 안드로이드나 크롬OS에 익숙하면 금방 적응한다는 설명이다. 앱 서랍과 파일 검색, 상단 상태 표시줄도 있다. 다만 설정 패널은 안드로이드 17에서 그대로 떼어 붙인 듯 이질적이라고 했다.

문제는 안정성이다. XDA 디벨로퍼스 리뷰어는 앱이 처음엔 뜨지 않다가 다른 작업을 하는 중에 불쑥 나타나는 현상을 여러 번 겪었다. 터치스크린 입력이 완전히 먹통이 된 적도 있다. 픽셀 11 프로를 노트북에 연결하는 작업은 초기 설정 때를 포함해 여러 차례 실패했다.

앱 지원은 “단연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파이어폭스는 구글북에 최적화된 버전이 없다. 포토샵과 라이트룸은 최적화 앱으로 표시돼 있지만 사실상 안드로이드 태블릿 버전을 키운 수준이고, 기능이 빠졌거나 터치 조작이 까다롭다고 했다. 스포티파이도 최적화 표기에 비해 UI 요소가 지나치게 작고 빈 공간이 많다. 데스크톱 전용으로 분류된 앱은 캡컷 패드·밴드랩·루미나 등 소수에 그친다.

플레이스토어의 호환성 라벨은 헷갈린다. ‘데스크톱용으로 제작’부터 ‘데스크톱 호환’, ‘웹사이트가 더 낫다’까지 단계가 나뉘고, 테스트되지 않은 앱에는 ‘모바일용으로 제작’이 붙는다. 어떤 앱은 화면 깨짐이 있고 어떤 앱은 전체 화면으로 키울 수 없어 큰 화면 양옆으로 배경화면이 비친다. 비즈니스업턴 보도는 인텔 x86 기반 기기라서 ARM용으로 설계된 일부 안드로이드 앱에 호환·성능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연동은 ‘비밀 병기’, AI 기능은 호불호

구글북 OS의 가장 큰 강점은 기기 간 연동이다. 안드로이드 폰과 짝지을 때 QR 코드를 스캔하면 설정이 끝난다. 파일 앱에서 끌어다 놓아 파일을 옮기고, 폰 앱을 노트북으로 띄우고, 알림을 동기화하고, 폰에서 보던 웹 페이지를 이어서 볼 수 있다. 윈도의 ‘휴대폰과 연결’ 앱과 비슷하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 낫다.

한계도 분명하다. 드래그 앤드 드롭 전송은 현재 200MB 미만 파일로 제한되고, 더 큰 파일은 퀵 쉐어를 써야 한다. 폰 앱 화면을 띄우는 캐스팅은 메시지 확인처럼 화면 변화가 적은 작업에는 괜찮지만 게임을 띄우면 프레임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PC월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구글 픽셀 10 프로 XL(안드로이드 17)로 테스트한 결과 게임은 끊기고 화면 표현도 좋지 않았다.

AI 기능으로는 ‘매직 포인터’가 있다. 화면의 대상을 골라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거나 선택한 이미지를 AI 그림으로 바꾸는 도구다. XDA 디벨로퍼스는 안드로이드의 ‘서클 투 서치’를 데스크톱으로 옮긴 격이라면서도, 화면 속 내용을 검색할 일이 드물어 잘 쓰지 않게 된다고 했다. 스티커나 초대장을 AI로 만드는 일도 평소 하지 않아 일부러 시험해야 했다.

음성 받아쓰기 도구 ‘램블러’는 픽셀 11 계열에서 넘어온 기능이다. 어쩌면 현재 최고의 음성 받아쓰기 도구일 것이고, 키보드에는 전용 버튼도 마련됐다. 반면 AI로 맞춤 위젯을 만드는 기능은 결과가 들쭉날쭉했다. NBA 전 경기 실시간 점수판을 요청하자 실패했고, 몇 개 팀으로 줄이자 점수는 맞았지만 UI가 밋밋하고 헷갈렸다고 한다.

키보드·배터리 평가는 엇갈려…가격과 대안은

키보드는 매체별로 평가가 갈린다. 한 보도는 편안한 키보드라고 했고 구글 전용 키도 달렸다고 전했다. 반면 PC월드의 해크먼은 불편해서 리뷰를 그 키보드로 쓰다 중단했다고 밝혔다. 네오테오가 정리한 내용에 따르면 키보드 판 중앙이 눌릴 때 휘었지만 타이핑에는 영향이 없었다. 스피커는 영화와 영상에는 선명하고 힘이 있었고, 음악에서는 일부 곡의 분리감이 떨어졌다고 했다.

배터리는 70Wh 용량에 65W USB-C 충전을 지원한다. 로컬 영상 재생 테스트에서는 8시간 30분을 버텼고, 8시간 근무 뒤 약 20%가 남았다. PC월드의 PCMark 안드로이드 배터리 테스트는 5시간 26분이었는데, 이 매체는 윈도 노트북 테스트와 직접 비교할 수 없는 강도 높은 테스트라고 설명했다. 긱벤치 7 멀티코어 점수는 9,011점으로, 비슷한 가격대 윈도 노트북과 같은 범위다.

PC월드 리뷰는 10월 28일(현지시각) 게재됐다. 네오테오에 따르면 해크먼은 지문 속 얼굴 인식이 간헐적이었고, 탭을 분리할 때 멈칫하거나 크롬 재시작 안내가 뜨는 등 반응이 고르지 않았다고 했다. 테스트 구성의 가격은 1,149.99달러(약 153만 원)였고, 해당 매체는 이 가격이 경험을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결론 냈다. 비교 대상으로 에이서 구글북 14는 899달러(약 120만 원), 에이수스 크롬북 플러스 CX34는 약 479달러(약 64만 원)로 제시됐고, 해크먼은 후자가 더 빠릿하고 키보드 감촉도 낫다고 했다.

OLED 흑색이 회색빛으로 뜬다는 이용자 보고도 있다. 네오테오는 구글 관계자로 소개된 미샬 라만이 엔지니어들이 원인을 파악해 수정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가격은 XDA 디벨로퍼스가 당초 1,300달러에 발표됐다고 적은 반면 한 보도는 시작가를 1,299달러로 표기했다. 엔가젯은 7.9점(10점 만점)을 줬고, 한 보도가 인용한 평가는 “안드로이드 열성 팬이라면 이런 문제 일부는 감수할 만하다”였다. 그 외 이용자는 소프트웨어가 성숙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것이 공통된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