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말라고 했다”…김용건이 故 최불암 빈소 못 찾은 뜻밖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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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섭, 지팡이 짚고 故 최불암 빈소 조문

배우 김용건이 오랜 인연을 이어온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지 못한 이유가 알려졌다. 생전 고인과 자주 만나며 친분을 쌓아온 배우 백일섭이 직접 그 사연을 전했다.

배우 김용건과 고(故) 최불암 생전 모습 / 임호 인스타그램
배우 김용건과 고(故) 최불암 생전 모습 / 임호 인스타그램

백일섭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지팡이를 짚고 조문에 나선 그는 생전 고인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평소 최불암과 가깝게 지냈던 김용건이 빈소를 찾지 못한 배경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전화 왔길래 오지 말라고 했다"…김용건이 빈소 못 간 이유

백일섭은 이날 조문을 마친 뒤 최불암과 함께했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나, 김용건, 이계인, 불암이 형 이렇게 자주 만났다, 어느 날 저녁에 형수님도 같이 나왔는데 '술 많이 마시면 안 된다'고 하더라, 저녁 먹고 한 달인가 지나서 아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허리 디스크 수술도 했다길래 나도 수술해 봤으니 괜찮겠지 싶었다, 그러다 입원했다길래 '뭔 일인가' 싶었다, 허리 수술하면서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배우 백일섭 / 뉴스1
배우 백일섭 / 뉴스1

고인의 별세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백일섭은 "이렇게 쉽게 안 돌아가실 줄 알았다, 전혀 생각도 안 했다, 90은 넘을 줄 알았다"라며 "조금 더 살아야 했는데 안타깝다"라고 애도했다. 그는 빈소를 한 번 더 찾을 예정이라면서 "할 얘기도 다 못 했다"라고 말했다. 최불암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백일섭은 "배우들이 사람 사귀는 게 많지 않다, 선후배 몇 명 정도다, 불암이 형과 술 마실 때 형 눈을 보면 편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날 백일섭은 김용건이 고인의 빈소를 찾지 못한 이유도 밝혔다. 김용건은 과거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 역을 맡았던 최불암의 장남으로 출연하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촬영장 밖에서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사이로, 백일섭과 이계인까지 네 사람이 자주 만나며 친분을 유지했다.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 / tvN, 뉴스1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 / tvN, 뉴스1

백일섭은 "용건이는 와야 하는데 아들이 다음 달에 장가가잖나"라면서 "전화 왔길래 오지 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인이 월요일(오는 2일)이니, 용건이도 마음이 쓰여 어쩌면 내일 조용히 다녀갈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용건의 아들이자 톱배우인 하정우(본명 김성훈)는 오는 12월 13일 후배 배우 차정원과 결혼식을 올린다.

백일섭은 자신의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나도 우리 엄마가 초상집은 가지 말라고 그랬는데 불암이 형인데 안 가면 안 될 것 같아 (왔다)"라고 말했다. 아들의 결혼을 앞둔 김용건에게 직접 조문을 만류한 사실을 밝히면서도, 발인 전 조용히 빈소를 다녀갈 가능성은 남겨둔 것이다.

"죽으면 또 만날 거고"…김혜자도 빈소에서 눈물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최불암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고인의 빈소에는 연예계 동료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 30일 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배우 김혜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혜자는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최불암과 22년간 부부 역할로 호흡을 맞춘 배우다.

오랜 세월 작품 속 부부로 함께했던 김혜자는 이날 고인을 추모하며 눈물을 보였다.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혜자는 "이게 마지막이란 생각 안 든다, 죽으면 또 만날 거고 마지막이라고 그러지 말라"라며 울먹였다.

이어 "생각하기에 따라서 마지막은 없다, 저 사람에 대한 추억도 많고 다 기억하면서 살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곧 만나자고 하고 싶다, 내가 뭐 얼마나 오래 살겠나,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 (추억하며 살 것)"이라며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김혜자뿐 아니라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고두심과 윤여정도 이날 빈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별세 이후 연예계 동료들의 조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팬들도 온라인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국민 아버지' 최불암, 향년 87세 별세…11월 2일 발인

배우 최불암 / 연합뉴스
배우 최불암 / 연합뉴스

한편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지난 10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맞았다.

최불암의 장례는 5일장으로 진행되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거행된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엄수되며, 발인식 이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열린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최불암은 지난 1959년 연극 '햄릿' 무대에 오르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드라마 '수양대군'에 출연했으며, 1969년에는 MBC 특채 탤런트로 발탁돼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 역으로 활약하며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의 진행을 맡아 매주 시청자들과 만났다. 하지만 2025년 프로그램 하차 소식을 전했고, 올해 3월에는 건강 이상설이 한차례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에는 회복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공개됐으나 약 5개월 만에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최불암은 지난 1969년 동료 배우 김민자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