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뒤집었다고?...최민정, 캐나다 선수 3명 뚫고 쇼트트랙 1000m '대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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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역전의 여왕 최민정, 캐나다 3명 제치고 금메달
캐나다 선수 3명이 선두권을 장악한 쇼트트랙 결승에서 믿기 어려운 역전극이 펼쳐졌다. 결승선까지 불과 두 바퀴를 남겨두고 승부수를 던진 한국 선수가 마지막 코너에서 극적으로 선두를 빼앗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인공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예정인 최민정은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저력을 입증했다.
최민정은 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샤르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27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주 열린 1차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 정상에 올랐던 그는 2주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캐나다 선수 3명 사이에서 4위로 달리던 최민정…마지막 코너서 뒤집었다
이날 여자 1000m 결승에는 최민정을 비롯해 코트니 사로 등 캐나다 선수 3명과 벨기에의 하너 데스멋이 출전했다. 레이스 초반부터 캐나다 선수들의 견제가 이어졌고, 캐나다 선수 3명은 나란히 1~3위에 자리 잡으며 경기를 이끌었다. 최민정은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최민정은 무리하게 선두권으로 진입하기보다 체력을 비축하며 4위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앞에서는 캐나다 선수들이 선두권을 유지했고, 최민정은 추월할 기회를 기다렸다. 승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결승선까지 두 바퀴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최민정은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전력 질주하며 앞서 달리던 캐나다 선수 두 명을 잇달아 제쳤다. 순식간에 순위를 끌어올린 그는 혼전 속에서 2위로 마지막 바퀴에 접어들었다. 이제 남은 상대는 선두를 달리던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였다.
마지막 승부는 결승선 직전 코너에서 갈렸다. 최민정은 마지막 코너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사로를 추월했고, 극적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캐나다 선수 3명이 선두권을 장악했던 경기에서 막판 추월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최민정의 최종 기록은 1분30초273이었다. 레이스 중반까지 4위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두 바퀴에서 캐나다 선수들을 차례로 제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마지막 코너에서 선두를 뒤집은 장면은 이날 결승의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최민정은 월드투어 2개 대회 연속 여자 1000m 정상에 올랐다. 앞서 지난주 열린 1차 대회에서는 여자 1000m 금메달을 포함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한 바 있다. 대표팀 은퇴를 앞둔 마지막 시즌에도 개인전 금메달을 연달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막판 추월…0.014초 차이로 은메달
최민정의 활약은 여자 1000m 개인전에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극적인 추월을 선보이며 한국의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최민정은 심석희(서울시청), 김건희(성남시청), 김민지(한국체대)와 함께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출전했다. 한국은 3위로 마지막 주자에게 배턴을 넘겼고, 최민정이 마지막 역전 기회를 잡기 위해 속도를 높였다.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했지만 이탈리아와 캐나다 주자를 제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마지막 코너에서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인코스를 짧게 돌아 캐나다를 추월한 뒤 스케이트 날을 앞으로 내밀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과는 근소한 차이로 갈렸다. 포토 피니시 판독 결과 이탈리아가 4분12초931로 우승했고, 한국은 4분12초945로 2위에 올랐다. 두 팀의 기록 차이는 불과 0.014초였다. 한국은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다시 한번 추월에 성공한 최민정의 활약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다른 종목에서는 추가 메달을 얻지 못했다. 남자 1500m 결승에 출전한 신동민(화성시청)은 4위를 기록했고, 남자 500m에서는 한국 선수 전원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신동민, 배서찬(고양시청), 이규호(한국체대), 김태성(화성시청)이 준결승 1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신동민, 김태성, 심석희, 최지현(전북도청)이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는 1조 4위에 그쳐 B파이널로 내려갔다.
한국 대표팀은 2일 마지막 메달 레이스를 치른 뒤 귀국해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3차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올 시즌 끝으로 태극마크 내려놓는 최민정…올림픽 메달만 7개

이번 월드투어에서 최민정이 보여준 활약은 국가대표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국제무대와 작별할 예정이다.
최민정은 전이경과 함께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추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로써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인 7개와 동계올림픽 한국인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인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세 차례 올림픽 무대에서 꾸준히 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고의 충돌 피해 의혹을 비롯해 국내외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와 여러 차례 부상 등 숱한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최민정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오랜 세월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이번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서도 최민정은 캐나다 선수 3명이 앞서 달리던 여자 1000m 결승에서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코너 추월로 은메달을 합작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예고한 최민정은 마지막 시즌에도 2주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정상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