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상어 '부캉이', 바깥 바다로 떠났나…엿새째 자취 감췄다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부산의 명물 흑상어 '부캉이', 6일 째 자취를 감춘 이유는?
방문객 10만 명에서 1만 명으로…'부캉이 효과' 사라지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의 명물로 떠올랐던 흑상어 '부캉이'가 엿새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 달 넘게 인공 수로에 머물며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부캉이가 바깥 바다로 떠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관계 기관은 부캉이가 북항 앞바다에서 더 먼 바다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최종 판단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달 22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폰툰 안쪽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부캉이는 지난 21일 3차 외해 유도 작업을 통해 인공수로 밖으로 이동했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쯤 다시 차단선을 넘어 수로 안으로 돌아왔다 / 뉴스1
지난달 22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폰툰 안쪽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부캉이는 지난 21일 3차 외해 유도 작업을 통해 인공수로 밖으로 이동했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쯤 다시 차단선을 넘어 수로 안으로 돌아왔다 / 뉴스1

1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엿새째 관측되지 않고 있다. 인공 수로를 벗어난 뒤 북항 일대에서 모습을 드러내던 부캉이가 최근에는 시민들의 눈에도 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인공 수로 벗어난 부캉이…엿새째 목격 신고도 없어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한 달 넘게 수로에 머물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시민들은 이 상어에게 부산 북항을 연상시키는 '부캉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부캉이는 첫 발견 이후 33일 만인 지난달 21일 당국의 유도 작업을 통해 인공 수로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후 북항 제1부두 앞바다에 출몰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수로를 벗어난 뒤에도 북항 주변에 머물면서 시민들의 관심은 계속됐다.

지난달 24일부터는 제1부두에서 약 2㎞ 떨어진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앞바다에서도 목격됐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이후로는 더 이상 모습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 인공 수로에서 시작해 북항 앞바다까지 이어졌던 부캉이의 행적이 끊긴 셈이다.

국립수산과학원도 모니터링 방식을 변경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정기적인 현장 점검을 중단하고, 시민들이 부캉이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접수하면 현장에 출동해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모니터링 방식이 바뀐 이후에도 부캉이를 봤다는 제보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관계 기관은 현재까지 확인된 목격 상황을 토대로 부캉이의 이동 여부를 살피고 있다.

하루 10만 명 찾던 친수공원…부캉이 사라지자 방문객 급감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무르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외해 유도 작업이 진행된 지난달 21일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이날 부캉이는 인공수로를 떠나 외해로 빠져나갔다 / 뉴스1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무르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외해 유도 작업이 진행된 지난달 21일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이날 부캉이는 인공수로를 떠나 외해로 빠져나갔다 / 뉴스1

부캉이의 등장은 부산 북항 친수공원의 풍경도 바꿔놓았다. 인공 수로에서 헤엄치는 흑상어를 직접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리면서 공원은 큰 관심을 받았다.

부캉이가 수로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관측되던 당시 친수공원 방문객은 휴일 기준 최대 10만 명에 달했다. 몸길이 약 3m의 상어가 도심 공원 수로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화제를 모은 것이다.

그러나 부캉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방문객 수는 크게 줄었다. 최근 주말과 휴일 기준 방문객은 하루 약 1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공원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최근 주말이나 휴일의 경우 일일 방문객이 1만 명 정도인데 행사 참가자들이 대부분"이라며 "혹시라도 부캉이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오는 시민이나 유튜버들이 간혹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부캉이가 머물던 당시와 비교하면 방문객 규모가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한 달 넘게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던 흑상어가 자취를 감추면서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수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5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 등이 줄지어 있다 / 뉴스1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5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 등이 줄지어 있다 / 뉴스1

바깥 바다로 떠났을까…국립수산과학원, 3일께 최종 판단

현재 관계 기관이 주목하는 것은 부캉이가 북항을 벗어나 바깥 바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다.

부캉이는 지난달 21일 인공 수로를 빠져나간 뒤 제1부두 앞바다에서 목격됐고, 24일부터는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앞바다에 출몰했다. 이후 27일부터 목격이 끊긴 상태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연구사는 "북항 앞바다로 나간 부캉이가 바깥 바다 쪽으로 이동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부캉이가 종적을 감춘 지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인 오는 3일께 최종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부캉이가 실제로 바깥 바다까지 이동했는지 확정할 수 없다. 다만 마지막 목격 이후 엿새째 관측되지 않고 시민 제보도 접수되지 않으면서 외해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18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한 달 넘게 부산 북항의 명물로 자리했던 부캉이. 당국의 유도작업으로 인공 수로를 벗어난 이후 북항 앞바다에서 모습을 드러내던 부캉이가 이제 더 먼바다로 향한 것인지, 오는 3일께 나올 국립수산과학원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