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주목받는 여행지…CNN이 꼽은 한국의 'LA'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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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따라가던 부산, 해양문화로 독립 관광지 도약
야생 흑상어 '부캉이'가 열어젖힌 부산 원도심 관광 열기

미국 CNN 방송이 서울 중심의 전형적인 한국 여행 경로를 벗어나 고유한 해양 문화와 입체적인 도시 매력을 구축한 부산을 차세대 해양 관광 거점으로 집중 조명하면서, 대규모 도시 인프라 재편과 현장 생태 이슈가 맞물려 글로벌 여행객의 발길을 원도심과 해안가로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다.

광안리 / 뉴스1
광안리 / 뉴스1

CNN은 23일 (현지 시각) 서울이 뉴욕이라면 부산은 로스앤젤레스에 해당한다는 비유를 들었다. 그간 외국인 관광객 일정에서 서울 방문에 덧붙이는 단순 경유지나 당일치기 코스로 취급받던 부산이 이제는 고유한 라이프스타일을 앞세워 독자적인 방문 목적지로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여행사 인사이드 트래블그룹의 레베카 배리 한국상품 매니저는 부산이 서울과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며, 탁 트인 해변과 여유로운 삶의 호흡, 현지 주민들의 활기찬 에너지를 도시의 독보적인 자산으로 지목했다.

이 같은 관심의 중심에는 과거 노후 항만 시설을 미래형 친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도시 인프라 개편이 자리한다. 부산항 북항 일대는 재개발 사업을 통해 부산역과 직접 이어지는 공중 보행로를 갖추며 시민과 여행객의 도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노르웨이의 저명한 건축 설계 회사 스노헤타가 설계를 맡은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며, 이 시설은 항만 수변의 상징적인 문화 랜드마크로 기능할 전망이다.

스노헤타의 밀리 얀 아시아 지역 디렉터는 부산시가 기존의 물류 중심 항구 도시를 디자인 주도형 도시로 변모시키고 있으며 오페라하우스가 일대 도시 재생의 핵심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옛 부산시청 부지에 조성 중인 복합 랜드마크 부산롯데타워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인근 자갈치시장 역시 다국어 안내 체계와 편의 공간을 보강하며 외국인 친화적 전통 수산시장으로의 변신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 북항 / 뉴스1
부산 북항 / 뉴스1

이와 함께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야생 흑상어가 장기간 머무르며 시민들이 '부캉이'라는 이름을 붙인 생태 사건은 현장 방문 열기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중순 첫 포착 이후 인공수로라는 특이한 환경에서 야생 해양 생물을 관찰하려는 발길이 이어지며 누적 방문객이 100만 명을 크게 넘어섰다. 최근 당국의 유도 작업을 거쳐 수로를 빠져나온 뒤에도 인근 항만 구역에서 건강하게 유영하는 모습이 연이어 확인되면서 온라인과 외신의 이목이 집중됐다. 수로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인근 초량 불백거리와 남포동,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등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원도심 상권과 배후 식당가 역시 체감 가능한 집객 효과를 누렸다. 부산시는 부캉이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하는 등 돌발적인 생태 현상을 지역 특유의 문화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연계하고 있다.

부산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바다와 산, 골목이 맞닿아 빚어내는 다층적인 지형 구조와 생활 문화에 있다. 해운대와 광안리가 화려한 마천루 야경과 현대적 스카이라인을 바탕으로 세련된 도시 휴양을 제공한다면, 송정해수욕장은 사계절 내내 파도를 타는 서퍼들이 모여드는 해양 스포츠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 시절의 역사적 굴곡을 간직한 산복도로 고지대 마을과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은 해안 절벽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독특한 조망권과 사람 냄새 나는 골목 풍경을 여행자들에게 선사한다. 자갈치시장의 활기찬 해산물 경매 풍경과 남포동 비프(BIFF) 광장, 부산의 대표 향토음식인 돼지국밥과 밀면 골목은 오직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미식 탐방 경로로 확고히 기능한다.

교통 편의성 향상과 체류 환경 개선도 해외 여행객 유입을 견고하게 뒷받침한다. 서울에서 고속철도(KTX)를 이용하면 2시간 30분 안팎에 도달할 수 있으며, 김해국제공항은 연간 국제선 이용객 1000만 명 선을 돌파하며 직항 노선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이 같은 이동 편의를 발판으로 해운대와 영도, 원도심 일대에는 디지털 노마드 직장인을 겨냥한 워케이션 전용 거점 오피스와 장기 체류형 인프라가 촘촘하게 조성됐다. 계절적 성수기에만 반짝 몰리던 단기 피서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연중 상시 체류가 가능한 복합 목적지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객관적 지표 역시 부산의 상승세를 입증한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부산을 올해 주목해야 할 주요 신흥 여행지로 꼽았으며, 여행정보 플랫폼 익스피디아는 전년 동기 대비 부산 검색량이 50% 급증한 수치를 반영해 부산을 '2027년 올해의 여행지'로 공식 선정했다. 단순한 산업 물류 중심지를 넘어 현대적 해양 디자인 건축, 야생 생태 화제성, 원도심의 골목 역사와 미식이 융합된 입체 도시로 발돋움한 부산의 변화에 전 세계 관광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