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엎어지나… 손흥민, 아시안컵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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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 앞세운 67년 만의 우승 도전 ‘빨간불’… 대표팀 중장기 로드맵 전면 수정 불가피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현지 정세 불안과 맞물려 1년 전격 연기될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대회가 2028년으로 밀려날 경우 67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계획은 물론 ‘캡틴’ 손흥민의 국가대표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여정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 유력 스포츠 매체 '윈윈'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기존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계획이었던 AFC 아시안컵 본선이 1년 미뤄져 2028년에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단독 타전했다.
매체가 입수한 현지 축구계 핵심 정보에 따르면 이번 연기 움직임은 최근 AFC가 확정한 대회 주기 변경 정책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AFC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임시 총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장하는 A매치 캘린더와 전 세계 축구 일정을 일치시키기 위한 방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032년 대회부터는 아시안컵을 기존의 홀수 해가 아닌 짝수 해에 열기로 최종 의결한 상태다.
이 같은 규정 개정은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의 일정 조정에 결정적인 명분과 공간을 제공했다. 사우디 대회를 2028년으로 1년 미루더라도 차기 대회인 2032년 본선 일정과 자연스럽게 4년 주기로 맞물리게 되기 때문이다. 기존 로드맵에 혼선을 주지 않으면서도 대회를 재배치할 수 있는 행정적 여건이 갖춰진 만큼 공식적인 연기 결정 발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2027 아시안컵은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기로에 직면해 있었다. 당초 확정된 일정상 대회는 내년 1월 7일~2월 5일 약 한 달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거점 도시인 리야드, 제다, 알코바르 등 3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동 전역의 군사적·외교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특히 지난 9월을 기점으로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맞댄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됐다. 주요 지역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와 드론 공습 등 직접적인 군사 공격이 잇따르며 현지 민간 및 사회 인프라에 실질적인 피해가 누적됐다.
대회 개막을 불과 두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전장의 포화가 가라앉지 않자 전 세계에서 모여들 각국 대표팀 선수단과 대규모 원정 팬들의 신변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AFC 안팎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무리한 강행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낳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결국 대회 연기론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수뇌부 역시 사안의 엄중함을 인정하고 결단을 준비 중이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최근 공식 인터뷰를 통해 "중동 역내 안보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오는 11월 말까지 현지 정세와 안전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2028년 연기 여부를 포함한 대회 운영 전반의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해 연기 가능성을 사실상 열어뒀다.
'윈윈'은 이와 관련해 "만약 대회가 2028년으로 최종 연기되더라도 그다음 대회는 새롭게 개정된 AFC 캘린더에 따라 정상적으로 4년 뒤인 2032년에 치러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새로운 본선 개최 시기와 구체적인 경기 배정에 관한 AFC 집행위원회의 공식 최종 발표 절차만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현지 기류를 덧붙였다.
대회가 2028년으로 미뤄질 경우 가장 큰 파장이 일어날 곳 중 하나는 바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다. 한국은 이미 본선 조 추첨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예멘과 함께 E조에 묶여 상대 분석과 전지훈련 등 실전 모드에 돌입한 상태였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유럽파 황금 세대'의 전성기 기량을 앞세워 1960년 제2회 대회 우승 이후 무려 67년 동안 닿지 못했던 아시아 축구 정상의 트로피를 반드시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었다.

그러나 대회가 전격 1년 연기된다면 대표팀의 중장기 플랜과 엔트리 구성, 체력 프로그램 등 모든 청사진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전술의 중심인 주장 손흥민의 커리어 마무리에 커다란 변수가 닥치게 된다.
현재 손흥민은 여전히 폭발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대표팀 전력의 핵심을 맡고 있지만 나이는 어느덧 서른넷에 접어들었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대회가 연기된 뒤 열릴 차기 2032년 대회 시점에 손흥민은 마흔 살에 도달하는 만큼 이번 본선 무대는 그의 축구 인생에서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이자 국가대표 메이저 트로피를 향한 '라스트 댄스'로 평가받아 왔다.
만약 대회가 2028년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손흥민은 서른여섯 살의 베테랑으로서 살인적인 토너먼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베테랑 공격수의 체력 안배와 기량 유지 여부는 물론, 손흥민을 중심으로 구축된 대표팀 전술 프레임과 공격진 세대교체 시점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