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 ‘요금 안 올린다’ 약속 깨자 가입자에 최대 250달러 5G폰 무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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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모바일, 혜택 골라 쓰는 T-Mix 요금제 발표…스탠더드 1회선 월 55달러부터
뉴욕주 합의로 가격 보장 요금제 고객엔 최대 250달러 상당 5G폰 제공

휴대전화 매장에서 흰색 스마트폰과 검은 케이스를 들어 보이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휴대전화 매장에서 흰색 스마트폰과 검은 케이스를 들어 보이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T-Mobile)이 10월 26일(현지시각) 새 후불 요금제 ‘T-Mix’를 발표했다. 요금제 등급에 혜택이 묶여 있던 기존 방식 대신 가입자가 넷플릭스·애플TV·ESPN 등 부가 혜택을 직접 골라 바꿔 쓰는 구조다. 지디넷(ZDNet)에 따르면 출시는 11월 초로 알려졌지만 T-모바일은 정확한 날짜를 확인하지 않았다.

같은 시기 T-모바일은 뉴욕주 검찰과의 합의로도 이름을 올렸다. ‘가격 보장’을 내걸었던 과거 요금제 고객에게 무료 5G 휴대전화나 단말 할인 크레딧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두 소식을 차례로 살펴본다.

고정 묶음 대신 ‘픽’으로 고르는 T-Mix

T-Mix는 기존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obile Experience) 요금제를 대체한다. 지디넷에 따르면 기존 Experience 2.0 요금제는 신규 고객에게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이미 가입한 고객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전 요금제는 등급마다 정해진 혜택이 따라붙었다. 훌루나 넷플릭스 같은 혜택을 원하면 더 비싼 등급으로 올려야 했고, 서비스 묶음 전체가 필요 없는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혜택만 고를 길이 없었다. T-모바일은 T-Mix가 고정 번들도, 낭비되는 혜택도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T-Mix는 기본 데이터·핫스팟·영상 스트리밍 화질·해외 이용 옵션을 공통 뼈대로 둔다. 여기에 ‘픽(Picks)’이라는 선택 항목을 얹는 방식이다. 픽으로는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 패스, 도어대시(DoorDash), T-Satellite 같은 혜택을 고를 수 있다. 새 휴대전화 할부에도 픽을 쓸 수 있다.

카운터 위 분홍색 스마트폰 옆에서 세 가지 색상 카드를 펼쳐 든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카운터 위 분홍색 스마트폰 옆에서 세 가지 색상 카드를 펼쳐 든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스탠더드·모어·로디드, 데이터와 가격 차이

요금제는 스탠더드(Standard), 모어, 로디드 3종이다. 회선이 여러 개인 계정은 하나의 요금제로 통일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이 각자 다른 요금제를 쓰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스탠더드는 고속 5G 데이터 50GB를 제공한다. 핫스팟은 3G 속도로 무제한이고 캐나다·멕시코 로밍 데이터는 2G 속도로 무제한이다. 스트리밍 화질은 최대 480p다. 모어는 데이터 무제한에 고속 핫스팟 60GB, 캐나다·멕시코 고속 데이터 15GB, 해외 여행 시 고속 데이터 최대 5GB를 준다. 화질은 최대 4K다.

로디드는 핫스팟 최대 250GB, 캐나다·멕시코 고속 데이터 30GB, 해외 여행 시 고속 데이터 최대 15GB를 제공하고 화질은 최대 4K다. 스마트워치나 태블릿 같은 셀룰러 기기를 항목당 5달러에 추가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르다. 세 요금제 모두 215개국 이상 무제한 문자, 분당 0.50달러의 장거리 통화, 기본 스캠 실드 서비스를 포함한다.

스탠더드 요금은 세금·수수료를 제외하고 1회선 55달러(약 7만 3,000원, 1달러 1,335원 기준), 2회선 85달러, 3회선 100달러다. 이후 회선은 추가마다 15달러이고 한 계정에 최대 12회선까지 둘 수 있다. 모어와 로디드는 회선당 요금이 더 비싸다. 단말 할부는 기존 24개월 클래식 방식과 새로 도입된 36개월 플렉스 방식 중에서 고른다.

픽은 일종의 화폐…90일 주기와 제약

지디넷은 픽을 화폐에 비유했다. 혜택마다 필요한 픽 개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애플 뮤직이나 구글 AI 프로는 2픽, 광고형 넷플릭스는 1픽이다. ESPN 언리미티드와 광고 없는 넷플릭스 같은 최상위 혜택은 3픽 또는 4픽이 든다. T-모바일 자체 서비스인 T-Satellite는 1픽으로 켤 수 있다.

혜택을 건너뛰고 새 단말 할인을 받는 선택지도 있다. 이 경우 1~3픽이 들고 자동으로 36개월 플렉스 할부 조건이 적용된다. 보유 픽 수는 요금제와 회선 수에 따라 달라지며 구성원끼리 합쳐 쓸 수 있다.

변경에는 제한이 있다. 지디넷 기자는 T-모바일 설명을 인용해 90일마다 픽 1개를 혜택에 쓸 수 있다고 적었다. 2027년 6월까지는 애플TV가 1픽만 든다. 다만 혜택은 T-모바일 제휴사에 달려 있어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기사에 실린 일부 안내는 원문이 중간에서 끝나 확인되지 않는다.

뉴욕주 합의: ‘가격 보장’ 요금제 고객에 무료 5G폰

씨넷에 따르면 T-모바일은 뉴욕주 검찰이 진행한 조사와 관련해 주 정부와 합의했다. 조사는 T-모바일이 2017년 1월부터 2019년 4월 사이 4G 네트워크에서 ‘가격 보장 요금제’로 광고한 T-모바일 원 요금제의 가격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지를 따졌다.

뉴욕주 검찰총장 레티샤 제임스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T-모바일은 2024년 해당 요금제를 회선당 약 5달러 올렸다. 당시 영향을 받은 요금제는 약 25만 2,957개였다. 검찰은 보상의 가치를 약 3,800만 달러(약 507억 원)로 추산했다. 제임스 총장은 “T-모바일은 요금을 절대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수십만 뉴욕 주민을 오도했고, 불과 몇 년 뒤 정확히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T-모바일은 보도자료 최소 2건과 2017년 씨넷 영상 인터뷰에서 가격 보장을 약속했다. 당시 최고경영자 존 레저는 영상에서 “T-모바일 원 언리미티드까지 언컨트랙트를 확대했고, 이는 요금을 절대 올리지 않겠다는 뜻이며 우리가 보장한다”고 말했다. 합의서는 가격 보장에 붙은 면책 문구가 일반 소비자가 이해할 내용과 정면으로 어긋나 효력이 없다고 적었다. T-모바일은 검찰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보상은 고객 선택에 따라 갈린다. 계정을 해지하는 고객은 마지막 달 요금 크레딧과 25달러 기프트카드를 받는다. 계속 쓰는 고객은 3G나 4G를 쓰는 회선마다 최대 250달러 상당의 무료 5G폰을 받거나, 더 비싼 5G폰을 살 때 최대 150달러 크레딧을 받는다. 월 요금은 2029년까지 유지되고 이전·개통 수수료도 면제된다. T-모바일은 주 정부에 약 9만 8,000달러도 일회성으로 낸다.

일정도 정해져 있다. T-모바일은 10월 20일부터 150일 안에 대상 고객을 찾아 알려야 한다. 통보를 받은 고객에게는 해지할지 유지할지 결정할 시간이 45일 주어진다.

보도자료의 3,800만 달러는 일부 장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의 추정치일 뿐 환불이나 지급액이 아니다. 실제 합의 내용은 주 정부에 낸 약 9만 8,000달러와 선택형 고객 혜택이라는 것이 T-모바일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