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0년 만에 재탄생한 명작 '철냄비짱!'부터 '이 작품' 팝업까지… ‘크런치롤’이 연 덕질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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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런치롤, 한국 정식 서비스 시작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 특별상영회 개최

애니메이션, 만화 등 다양한 작품을 즐기는 팬들, 즉 ‘덕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런치롤’의 한국 상륙 소식이다.

애니메이션 OTT 서비스 ‘크런치롤’이 한국에서 드디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크런치롤은 애니메이션 전문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스트리밍은 물론 게임, 음악, 이벤트 등 폭넓은 영역에서 글로벌 팬덤 문화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다. 크런치롤은 한국어 자막과 이용 환경 등 국내 팬들을 위한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고, 2026년 가을 시즌 신작 20편 이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크런치롤 팝업스토어 현장 / 위키트리
크런치롤 팝업스토어 현장 / 위키트리

서울 마포구 AK플라자 홍대 2층에서는 크런치롤의 한국 공식 서비스 출시를 기념한 '크런치롤 페스티벌 코리아 2026' 팝업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4일 문을 연 팝업은 총 16일간 애니메이션 팬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크런치롤 팝업’에는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대표작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제1장'과 ‘체인소 맨’을 바탕으로 한 포토존과 굿즈들이 마련돼 있었다. 두 작품 모두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팝업의 메인 콘텐츠로 선정됐다.

팝업스토어 굿즈 라인업 / 위키트리
팝업스토어 굿즈 라인업 / 위키트리

팝업스토어에는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다양했다.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 ‘크런치롤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우하기’ 등 다양한 미션을 성공해 총 4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럭키드로우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자 또한 지난 31일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직접 미션을 수행하고 럭키드로우를 통해 ‘체인소 맨 스티커’를 받을 수 있었다.

팝업스토어 현장 / 크런치롤 제공
팝업스토어 현장 / 크런치롤 제공

경품으로는 ▲포스터 ▲스티커 ▲타투 스티커 ▲키링 ▲클리닝 패브릭 등 다섯 종류의 굿즈가 준비되어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굿즈를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팬들이 직접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팝업스토어 한켠에는 팬들이 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는 모두 특별한 ‘포토부스’를 이용하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팬들은 '체인소 맨', '귀멸의 칼날', 크런치롤 전용 디자인 등 세 가지 프레임 중 하나를 골라 사진을 무료로 촬영할 수 있다. 저마다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자신의 ‘최애 캐릭터’와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팬들의 모습이 가득했다.

30년 전 명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나다, ‘철냄비짱!’

크런치롤 특별 상영회 / 위키트리
크런치롤 특별 상영회 / 위키트리

이날 크런치롤은 플랫폼 내에서 독점 공개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철냄비짱!’, ‘전학 간 학교의 청순가련한 미소녀가 옛날에 남자라고 생각해서 같이 놀던 소꿉친구였던 일’, ‘렛츠고 괴기조’의 특별 상영회도 함께 진행했다.

상영된 세 편의 작품 중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철냄비짱!’은 넷플릭스의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를 재미있게 본 시청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작품이다. 원작 만화책의 내용이 ‘흑백요리사’의 경연 요리의 모티브로 언급되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예스24에 따르면, '철냄비짱!'은 '흑백요리사' 방송 당시 실제로 판매량이 16배나 증가하며 그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철냄비짱!' 포스터 / 크런치롤
'철냄비짱!' 포스터 / 크런치롤

‘철냄비짱!’은 1995년에 연재를 시작한 고전 만화다. 약 30년 만에 이 명작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만큼, 당시 만화를 즐겨봤던 팬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연재 당시에도 정교한 요리 지식과 레시피,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곳곳에서 터지는 유쾌한 개그 요소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요리를 오직 ‘승부’라고 생각하며 최강의 요리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의 주요 배경은 도쿄 긴자에 위치한 유명 중식당 ‘고반초 반점’이다. 대형 연회가 열리거나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전통 있는 명가다.

고반초 반점의 소유주이자 전설적인 요리사 고반초 무츠쥬의 손녀이자 주방의 에이스인반초 키리코, 그리고 견습생 오코노기 타카오는 손님들에게 최상의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매일 정성을 다한다.

유튜브, Crunchyroll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소년이 등장하면서 고반초 반점의 평화롭던 분위기는 일시에 뒤바뀐다. 소년의 이름은 ‘아키야마 짱’. 알고 보니 과거 고반초 무츠쥬의 유일한 라이벌이었던 전설의 중식 요리사 아키야마 카이이치로의 손자였다. 카이이치로는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모든 요리 비결을 전수한 손자에게 "고반초 반점에 가서 승부를 겨뤄 반드시 이기라"는 유언을 남겼고, 아키야마 짱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아키야마 짱은 기존 요리사들과는 전혀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키리코가 ‘음식은 마음’, 즉 정성을 다하는 요리가 손님을 감동시킨다고 믿는 반면, 아키야마의 요리는 오직 ‘이기기 위한 수단’이었다. "요리는 승부다. 누가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느냐가 전부다"라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증명하려 한 것이다.

'철냄비짱!' 중 한 장면 / 유튜브 'crunchyroll'
'철냄비짱!' 중 한 장면 / 유튜브 'crunchyroll'

결국 아키야마 짱의 등장으로 고반초 반점은 혼돈에 빠지게 된다. 고작 16살의 어린 소년이었지만 뛰어난 요리 실력과 천재적인 센스로 베테랑 주방장들은 물론 손님들의 입맛까지 완벽히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언뜻 아키야마 짱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전지전능한 먼치킨 캐릭터’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던 그 역시 고반초 반점에서 대규모 손님을 위한 연회 요리를 진행하다 대차게 실패하며 처음으로 커다란 벽에 부딪힌다. 그 역시 아직 실패를 겪어보지 못한 16살 소년이었던 것.

하지만 같은 견습생인 타카오의 응원 속에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겸허히 깨닫고 한 단계 더 성장해 나간다. 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아키야마 짱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철냄비짱!' 중 한 장면 / 유튜브 'crunchyroll'
'철냄비짱!' 중 한 장면 / 유튜브 'crunchyroll'

단순한 ‘요리 만화’를 넘어, 이번 애니메이션은 원작 특유의 재미와 몰입감을 한층 극대화했다. 시청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요리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빠른 호흡의 나레이션이 적재적소에 더해져 이해를 돕고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다채로운 요리 과정 역시 루즈하지 않고 긴박감 넘치게 전개된다. 여기에 원작의 파격적인 요리 연출과 날카로운 개그 요소가 더해져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작품은 방영 당시 독창적인 요리 세계관과 거침없는 전개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다. 레트로한 감성과 현대적인 연출이 더해져 고전 만화 팬들은 물론 새로운 시청자들까지 매료시켰다는 평가다.

결국 ‘철냄비짱!’은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요리 배틀물의 매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크런치롤에서 독점 스트리밍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30년 전의 명작을 완벽한 완성도로 담아온 만큼, 기존 팬들과 입문자 모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괴담과 개그의 유쾌한 조합, ‘렛츠고 괴기조’

'렛츠고 괴기조' / 크런치롤
'렛츠고 괴기조' / 크런치롤

크런치롤에서 독점 스트리밍 중인 또 다른 애니메이션 ‘렛츠고 괴기조’는 제목에서부터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유령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건장한 남학생이지만, 놀랍게도 극 중 이 남학생의 이름은 끝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이 남학생은 어느 날 ‘메챠코’라는 무시무시한 여자아이와 엮이게 되면서, 팔자에도 없던 유령들을 성불시켜 주는 일에 동참하게 된다.

그렇다면 베일에 싸인 인물 ‘메챠코’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는 각종 유령, 요괴, 도시 괴담들의 단체인 ‘괴기조’의 조장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학교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세일러복을 입고 다닌다. 선대 조장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요괴 활동 장려 조직인 괴기조를 물려받았지만, 메챠코 본인은 정작 "무섭다"라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 때문에 괴기조 두목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겁먹게 만드는 재능이 아예 없다.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포인트를 전혀 짚어내지 못하다 보니 작중 시점에서는 괴기조가 몰락하고 조직원들도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결국 메챠코는 ‘무서움’이란 과연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세상에서 겁이 가장 많은 주인공과 뜻밖의 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 작품 속에는 어릴 적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괴담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빨간 마스크’ 괴담부터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귀신 괴담 등 친숙한 소재들이 가득하다. 겉으로는 음산한 공포 애니메이션처럼 보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어딘가 2% 부족한 귀여운 여자아이와 귀신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남학생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개그 포인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렛츠고 괴기조’의 진가는 공포와 개그의 경계를 허무는 역발상에 있다. 억울함이나 미련을 품고 귀신이 된 요괴들이 주인공의 황당하고도 진지한 츳코미(태클)와 마주하면서 어이없이 성불하거나 황당한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연출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유발한다. 무서워해야 할 대상이 오히려 황당해하며 돌아서거나 엉뚱하게 길들여지는 모습은 코믹함을 한층 극대화한다.

애니메이션 팬들과 접점 확대...크런치롤, 다양한 콘텐츠 선보인다

‘철냄비짱!’과 ‘렛츠고 괴기조’는 크런치롤에서 독점 스트리밍되는 작품으로, 이번 상영회를 통해 팬들의 궁금증을 더욱 극대화했다. 크런치롤의 이번 한국 진출 팝업스토어 및 특별 상영회는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경험을 넘어, 팬들이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독점 공개작들의 개성 넘치는 매력을 큰 화면과 생생한 사운드로 먼저 만날 수 있었던 상영회는 현장을 찾은 애니메이션 팬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국경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까지 영역을 확정한 크런치롤의 행보는 국내 서브컬처 팬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크런치롤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향후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애니메이션•게임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등 스트리밍 외의 즐길 거리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 일환으로 오는 12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브컬처 종합 이벤트 'AGF 2026'에도 부스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