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시작인데…'원정 ERA 0.00' 삼성 마무리 김재윤 등판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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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시작되는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맞대결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김재윤의 한국시리즈 등판 여부가 시리즈 전체 판세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앞서 삼성 구단은 지난달 24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김재윤을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김재윤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제외 사유는 부상이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최종 발표는 아직인 상황에서 김재윤의 합류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시리즈는 오는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막을 올린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김재윤. / 뉴스1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김재윤. / 뉴스1

MRI에서 확인된 부상 부위는 오른쪽 전거근

당시 구단 발표에 따르면 김재윤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았고, 우측 전거근 근육과 근막 손상이 확인됐다. 근막을 따라 출혈 소견도 나타났다. 진단명은 그레이드1 손상이다. 삼성은 회복에 2주간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거근은 갈비뼈 옆면에 붙어 어깨뼈를 몸통에 고정하는 근육이다. 팔을 앞으로 뻗을 때 어깨뼈가 흔들리지 않도록 받치는 역할을 맡는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동작에서 팔이 앞으로 나가는 구간과 맞닿아 있는 부위다. 투구 동작에 직접 관여하는 근육이라 휴식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에 서기는 어렵다.

진단 시점부터 2주를 계산하면 회복 기간은 11월 첫째 주까지 이어진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11월 3일이다. 휴식 기간이 시리즈 초반과 정확히 겹친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는 김재윤의 등판이 사실상 어려운 일정이다. 5차전 등판도 현재로서는 단정할 수 없다. 5차전 이후에 복귀하려면 시리즈가 최소 5경기 이상 이어져야 하고, 그 시점의 몸 상태도 확인돼야 한다.

김재윤 올 시즌 기록...35세이브, 평균자책 3.22

김재윤의 2026시즌 성적은 다음과 같다. 평균자책점 3.22, 7승, 64⅓이닝, 탈삼진 65개, 35세이브.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 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이유가 이 기록에 담겨 있다. 세이브 35개는 삼성이 한 점 차 승부를 마무리하는 장면에서 김재윤이 맡은 비중을 보여주는 숫자다. 시리즈는 7전 4선승제라 한 경기에서 뒷문이 무너지면 흐름이 통째로 넘어갈 수 있다.

삼성 김재윤 뒷모습. / 뉴스1
삼성 김재윤 뒷모습. / 뉴스1

원정 25경기 ERA 0.00, 홈에서는 5.80

김재윤의 시즌 기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홈과 원정의 격차다. 원정 성적은 이렇다.

25경기 등판, 27⅔이닝, 실점 0, 5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원정에서 성적은 화려했다. 반면 홈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38경기에 나와 35⅔이닝 동안 23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80이다. 20세이브를 올렸지만 5패도 떠안았다.

같은 투수의 홈과 원정 평균자책점이 5점 넘게 벌어졌다.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차이가 크다. 구장 특성이 일부 영향을 미쳤더라도 원정에서 실점이 하나도 없었다는 결과는 별도로 설명해야 하는 기록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KT의 홈인 수원에서 열린다. 삼성에는 원정 경기다. 김재윤이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시리즈 첫 경기부터 원정 무실점 기록을 가장 먼저 활용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부상으로 이 카드를 쓸 수 없게 된 점이 삼성에 더 뼈아픈 이유다.

불펜 대안은 이승민, 배찬승, 이재희, 미야모리

삼성 불펜에는 좌완 이승민과 배찬승, 우완 이재희와 미야모리 사토시 등이 있다. 김재윤 대신 9회를 맡을 후보군이다. 문제는 마무리 자리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명이 마무리로 올라가면 그가 맡던 앞선 이닝에 다른 투수를 써야 한다. 김재윤 한 명의 이탈이 불펜 전체의 역할 재배치로 이어진다.

여기에 시리즈 도중 불펜이 일찍 흔들리면 선발투수를 중간에 투입하는 선택지까지 고민해야 한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이미 같은 선택을 했다. 마무리 김재윤이 빠지자 선발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렸다. 이 결정의 여파로 외국인 투수 페덱은 사흘만 쉬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린 사례다.

2026 한국시리즈 일정. / KBO 제공
2026 한국시리즈 일정. / KBO 제공

한국시리즈 일정과 맞대결 구도

KT와 삼성은 3일부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1차전은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두 팀에는 5년 전 인연이 있다. 2021년 정규시즌에서 KT와 삼성은 나란히 76승 9무 59패로 동률을 이뤘다. 우승팀을 가리는 타이브레이커가 열렸고, KT가 1대0으로 이겨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KT는 같은 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KT는 데이비스 대니엘을, 삼성은 최원태를 예고했다.

KT는 후반기 승률 0.754로 정규시즌 1위

KT는 삼성, LG 트윈스와 선두를 다투다 후반기에 격차를 벌렸다. 후반기 성적은 43승 4무 14패, 승률 0.754다. 시즌 막판에는 10연승을 달리며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팀 성적은 공수 양쪽에서 상위권이다. 팀 타율 0.286으로 리그 1위, 팀 평균자책점 4.14로 2위에 올랐다.

선발진에는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과 데이비스 대니엘, 국내 선발 고영표와 소형준이 포진했다. 선발 경험이 많은 배제성과 오원석은 불펜에서 대기한다. 불펜에는 홀드왕 스기모토 고우키와 손동현, 좌완 전용주, 사이드암 우규민, 언더핸드 김정운이 있다. 마무리 박영현은 경기 상황에 따라 8회부터 투입할 수 있다.

타선에서는 정규시즌 208안타를 친 리드오프 최원준과 44홈런을 기록한 샘 힐리어드가 중심이다. 부상으로 출전 경기가 적었던 안현민도 장타력을 갖췄다. 베테랑의 우승 경험도 두껍다. 김현수가 한국시리즈 우승 3회, 김상수가 4회, 허경민이 3회를 경험했다. 세 선수의 우승 횟수를 합치면 10회다.

약점으로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무게감이 거론된다. 로건과 대니엘은 안정적인 성적을 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는 외국인 투수 대신 고영표가 나설 가능성이 언급된다.

2026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들. 이강철, 박진만 감독. / 뉴스1
2026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들. 이강철, 박진만 감독. / 뉴스1

삼성 KT 상대전적은?...9승 7패, 플레이오프는 5차전 승부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KT를 상대로 우위를 점한 유일한 팀이다. 16차례 맞대결에서 9승 7패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렀다. 1차전을 내줬지만 2, 3차전을 연달아 가져갔다. 4차전을 패해 승부는 최종전으로 넘어갔고, 5차전에서 6대1로 이겨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5경기를 소화하며 체력 소모는 컸다. 반면 실전 감각과 승부처 경험은 쌓았다.

타선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진했지만 이후 경기에서 살아났다. 구자욱, 르윈 디아즈, 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있고 김지찬과 박승규가 상위 타순을, 김영웅과 류지혁이 하위 타순을 맡는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최원태, 페덱, 후라도 순서 유력

플레이오프 MVP는 홀로 2승을 올린 아리엘 후라도다. 1차전 부진 뒤 4차전에서 반등한 크리스 페덱도 선발진의 한 축이다. 후라도와 페덱으로 구성된 외국인 원투펀치는 KT의 로건과 대니엘보다 무게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선발진은 KT에 확연히 밀린다. 변수는 원태인의 보직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 이동한 원태인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중간 투수로 나선다면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일정도 빡빡하다. 페덱은 플레이오프 4차전, 후라도는 5차전에 각각 등판했다. 두 투수 모두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사실상 어렵다. 삼성은 1차전에 최원태를 내세우고 2차전 페덱, 3차전 후라도를 투입하는 순서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 구도에서 삼성이 승산을 높이려면 후라도와 페덱이 나서는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두 선발이 6, 7회까지 이닝을 소화해 줘야 김재윤이 빠진 불펜의 부담이 줄어든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이승민, 배찬승, 이재희, 미야모리 등 불펜 자원이 일찍 투입되고,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뒷문 공백이 커진다.

김재윤 공백에 '키맨'으로 손꼽히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 뉴스1
김재윤 공백에 '키맨'으로 손꼽히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