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3억원' 넘게 받는 충북 제천시 30대 부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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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분의 1 기적… 제천 30대 부부, 2년 연속 쌍둥이 출산해 3억 지원받아

충북 제천시에 거주하는 주우성(34)·진은아(33) 부부는 1년 사이 아들 넷의 부모가 됐다. 첫 쌍둥이가 걸음마를 배울 무렵 또 한 쌍의 쌍둥이가 태어났다. 연년생 쌍둥이 형제 넷이 자라는 이 집에는 막내들이 9세가 될 때까지 3억748만원가량이 지원된다.

이상천 제천시장이 네 아들의 부모인 주우성·진은아씨 부부를 최근 초청해 출산을 축하하고 육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 제천시 제공
이상천 제천시장이 네 아들의 부모인 주우성·진은아씨 부부를 최근 초청해 출산을 축하하고 육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 제천시 제공

제천시 청전동에 사는 주씨 부부는 지난해 2월 첫 쌍둥이 시완·시온 군을 낳았다. 1년 뒤인 지난 2월에는 쌍둥이 시현·시훈 군이 태어났다. 두 번 모두 자연임신이었다. 자연임신으로 연년생 겹쌍둥이를 출산할 확률은 약 10만분의 1이다. 부부는 청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취근 주씨 부부를 시청 시장실로 초청해 축하했다. 이 시장은 "겹쌍둥이 출산 사실을 뒤늦게 알아 이제 축하 행사를 갖게 됐다"며 "다자녀 가정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역 직능단체도 기저귀 8상자와 현금 70만원을 전달했다.

3억원이 넘는 지원 가운데 가장 큰 몫은 제천시의 ‘3쾌한 주택자금 지원'이다. 제천시가 출산·인구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사업이다. 아이를 낳은 가정 가운데 금융기관에서 주택 매매나 전세 자금을 대출받은 가정에 지원금을 준다. 부모 모두 아이가 태어나기 1년 전부터 제천에 주민등록을 두고 계속 살아야 한다. 주씨 부부는 이 사업으로만 1억600만원을 받는다. 제천시는 이 밖에도 다자녀 가정에 상·하수도 요금 감면과 대학생 등록금 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

충북도 지원도 더해진다. 충북도는 도내에서 태어난 아이 1명당 출생 후 6세까지 출산육아수당 1000만원을 나눠 지급한다. 산후조리비는 50만원이며 다태아를 낳은 산모는 100만원을 받는다. 다태아 가정은 영아 1명당 연 최대 120만원의 조제분유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자녀가 넷인 주씨 부부는 충북도의 초다자녀 가정 지원 대상이기도 하다. 충북도는 올해부터 지원 대상을 5자녀 이상에서 4자녀 이상 가정으로 넓혔다. 4자녀 가정에는 가구당 연 100만원을 지급한다. 5자녀 이상 가정은 18세 이하 자녀 1명당 연 100만원씩, 연 최대 500만원을 받는다. 지원금은 분기마다 25만원씩 시군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정부 지원도 있다. 주씨 부부는 첫만남이용권과 부모급여, 아동수당, 가정양육수당,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바우처를 받는다. 아동수당은 올해부터 지급 대상이 만 9세 미만으로 넓어졌다. 지역에 따라 금액에도 차등을 둬 제천 아동은 월 11만원을 받는다. 국가와 도, 시의 지원이 겹겹이 쌓이면서 네 아이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3억원을 넘게 됐다.

지자체마다 출산 지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충북도의 출산육아수당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 출생등록 통계에 따르면 충북의 2025년 출생아는 8336명으로 전년보다 697명(9.1%) 늘었다. 증가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충북도가 지난해 9월 출산육아수당 수혜 가정 18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3.4%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다만 같은 통계에서 제천은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진천·증평과 함께 출생아가 줄어든 3곳에 포함됐다.

인천시는 '아이(i) 플러스 1억드림'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에서 태어난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국가와 시의 지원을 합쳐 1억원 이상을 받도록 한 제도다. 기존 부모급여와 아동수당 등에 더해 시가 천사지원금과 아이 꿈 수당 등을 추가로 지급한다. 전남도는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부담해 18세까지 출생기본수당을 지급한다.

정부도 출산·양육 지원 체계를 손보고 있다. 정부는 첫만남이용권과 부모급여를 '아이맞이지원금'으로, 아동수당을 '아동기본수당'으로 바꾸는 방안을 2027년도 예산안에 담았다. 정부가 2027년 7월 1일 이후 태어나는 아동부터 적용하는 방안으로 제시한 아이맞이지원금은 지역과 출생 순위에 따라 첫째 1000만~1500만원, 둘째 1200만~1700만원, 셋째 이상 1500만~2000만원이다. 행정안전부 '지방우대지수'에 따라 우대지역으로 분류된 곳의 아동은 500만원을 더 받는다. 우대지역에는 인구감소지역 92곳과 창원·포항·순천 등 비수도권 중견도시 24곳 등 116개 지자체가 포함된다. 지원금은 1년 동안 4차례 나눠 지급된다. 아동기본수당은 우대지역에서 월 30만원, 일반지역에서 월 20만원을 만 13세 미만까지 지급하는 내용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는 적용 시점을 2027년 1월 1일 출생아로 앞당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출생아 수는 반등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6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는 2만370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늘었다. 8월 기준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다. 출생아 수는 2024년 7월 이후 26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보다 증가했다. 1~8월 누적 출생아는 19만37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늘었다. 8월 합계출산율은 0.87명으로 1년 전보다 0.09명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