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합격컷"...상상 그 이상이라는 북한 해커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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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 다음은 사이버전, 북한 해커 8400명 확보 경쟁
매년 100명 최정예 해커 양성, 북한의 집중적 인재 투자 전략

북한이 사이버전 전문 인력을 약 8400명 규모로 확대하고 매년 최정예 해커를 추가로 양성하면서 사이버 공격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 안팎에서 활동하는 해커를 포함한 사이버 인력은 2024년 기준 약 84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2년 전보다 약 20% 증가한 규모다. 북한은 군사·정보 분야의 사이버 인력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조직의 구체적인 규모와 운영 방식은 상당 부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은 일반적인 컴퓨터 기술자와 달리 정보 수집과 전산망 침투, 사이버 공격 등 군사·정보 활동에 투입되는 전문 인력을 포함한다. 북한은 이러한 인력을 국가 차원에서 양성하고 조직적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사이버 부대의 지휘 조직으로 거론되는 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정찰정보총국의 직능과 임무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의 사이버전 조직과 활동 범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배경이다.

북한은 고급 두뇌를 해커로 집중 양성하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북한은 고급 두뇌를 해커로 집중 양성하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2년 만에 20% 증가…북한 사이버 인력 8400명

우리 군은 북한의 사이버전 관련 인력이 2024년 기준 약 8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한 내부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해커 등도 포함된 수치다.

2년 사이 인력이 약 20% 늘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단순 계산하면 2022년에는 약 7000명 수준이었던 인력이 2024년에는 8400명으로 증가한 셈이다. 2년 동안 약 1400명이 늘어난 규모다.

북한의 사이버 조직은 외부에 세부 인력 구성과 운영 체계가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해외 보안업계에서는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분석되는 해커 집단에 '라자루스'와 '김수키' 등의 이름을 붙여 추적하고 있다.

라자루스는 국제적으로 북한 연계 의혹이 제기된 사이버 공격 조직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관련 업체 등을 겨냥한 공격 사례에서 이름이 거론돼 왔다.

김수키 역시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 조직이다. 정부·외교·안보 분야 관계자와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하려는 사이버 활동과 관련해 여러 보안기관의 분석 대상이 됐다.

이러한 이름은 해외 보안업체와 정보기관 등이 사이버 공격의 특징과 사용된 기술 등을 분석해 붙인 것이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부대 명칭이나 조직도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개별 집단에 정확히 몇 명이 소속돼 있는지, 조직 간 인력이 어떻게 배치되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의 사이버 인력이 여러 조직과 지역에 분산돼 활동하는 특성도 규모 파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정예 해커 매년 100명 양성"…수학·컴퓨터 우수 인재 집중

북한은 우수한 수학·컴퓨터 분야 인재를 사이버전 인력으로 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술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해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북한이 매년 약 100명의 최정예 해커를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서울대 의대에 진학할 만한 수준의 우수한 학생들이 북한에서는 사이버 보안과 해킹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육성된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우수한 수학·컴퓨터 분야 인재를 사이버전 인력으로 키우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북한은 우수한 수학·컴퓨터 분야 인재를 사이버전 인력으로 키우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이는 북한이 사이버전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평가다. 북한의 사이버 인력 양성 체계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뿐 아니라 수학적 사고력과 정보 분석 능력 등이 중요하게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공격은 단순히 비밀번호를 알아내거나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공격 대상의 보안체계를 분석하고 취약점을 찾는 과정에서 고도의 기술적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금융 관련 사이버 범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 구조와 국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해킹으로 확보한 자산을 이동시키거나 추적을 피하려는 과정에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흥광 전 북한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북한의 해킹 조직이 소수의 뛰어난 해커를 중심으로 수학자와 국제 금융 전문가 등이 결합하는 형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이버 인력이 러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우 추적과 신원 확인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해외에 분산된 활동 인력과 기술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구조가 북한 사이버 조직의 특징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김정은이 강조한 '사이버 보검'…정찰정보총국 임무 확대

북한은 사이버전 능력을 핵·미사일과 함께 중요한 군사 수단으로 인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사이버 공격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관련 인력과 조직을 육성해 왔다.

사이버전은 컴퓨터와 통신망을 이용해 상대국의 정보를 수집하거나 전산시스템에 침투하고, 군사·경제 활동에 영향을 주는 작전을 뜻한다. 전통적인 군사작전이 병력과 무기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사이버전은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사이버 공격은 물리적인 국경을 넘어 수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공격자가 다른 나라의 인터넷망이나 서버를 경유할 경우 실제 활동 위치와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정찰정보총국의 직능과 임무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정찰정보총국은 북한의 대외 정보 수집과 사이버 활동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으로 거론된다.

북한의 사이버전 조직이 확대되면서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거래소, 정부기관, 방위산업체 등에 대한 공격도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수사기관과 보안기관은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의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

북한은 사이버전 능력을 핵·미사일과 함께 중요한 군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북한은 사이버전 능력을 핵·미사일과 함께 중요한 군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해외 유튜버가 북한 군인 컴퓨터 해킹 주장…영상도 공개

북한의 사이버 인력과 관련한 영상도 인터넷에 공개됐다. 해외의 한 보안 전문 유튜버는 북한 군인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군복을 입고 가슴에 배지를 단 남성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 공개자는 북한 군인의 컴퓨터에 접근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촬영 대상과 접근 경위는 별도로 검증되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외 해커들이 북한 사이버 인력과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영상에는 상대방이 자신의 인터넷주소(IP)를 어떻게 추적했는지 묻는 장면과 김정은에게 물어보라는 식의 응답이 담겼다.

IP주소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식별하는 데 사용하는 주소다. 사이버 공격을 조사할 때 접속 기록과 통신 경로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되지만, IP주소 하나만으로 실제 사용자의 신원이나 정확한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한 사이버 인력의 활동은 주로 정보기관과 보안업체의 분석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고 있다. 개별 해커의 신원과 조직 내부 운영 방식은 공개된 자료가 제한적이다.

한편 북한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관련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데 대해 별도의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