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오늘 미국서 '운명의 투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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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후반기 가를 미국 중간선거 오늘 실시…민주당 하원 탈환 전망
텍사스·캔자스 등 공화당 강세 지역서도 접전…상원 7개 경합주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야당 민주당이 하원에서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접전이 벌어지면서 상원 다수당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4년의 중간 시점에 치러지는 선거로 현직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이번에는 연방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투표는 미국 동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며 한국시간으로는 3일 저녁부터 4일 오후까지 진행된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의회 다수당 지위를 빼앗을 수 있느냐다.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와 주요 선거분석기관의 평가에서는 민주당에 유리한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공화당 텃밭에서도 접전…상원 경합주 7곳 주목
하원은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 정치분석기관 쿡 정치보고서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거나 승리가 확실한 지역을 합쳐 222석으로 분류했다. 하원 과반인 218석을 넘는 수치다. 다만 이는 선거 전 분석에 따른 분류로, 실제 확보 의석은 개표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상원에서는 텍사스와 캔자스, 메인, 미시간, 오하이오, 아이오와, 알래스카 등 7개 주가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을 합쳐 47석이다. 민주당이 기존 의석을 모두 지킨다는 전제 아래 공화당 의석 4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다수당을 탈환할 수 있다.
특히 공화당 지지 기반이 강한 텍사스와 캔자스에서 나타난 변화가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실시한 최종 여론조사에서 텍사스주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는 50%를 기록해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43%)를 앞섰다. 캔자스주에서도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가 49%로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 의원(44%)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텍사스에서는 1988년 이후, 캔자스에서는 1932년 이후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다. 이들 지역이 이번 선거의 주요 경합주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기존 선거 구도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는 미시간에서 53% 대 42%, 메인에서 51% 대 45%, 오하이오에서 49% 대 44%로 앞섰다. 알래스카에서는 48% 대 46%, 아이오와에서는 48% 대 47%로 격차가 더 작았다. 다만 여러 지역의 지지율 차이가 표본오차 범위 안에 있어 실제 선거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고물가에 흔들리는 표심…한국시간 4일부터 개표 결과 주목

공화당의 선거 막판 어려움에는 생활비 부담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외교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란 전쟁과 고물가 문제가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까지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지난 1일 아이오와주 더뷰크에서는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캔자스주에서도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의 재선을 지원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까지 직접 방문한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견제하려면 의회 권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후보 지지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했다. 미시간주에서는 민주당 경선에서 패한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이 공화당 상원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를 지지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행정부를 상대로 한 의회 차원의 조사와 예산·입법 견제가 강화될 수 있다. 상원까지 다수당이 바뀌면 고위 공직자 인준 등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과 협상해야 하는 상황이 확대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아마 나는 '미스터 비토(Veto·거부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에 대통령의 거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는 각 지역의 투표 종료 직후 시작된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부터 주요 지역의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경합주에서는 우편투표 집계와 재검표 등으로 확정이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순위선택투표제를 시행하는 메인과 알래스카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