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분기 실적 찍은 애플…그런데 주가는 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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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이폰 호조에도 중국 시장 부진으로 주가 약세
부품 단가 상승 속 100달러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방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과 부품 단가 상승 속에서도 애플이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회계연도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핵심 시장인 중화권 매출 부진과 제품군별 희비가 엇갈리며 시간외 거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 / 뉴스1
애플 / 뉴스1

애플은 2일 (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2026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144억 8000만 달러(약 153조 8382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 1133억 9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은 2.10달러(약 2822원)로 시장 분석가들의 기대치인 1.99달러를 상회했다. 이번 주당순이익에는 관세 환급에 따른 주당 0.05달러가 반영됐다. 정규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83% 하락한 338.32달러로 마감한 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시간외 거래(애프터마켓)에서 2.74% 추가 하락한 329.0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하드웨어 제품 매출이 829억 4000만 달러, 서비스 부문 매출이 315억 73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한 주역은 단연 스마트폰 라인업이었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575억 8000만 달러(약 77조3 760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565억 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9월 18일 정식 출시된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가 8일간의 판매 기간만 반영되었음에도 실적을 견인했다. 분기 종료 후 출시된 신규 플래그십 폴더블 기기 '아이폰 듀오'의 실적은 이번 4분기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PC 라인업인 맥 컴퓨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어난 107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호실적 이면에는 핵심 시장의 역성장과 제품군 간 불균형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깔렸다.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을 합산한 중화권 매출은 175억 4000만 달러(약 23조 5703억 원)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였던 187억 5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2억 1000만 달러(약 1조 6260억 원) 밑돈 성적표다. 제품별 격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약진과 달리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 대비 10.4% 감소했고,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이 포함된 착용형·가정용·액세서리 제품군 매출도 7.9% 줄었다. 애플뮤직, 애플TV, 아이클라우드 등 고수익 구조를 이끄는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성장률 자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성장 둔화 우려를 낳았다.

부품 수급 불균형과 원가 상승 압박 역시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애플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해 이번 분기 아이폰 출고 가격을 100달러(약 13만 4380원) 인상 조치했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치솟은 부품 단가를 제품 판가 인상으로 방어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원자재 및 반도체 단가 급등이 차기 분기 제품별 영업이익률에 미칠 파급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이폰 듀오 / 뉴스1
아이폰 듀오 / 뉴스1

이번 실적은 지난 9월 1일 팀 쿡 전 최고경영자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존 터너스 CEO 체제에서 공개된 첫 분기 성적표다. 터너스 CEO는 전 세계에서 현재 활성화되어 쓰이는 애플 기기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히며, 아이폰은 9월 분기 최고 기록을 썼고 서비스 부문도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등 주력 제품의 판가 인상, 사전 확보한 기존 메모리 재고 활용, 비메모리 부품 원가 절감 노력이 치솟은 메모리 원가 부담을 상쇄하는 데 기여했다고 부연했다.

최근 초기 시장에서 화면 결함 논란이 불거진 아이폰 듀오에 대해서는 극히 적은 비율의 기기가 반품되어 즉각적인 교체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공급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생산능력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가용한 자원을 투입 중이나, 글로벌 부품 환경상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도달하는 정확한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시장의 시선은 3일 오전 7시 (한국시간) 에 열리는 콘퍼런스콜에 집중되고 있으며, 중화권 점유율 방어책,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로드맵, 메모리 수급난 장기화 대응책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