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대리점주 자녀 23명에 장학금 3200만 원…14년간 16억7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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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1267명 지원한 패밀리 장학금, 상생의 길을 걷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남양유업의 대리점 상생 전략
남양유업이 대리점주 자녀 23명에게 모두 3200만 원의 '패밀리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 하반기 지원분이다.
패밀리 장학금은 남양유업이 2013년 유업계에서 처음 도입한 대리점 상생 지원 제도다.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정기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14년 동안 이 제도로 장학금을 받은 대리점주 자녀는 1267명, 누적 지원액은 약 16억7000만 원에 이른다. 한 해 평균 100명 가까운 학생이 혜택을 받은 셈이다.
장학금 외에 다른 상생 제도도 운영 중이다. 같은 해 도입한 '대리점 상생회의'를 통해 경영진과 대리점주가 정기적으로 만나 현장의 어려움과 주요 정책을 논의한다. 이 회의 역시 유업계 첫 사례로 꼽힌다.
이런 활동은 외부 평가로도 이어졌다. 남양유업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대리점 분야 공정거래협약 이행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고, '대리점 동행 기업'에도 3년 연속 선정됐다.
상생 제도의 출발점에는 아픈 과거가 있다. 2013년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제품 '밀어내기' 등 강압적인 영업 관행이 드러났고, 회사는 그해 5월 대국민 사과를 했다. 패밀리 장학금과 상생회의는 모두 이 사태 이후 만들어졌다.
경영 체제도 바뀌었다. 홍원식 전 회장 체제였던 남양유업은 2024년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 넘어갔다. 현재는 김승언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주인이 바뀐 뒤에도 대리점 상생 제도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적은 흑자 기조를 회복했다. 남양유업은 20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 2024년 3분기 영업이익 5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 2375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기록해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과 거래처를 정리하고 수익성 높은 제품에 집중한 결과다.
사회공헌 범위도 넓히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네이버 해피빈과 손잡고 가족돌봄청년 지원 사업에 소비자 참여를 더했다. 천안공장은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충남지역본부와 산업재해 예방 업무협약을 맺고 우유 패키지를 활용한 안전문화 확산에 나섰다.
제품 측면에서는 단백질 음료와 신제품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슬라이스 치즈 한 장 중량을 30g으로 늘린 '입안가득 체다치즈'를 내놨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 수입한 프리미엄 버터와 휘핑크림 시연회도 열었다.
유업계는 저출산에 따른 우유·분유 수요 감소와 원유 가격 부담이라는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리점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이 판매망을 지키는 데 중요한 이유다.
남양유업은 앞으로도 상·하반기 장학금 지원과 대리점 상생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