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예련 이어 또 터졌다…인천 출신 발라드 가수 폭로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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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 학교폭력 의혹 계속...가요계로 불똥

배우 차예련을 겨냥한 학교폭력 의혹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가요계로 불똥이 튀었다. 인천 출신 남성 발라드 가수의 학창 시절을 문제 삼는 글과 댓글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피해 사실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자료는 나오지 않았다.

남자 발라드 가수 실루엣 이미지, 배우 차예련 / AI 생성 이미지, 뉴스1
남자 발라드 가수 실루엣 이미지, 배우 차예련 / AI 생성 이미지, 뉴스1

■ "15살 때부터 자료 모았다"…10년 넘게 때를 기다렸다는 동창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인 학폭 폭로하려고 10년 넘게 지켜보는 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짧은 글을 통해 "동창들이 자료 다 모아놨는데 안 떠서 애들도 지쳐감. 15살 때부터 모아서 지금 29니까"라고 적었다. 동창들과 함께 특정 연예인의 학창 시절 관련 자료를 15세 무렵부터 꾸준히 모아 왔지만, 해당 연예인이 기대만큼 유명해지지 않아 폭로 시점을 계속 미루고 있다는 취지다.

글 자체에는 연예인의 이름이나 성별, 활동 분야 등 대상을 짐작할 만한 정보가 전혀 담기지 않았다. 작성자가 밝힌 것은 자신의 현재 나이가 29세라는 점 정도였다. 그럼에도 '10년 넘게 자료를 모았다'는 대목이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게시물은 하루 만에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글은 곧 다른 커뮤니티로도 옮겨지며 확산됐다. 한 누리꾼은 요즘은 마흔이 넘도록 무명이다가 갑자기 뜨는 경우도 있으니 쉰까지 참아 보라는 농담 섞인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글이 유머 게시판 등으로 퍼지면서 '대체 누구 이야기냐'는 궁금증도 덩달아 커졌다.

■ 댓글창에 등장한 '인천 출신 발라더'…"목소리 하나로 이미지 메이킹"

논란이 커진 것은 댓글 때문이었다. 본문 내용과는 별개로 특정 가수를 겨냥한 듯한 주장이 댓글로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추측에 불이 붙었다.

한 누리꾼은 "인천 출신 가수인데 진짜 꼴통 중에 꼴통 양아치였다"며 원색적인 표현으로 해당 인물을 비난했다. 이어 "목소리 감미로운 거 하나 가지고 모범생들 모여 있는 기획사 들어가더니 이미지 메이킹을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또 "중학교 때부터 담배를 뻑뻑 피워도 목소리는 안 망가지더라"라는 말도 덧붙였다. 학창 시절 불량한 생활을 했던 인물이 노래 실력을 앞세워 데뷔한 뒤 전혀 다른 이미지로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인천에 살았다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도 거들었다. 그는 "인천 출신이라 그 학교 아는데 꼴통이다. 진짜 공부 못하는 남자들 가는 학교였다"며 "댓글 보자마자 알아봤다"고 적었다.

이후 댓글창은 사실상 '주인공 찾기'로 번졌다. 일부 누리꾼은 "혹시나 해서 검색하니 인천 학교네", "완전 팬인데 제발 아니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특정 인물을 떠올렸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데뷔 전 학창 시절 노래 영상을 찾아봤다는 댓글까지 등장했다.

■ 증거도, 당사자 입장도 없다…"익명 댓글만으로 단정은 금물"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내용만으로는 의혹의 실체를 판단하기 어렵다. 우선 최초 게시물 작성자가 말한 '10년 넘게 모은 자료'의 대상과 댓글에서 거론된 인천 출신 가수가 같은 인물인지부터 확인되지 않았다. 원글 작성자가 해당 가수를 직접 지목한 적은 없으며, 둘 사이의 연결고리는 누리꾼들의 추측에 기대고 있는 상태다.

댓글에 담긴 주장 역시 흡연이나 학업 성적, 학교 분위기 등 학창 시절 행실에 대한 평가에 가깝다. 누군가를 때리거나 괴롭혔다는 구체적인 학교폭력 피해 사례는 제시되지 않았고, 이를 입증할 사진이나 증언 자료도 공개되지 않았다. 의혹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수 측의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

연예계에서는 그동안 익명 폭로가 사실로 드러난 사례와 허위로 밝혀진 사례가 모두 있었던 만큼, 확인되지 않은 댓글 몇 줄로 특정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출신 지역과 학교를 근거로 한 신상 추측이 이어질 경우 무관한 가수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연예계 학폭 폭로는 결말이 제각각이었다. 2019년 밴드 잔나비의 전 멤버 유영현은 학창 시절 동급생을 괴롭혔다는 폭로가 나온 뒤 이를 인정하고 팀을 떠났다. 반면 이른바 '학폭 미투'가 연예계를 휩쓸었던 2021년에는 소속사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폭로자가 글을 지우고 자취를 감추거나, 수사 과정에서 허위 사실이었음을 시인한 사례도 잇따랐다. 폭로 내용 속 모순점이 뒤늦게 드러나 의혹을 벗은 경우도 있었다.

결국 익명 폭로의 신빙성을 가늠하는 기준은 구체성과 증거다. 졸업장이나 졸업 앨범 같은 동창 인증, 피해 상황에 대한 일관된 진술, 이를 뒷받침하는 복수의 증언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윤곽이 드러난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이다. 이번 발라드 가수 관련 게시물은 아직 그 어느 것도 충족하지 못한 단계다. 작성자가 예고한 '자료'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언제 어떤 형태로 공개될지도 알 수 없다.

■ "85년생 여배우에게 맞았다"…차예련 측은 "사실무근"

이번 글이 유독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차예련의 학폭 의혹이 있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5년생 여배우 학폭 가해자 제발 활동 좀 그만해주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한 여배우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중학교 재학 시절 해당 배우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배우가 학교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일진'이었다며 당시 겪었다는 피해 상황을 상세히 적었다. 교실과 화장실, 학교 근처 건물 등에서 괴롭힘이 이어졌고 교과서와 체육복을 빼앗기기도 했으며, 뺨을 맞아 고막이 찢어지는 피해까지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배우 차예련 / 뉴스1
배우 차예련 / 뉴스1

A씨는 지금도 그때의 기억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배우가 방송과 유튜브 등에 나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고통스럽다며 활동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글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라며 졸업 앨범 사진도 첨부됐다.

게시물에 배우의 실명은 적혀 있지 않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글에 언급된 출생 연도와 출신 학교 등을 근거로 차예련을 지목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후 차예련의 개인 채널에도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반응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차예련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이튿날인 30일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한 글을 확인했다며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의혹 글이 본격적으로 퍼진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신속한 대응이었다. 소속사는 이후에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별도의 법적 대응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HB엔터테인먼트는 과거에도 소속 배우의 학폭 의혹에 정면으로 맞선 경험이 있다. 2021년 당시 소속 배우였던 조병규를 둘러싼 학폭 폭로가 잇따르자 법적 조치에 나섰고, 이후 일부 게시글 작성자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허위 사실임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보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차예련의 남편인 배우 주상욱이 과거 학교폭력에 대해 밝혔던 소신도 덩달아 재조명됐다. 주상욱은 지난 7월 SBS 드라마 '김부장' 종영 인터뷰에서 극 중 학폭 가해자인 딸의 잘못을 덮으려는 아버지를 연기한 소감을 전하며, 학교폭력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든 피해자든 그런 일이 생긴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 같다는 취지로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이후 최초 폭로글이 사라지고 차예련이 출연하는 유튜브 콘텐츠의 관련 댓글까지 삭제되면서 일각에서는 양측이 합의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차예련 측은 유튜브 댓글은 출연진이 아닌 제작진의 판단에 따라 삭제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처럼 배우에 이어 가수를 겨냥한 폭로성 글까지 잇따르면서 온라인에서는 또다시 '학폭 폭로 릴레이'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차예련 관련 폭로글과 이번 발라드 가수 관련 게시물·댓글 모두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